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삼성의 4쿼터, 이번에는 웃을 수 있었다.
서울 삼성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6-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5승 7패를 기록, 8위를 유지했다.
출전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아이제아 힉스가 골밑에서 맹활약한 가운데 외곽에서는 장민국과 김동욱이 제 몫을 해냈다. 무엇보다 4쿼터 집중력이 돋보였다. 승부처에서의 침착함은 승리로 연결됐다.
전반전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친 삼성은 3쿼터 힉스의 활약을 앞세워 5점차로 앞서갔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쿼터 종료 1.5초 전, 이동엽이 문성곤에게 U파울을 범한 것.
문성곤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이어 변준형이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삼성은 한번의 공격권으로 5점을 내주고 말았다. 4쿼터가 중요한 삼성에게는 뼈아픈 동점 허용이었다.
아쉬웠던 플레이 하나로 그대로 분위기를 내줄 수도 있었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연속 득점으로 KGC인삼공사의 흐름을 차단했다.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KGC인삼공사가 얼 클락의 외곽슛을 앞세워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김현수가 곧바로 돌파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맞대응했다. 삼성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시즌 초반 상대의 거센 추격에 맥없이 무너졌다면, 이날은 달랐다. 승부처에서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고비에 나온 득점으로 삼성은 바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
경기 막판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팀의 승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삼성은 리바운드 하나에 끈질긴 모습을 보였고, 이는 귀중한 공격권으로 연결됐다. 이동엽은 그 기회를 살려 파울을 얻어냈고, 결정적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삼성은 4쿼터에 무너지는 날이 많았다.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는 와중에도 4쿼터만 되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약점으로 꼽혔던 ‘4쿼터 집중력’을 강점으로 만들어 경기를 잡아냈다.
경기 후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런 경기에서 즐기라고 말한다. 이겨내면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효과로 나타난다”며 선수들에게 승부처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아직은 4쿼터에 무너진 경기가 많은 삼성이지만, 이날 달라진 모습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삼성이 시즌 초반의 모습을 뛰어넘어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삼성은 11일 원주 DB와 맞대결한다.
사진 = 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변정인 기자 ing4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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