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선수 결산] SK 1편 - 김선형이 변하지 않은 것, 팀 내 입지와 스피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5 06: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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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의 입지와 스피드는 변하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이 2012~2013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후, 서울 SK는 ‘포워드 왕국’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장신 포워드를 대거 투입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 우위를 토대로 빠른 공격을 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미스 매치 유도로 재미를 봤다.

2020~2021 시즌도 이전과 비슷한 컬러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최준용(200cm, F)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고, 김민수(200cm, F) 또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안영준(195cm, F)과 최부경(200cm, F)이 외롭게 싸울 뿐이었다.

그러나 스피드라는 요소를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했다. 김선형(187cm, G)이라는 ‘스피드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SK는 장신 포워드를 투입해 재미를 보는 팀이다. 그렇지만 SK의 에이스는 늘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의 독보적인 스피드와 대담한 클러치 능력이 SK 승부처의 핵심 옵션이었기 때문.

2020~2021 시즌도 그랬다. 여러 주축 선수가 SK를 이탈했지만, 김선형이 버틴 SK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선형이 어린 가드를 만나든 그렇지 않은 가드를 만나든, 김선형은 독보적인 스피드로 어린 가드들보다 빨리 치고 나갔다. 유연한 마무리로 손쉽게 득점했다. 김선형의 강점이 사라지기는커녕, 더 농익은 것 같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1월 5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왼쪽 발목 전거비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은 것. 이탈 기간이 6주나 됐다. SK에 부상 선수가 많았기에, 김선형의 이탈은 더 커보였다.

김선형까지 빠진 SK는 더 혼란해졌다. 최성원(184cm, G)과 오재현(186cm, G), 양우섭(185cm, G) 등이 분투했지만, 이들의 승부처 경쟁력은 아무래도 떨어졌다.

이는 SK가 3쿼터까지 앞선다고 해도, 4쿼터에 역전당한 일이 많은 이유였다. 문경은 SK 감독도 당시 “아무래도 중요한 순간에 나가지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거기서 나타난다”며 이런 양상을 언급한 바 있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SK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과 멀어졌다. 김선형이 뒤늦게 돌아왔지만,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김선형의 힘이 컸다. 지난 3월 25일 전주 KCC전에서17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매직 넘버를 줄이던 KCC를 방해했다.

하위권을 경험한 SK는 문경은 감독을 기술자문으로 임명했다. 대신, 오랜 기간 코치를 맡았던 전희철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SK 농구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SK가 틀을 바꿔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SK의 에이스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김선형이 버티기만 한다면, SK는 이번 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일 확률이 높다. 부상 자원이 돌아오고, 팀을 정비할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그렇겠지만, SK의 차기 비시즌은 더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희망은 에이스의 건재다. 차기 시즌에도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김선형은 SK의 에이스라는 점을 또 한 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형, 2020~2021 시즌 기록]
1. 평균 기록 : 46경기 평균 28분 18초 출전, 13.2점 4.3어시스트 2.9리바운드 1.4스틸
 1) 팀 내 득점 3위 (팀 내 국내 선수 중 1위)
 2) 팀 내 어시스트 1위
 3) 팀 내 스틸 1위
 4) PER(선수효율성지수) : 18.3 (팀 내 국내 선수 중 1위)
 5) AST%(야투 성공 대비 어시스트 동반 점유율) : 23.9% (팀 내 1위)
  * 팀의 리딩을 책임진 비중을 보여주는 기록
 6) USG% : 22.6% (팀 내 국내 선수 중 1위)
  * 개별 선수가 코트 위에 있을 대 팀 전체 공격 대비 본인 공격 점유율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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