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지현의 도움 얻은 박혜진, 공격력에 날개를 달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0 05: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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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도움이 공격력 향상의 원동력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84-70으로 꺾었다. 15승 8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3위 인천 신한은행(14승 8패)과는 반 게임 차.

우리은행은 최근 선수 운용에 변화를 줬다. 지난 9일 청주 KB스타즈전부터 박지현(183cm, G)을 메인 볼 핸들러로 활용한 것.

크게 두 가지 의도가 있다. 먼저 박지현의 성향을 고려했다. 볼을 가져야 위력적인 박지현한테 볼을 많이 쥐어주기로 했고, 이를 통해 박지현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려는 의도.

한창 성장해야 할 자원에게 ‘자신감’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런 점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하나원큐와 경기 전에도 “볼을 만지다 보니, 자신감이나 여러 면에서 나아졌다고 본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지현의 포지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두 번째 의도. 그 동안 우리은행의 메인 볼 핸들러이자 1옵션을 맡아온 박혜진(178cm, G)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박지현이 볼을 운반하고 속공을 전개하면, 박혜진이 자기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그게 승부처에서 위력을 발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두 번째 의도가 진정한 의미일 수 있다. 박혜진이 우리은행에서 터지는 게 상대에 큰 위협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분위기 또한 가장 크게 증폭할 수 있는 요소. 박혜진이 지난 15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개인 최다인 34점을 터뜨린 게 그 증거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또한 하나원큐와 경기 전 “치고 넘어가는 것부터 공격까지 해야 해서, 심적인 부담과 체력적인 부담이 모두 컸다. (박)지현이가 볼 운반을 해주니, (박)혜진이도 살아나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팀적으로 나아진 면이 있다”며 박지현의 포지션 변화로 인한 파생 효과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박혜진은 1쿼터 초반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지현이 박혜진 대신 하나원큐 진영을 흔들었기에, 박혜진은 볼 없는 수비와 신지현(174cm, G) 수비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원큐가 3-2 지역방어로 수비 전술을 바꿨다. 박혜진의 존재감이 필요했다. 하지만 박혜진은 자기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1쿼터 야투 성공률 0%(2점 : 0/1, 3점 : 0/2). 우리은행 역시 19-2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박혜진은 2쿼터에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주특기인 슈팅이 터지지 않았고, 슈팅으로 파생되는 옵션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지현을 악착같이 따라다닌 후 블록슛했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 이후 집념의 득점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리블 점퍼로 동점(33-33)을 만들었다.

3쿼터에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하나원큐의 수비 진영이 갖춰지지 않은 걸 포착한 후, 오른쪽 45도에서 기습적으로 돌파했다. 무주공산인 하나우너큐 페인트 존에서 쉽게 득점했다. 그 후에는 상대의 압박수비 극복하고, 드리블 점퍼 성공. 바스켓카운트도 작렬했다. 3쿼터 시작 후 연속 7점. 우리은행도 40-35로 주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3쿼터 시작 2분 37초 만에 우리은행의 3점 가뭄을 해갈했다. 우리은행에 첫 번째 3점을 안겼다. 15번째 시도 만에 성공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그 후 우리은행 선수들의 3점이 터졌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 4분 48초 전 51-44로 앞섰다.

자기 공격이나 자기 수비만 본 게 아니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동료의 3점 기회를 살렸고, 동료들의 파울 트러블을 협력수비 가담으로 풀어줬다. 볼이 있든 없든 존재감을 보여줬다. 3쿼터에만 12점(2점 : 4/4) 2어시스트. 우리은행은 64-52로 달아났다.

4쿼터에는 수비에 더 집중했다. 주요 장신 자원들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기 때문이다. 넓은 수비 범위에 노련함까지 갖춘 박혜진이 하나원큐 돌파 길목이나 패스 길목을 잘랐고,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81-63으로 달아나는 쐐기 속공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1분 18초 전 김은선(171cm, F)에게 바통을 넘겼다. 남은 시간 동안 마음 편히 후배들을 지켜봤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20/46)-약 43%(22/51)
- 3점슛 성공률 : 36%(9/25)-약 33.3%%(3/9)
- 자유투 성공률 : 약 81%(17/21)-85%(17/20)
- 리바운드 : 42(공격 18)-33(공격 10)
- 어시스트 : 19-19
- 턴오버 : 10-9
- 스틸 : 5-7
- 블록슛 : 3-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7분 31초, 24점 10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1스틸
- 박혜진 : 34분 17초, 23점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 2어시스트 1블록슛
- 김소니아 : 36분 41초, 18점(3점 : 3/7) 13리바운드(공격 6) 6어시스트
2. 부천 하나원큐

- 신지현 : 30분 50초, 16점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김지영 : 38분 2초, 14점 7어시스트 5스틸 2리바운드
- 양인영 : 37분 7초, 14점 10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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