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볼 핸들러 이정현’+‘해결사 이대성’, 결과는 ‘메리 크리스마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5 07: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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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190cm, G)과 이정현(187cm, G)이 고양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8-95로 꺾었다. 12승 12패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4위에 올랐다. 3위 안양 KGC인삼공사(14승 10패)와는 2게임 차로 간격을 좁혔다.

오리온은 외국 선수 1명 없이 치르고 있다. 탄탄했던 국내 선수 라인업도 균열이 생겼다. 부상 이탈 때문이다.

앞선 자원도 많이 비었다. 경기 조율에 능한 한호빈(180cm, G)도 빠졌고, 슈팅과 수비에 능한 김강선(190cm, G)이 빠졌다.

특히, 한호빈이 빠진 건 크다. 팀 내 유일한 정통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이다. 공격 성향이 강한 이정현과 이대성의 부담이 커졌고, 둘 중 한 명은 공 없이도 강한 효율을 보여줘야 한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경기 전 “이정현과 이대성 모두 정통 1번이 아니다. 상대에 혼돈을 주기 위해, 1~2번을 바꾸면서 하라고 주문을 했다. 같은 패턴이라고 해도, 둘이 위치만 바꾸면 다른 패턴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정현과 이대성의 역할 분담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두 선수도 그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열정과 공격 성향이 강해진다. (이)대성이와 (이)정현이한테 그런 점을 강조했는데, 경기를 두고 봐야 될 것 같다”며 불안 요소도 생각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오리온의 앞선 상황을 알고 있다. 경기 전 “2명 더 개인 기술이 뛰어난 친구들이다. 1대1로 막기는 쉽지 않다. 각자가 도움수비 후 얼마나 빨리 자기 사람에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며 이정현과 이대성의 수비를 언급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이정현과 이대성은 볼 운반과 2대2를 나눠서 했다. 보통 이정현이 하프 코트까지 볼을 운반하고, 두 선수가 공격 진영에서는 볼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강점인 공격성마저 드러나지 않았다. 오리온은 경기 시작 4분 10초 동안 2점 밖에 넣지 못했고,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대성이 계속 슈팅 기회를 놓쳤다. 이정현과 이렇다 할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자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대성을 벤치로 불렀다. 대신 김진유(190cm, G)를 코트로 넣었다.

이대성이 빠졌지만, 이정현이 강점을 보여줬다. 공격적이고 빠른 볼 운반과 적극적인 돌파, 날카로운 패스로 팀을 상승세로 이끌었다. 4점 1어시스트 1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8-19로 밀렸던 오리온은 16-21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이정현과 이대성이 2쿼터에는 교대로 나왔다. 이대성도 혼자 나올 때 존재감을 드러냈다. 볼 운반은 김세창(180cm, G)에게 맡겼지만, 이대성은 2대2에 이은 슈팅으로 재미를 봤다. 동점(37-37)에 큰 공헌을 했다.

이정현과 이대성은 2쿼터 마지막 1분 56초를 함께 했다. 이정현이 볼 운반과 패스, 이대성이 공격에 집중했다. 더 공격적인 이대성에게 공격 기회를 줬지만, 큰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은 41-43, 추격하는데 만족했다.

이정현과 이대성은 볼 없을 때 서로를 살려주려고 했다. 54-51로 달아나는 이대성의 3점이 대표적이었다. 이정현의 스크린을 받은 이대성이 탑으로 올라와 3점을 터뜨린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합을 보여주려고 했다.

수비 움직임 또한 활발했다. 공격 실패나 턴오버 후 백 코트에 집중했고, 상대의 쉬운 득점을 최소화했다. 상대 정돈된 공격에서도 강한 압박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의 볼 흐름을 최대한 차단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정현이 3쿼터 후반을 책임졌다. 이대성은 빠졌지만, 이정현은 공수 모두 위력을 보였다. 65-61로 앞서는 3점도 터뜨렸다. 두 선수가 3쿼터에만 14점을 합작. 오리온은 기분 좋게 4쿼터를 맞았다.

이대성이 탄력을 받은 듯했다. 이정현이 볼 운반과 경기 조립을 해주기에, 이대성의 공격 본능이 살아난 듯했다. 이대성이 수비를 몰자, 이정현 또한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역방어에서의 앞선 수비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대인방어로 바꾼 후에도, 두 선수의 압박 강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대성이 그랬다. 강한 압박으로 현대모비스의 턴오버 유도 후 속공 득점 성공. 다음 공격에서는 파울 자유투 2개도 성공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는 79-79로 균형을 이뤘다. 남은 시간은 22.8초, 오리온의 수비였다. 이대성을 벤치로 부른 오리온은 풀 코트 프레스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오리온은 1차 연장전 종료 1분 4초 전 84-88로 밀렸다. 그러나 이대성이 팀을 구했다. 이현민(174cm, G)과의 미스 매치에서 돌파, 이우석(196cm, G)의 돌파 실패를 속공 마무리. 연속 4점은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를 2차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이대성이 승부를 매듭지었다. 2차 연장전 종료 1분 8초 전 결승 3점포를 꽂았다. 연장전에만 14점. 41분 40초 동안 36점(3점 : 5/10)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이정현은 44분 59초 동안 15점 2어시스트 2스틸에 1블록슛.

볼 핸들러 이정현이 이대성의 경기 운영 부담을 덜었고, 해결사 이대성이 공격에 집중했다. 이정현이 밀어주고 이대성이 댕기는 구조.

그 구조는 혈투 끝 승리라는 결과를 낳았고, 그 결과는 693명의 관중에게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이대성 또한 “크리스마스고 ‘코로나 19’ 시국에 찾아주신 팬들한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며 팬들을 먼저 생각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오리온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0%(31/52)-약 62%(34/55)
- 3점슛 성공률 : 약 31%(8/26)-약 27%(6/22)
- 자유투 성공률 : 약 86%(12/14)-약 56%(9/16)
- 리바운드 : 39(공격 10)-38(공격 10)
- 어시스트 : 15-30
- 턴오버 : 16-18
- 스틸 : 14-6
- 블록슛 : 4-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오리온
- 이대성 : 41분 40초, 36점(연장전 : 14점) 3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머피 할로웨이 : 50분, 27점 27리바운드(공격 7) 7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이정현 : 44분 59초, 15점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이승현 : 49분 50초, 12점 8스틸 3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2. 울산 현대모비스

- 라숀 토마스 : 46분 56초, 27점 17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
- 이우석 : 35분 12초, 16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함지훈 : 28분 37초, 15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서명진 : 35분 10초, 13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 김국찬 : 38분 9초, 10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이대성-이정현(이상 고양 오리온, 왼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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