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이정현 수비’ 강조한 KT, 팀의 니즈 파악한 최창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4 05: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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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진(184cm, G)은 자신의 임무를 정확히 이행했다.

수원 KT는 지난 23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93-73으로 꺾었다. 19승 6패로 단독 1위 유지. 2위 서울 SK(17승 7패)와 1.5게임 차로 간격을 벌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KCC는 이정현과 라건아의 공격이 위력적인 팀이다. 두 선수의 2대2에서 나오는 공격이 강하다.”며 이정현(189cm, G)과 라건아(199cm, C)를 경계했다.

라건아를 매치할 방법은 많다. 라건아의 상대는 외국 선수이기 때문. 또, 국내 선수가 라건아 수비를 도와줄 수도 있다. 게다가 라건아의 상대는 캐디 라렌(204cm, C). 탄탄한 신체 조건과 220cm가 넘는 윙 스팬, 수비력으로 라건아를 괴롭힐 수 있다.

문제는 이정현이다. 정성우(178cm, G)라는 뛰어난 수비 자원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성우와 이정현의 신체 조건은 큰 차이를 보인다. 미스 매치로 인한 불이익에 알맞은 조건이기도 하다.

서동철 KT 감독은 다른 카드를 내세워야 했다. 박지원(191cm, G)을 선발 투입한 이유였다. 그렇지만 박지원은 이정현의 볼 없는 움직임을 막지 못했다. 이정현의 득점과 패스를 계속 허용했다. 경기 시작 3분 21초 만에 코트로 나왔다.

박지원을 대신한 이는 최창진(184cm, G)이었다. 최창진은 박지원의 과오(?)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이정현의 볼 유무에 관계없이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이정현이 슛 자세를 잡아도, 최창진은 끝까지 손을 뻗어줬다. 이정현의 동작을 위축시켰다.

본연의 패스 센스도 보여줬다. 리바운더로부터 첫 패스를 이어받은 후, 빠르고 긴 패스로 허훈(180cm, G)에게 볼을 전달. 볼을 이어받은 허훈은 양홍석(195cm, F)의 속공을 도왔다. 최창진의 빠른 판단이 21-14로 달아나는 점수에 일조했다.

박지원과 최창진 모두 2쿼터 초반에 나오지 않았다. 이정현이 2쿼터 초반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KT가 수비형 가드를 굳이 내보낼 이유가 없었다.

KCC는 이정현을 계속 내보내지 않았다. KT 역시 박지원과 최창진을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 박지원과 최창진 모두 2쿼터에는 휴업했고, 허훈(180cm, G)-정성우(178cm, G) 등 주축 가드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KCC가 3쿼터에 이정현을 내보내자, KT는 최창진을 바로 투입했다. 최창진의 수비력 그리고 팀 기여도가 더 낫다는 판단이었다.

최창진은 처음 나왔을 때처럼 활발히 움직였다. 이정현의 순간적인 동작과 노련한 플레이에 몇 번 실점하기는 했지만, 판도에 영향을 주는 점수를 내준 게 아니었다.

몇 번의 수비 실패에도 이정현을 끝까지 따라다녔다. 그게 중요한 요소였다. 이정현에게 체력 부담을 주기만 해도, KCC 전체 공격이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

패스 센스를 이용한 재치 있는 패스도 선보였다. 골밑에서 나온 패스가 높았지만, 툭 쳐내는 패스로 양홍석의 3점을 도왔다. 59-39, 20점 차 앞서는 점수였다. 그래서 의미가 컸다.

KT는 그 후 KCC와 큰 격차를 유지했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KCC 1옵션으로 꼽히는 이정현은 벤치에서 마지막을 보냈다.

반면, 최창진은 팀의 승리를 코트에서 함께 했다. 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이라는 숫자만 남겼지만, 팀이 원하는 걸 알고 정확히 이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다는 희망도 얻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9%(29/42)-약 57%(24/42)
- 3점슛 성공률 : 40%(10/25)-35%(7/20)
- 자유투 성공률 : 약 71%(12/17)-약 65%(11/17)
- 리바운드 : 35(공격 10)-22(공격 8)
- 어시스트 : 28-16
- 턴오버 : 10-11
- 스틸 : 8-6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양홍석 : 25분 17초, 21점(3점 : 3/5) 5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 캐디 라렌 : 24분 45초, 20점 11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1어시스트
- 마이크 마이어스 : 15분 15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4) 2스틸 1블록슛
- 김영환 : 18분 31초, 11점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1스틸
- 박준영 : 20분 59초, 10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 전주 KCC

-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 18분, 17점 10리바운드(공격 6) 3스틸
- 라건아 : 22분, 15점(3점 : 3/4) 5리바운드 1블록슛 1스틸
- 이정현 : 19분 45초, 11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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