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소담의 공헌, KB스타즈 7연승의 숨은 원동력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1 05: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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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담(185cm, C)의 숨은 공헌. KB스타즈 7연승의 원동력이었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85-72로 꺾었다. 7연승을 질주했다. 16승 1패로 단독 선두 유지. 2위 아산 우리은행(11승 5패)과의 간격은 4.5게임 차.

KB스타즈의 핵심은 박지수(196cm, C)다. 박지수의 높이와 승부처 지배력을 제외하면, KB스타즈의 전력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수는 늘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늘 스피드를 높이고, 박지수를 상대하는 팀은 늘 2명 이상의 수비 자원을 박지수에게 붙인다. 모두 박지수의 체력을 빼놓기 위한 전략이다.

KB스타즈는 2020~2021 시즌까지 상대의 그런 전략에 말려들었다.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놓친 것과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것 모두 그런 맥락이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그걸 알기에, 박지수의 체력을 안배할 전략을 비시즌 때부터 수립했다.

직접적인 대책은 박지수를 쉬게 하는 것이다. 김소담과 박지은(183cm, C) 등 백업 빅맨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것.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두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렇지만 박지수가 코트에 오래 서야 하는 상황이 있다. 그럴 때, 박지수의 부담을 덜 전략이 필요하다. 박지수의 백 코트 파트너인 김민정(181cm, F)이 더 주도적으로 공수에 임하는 것이다.

김민정은 이전에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박지수가 집중 견제를 받을 때, 김민정은 박지수의 반대편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지수의 패스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도 분담하는 것이다. 특히, 상대가 속공을 전개할 때, 김민정이 백 코트를 빨리 해야 한다. 신장에 스피드를 지닌 김민정이기에, 박지수를 대신해 상대 빅맨의 속공 가담을 저지해야 한다.

특히, BNK전이 그렇다. 박지수의 매치업인 진안(181cm, C)이 많은 활동량과 스피드를 지녔기 때문이다. 김민정이 진안 수비를 돕는다면, 박지수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게다가 변수가 생겼다. 박지수가 김진영(176cm, F)과 루즈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발을 다쳤다. 박지수가 금방 돌아왔다고는 하나, 박지수의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김민정의 활약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김민정은 경기 초반 BNK의 템포를 따라가지 못했다. 백 코트를 빨리 했지만, 매치업을 찾지 못했다. 속공 상황에서의 수비 매치업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해도, 김민정은 속공 수비에서 많이 헤맸다.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보이지 못했다. 1쿼터 종료 3분 1초 전 엄서이(176cm, F)와 교체됐다.

엄서이가 진안과 매치업됐다. 진안과 비슷한 속도 혹은 진안보다 빠르게 백 코트했다. 진안의 스피드에서 나오는 위력을 최소화했다. 드리블 점퍼도 성공. 김민정의 역할을 대신하는 듯했다. 그러나 노련하지 못한 움직임으로 1쿼터에만 파울 2개. 박지수의 부담을 덜지 못했다.

이렇다 할 타개책을 못찾은 KB스타즈는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박지수를 이용한 공격도 많았다. 박지수의 모든 지표가 높아졌다. 2쿼터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 8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블록슛.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스타즈는 27-30으로 여전히 열세였다. 또, KB스타즈의 지역방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BNK의 빠른 패스와 많은 움직임에 곳곳에서 허점을 보였다. 골밑과 외곽 모두 슈팅 기회 허용.

그 와중에, 염윤아(176cm, F)가 전반전에만 4개의 파울을 범했다. 박지수의 전반전 파울도 3개가 됐다. KB스타즈에 좋지 않은 요소만 쌓였다. 전반전 결과 역시 38-40으로 열세였다.

강이슬(180cm, F)이 득점과 리바운드, 속공 전개로 박지수를 도왔지만, 김민정과 엄서이 등 정작 박지수를 도와야 할 이들의 경기력이 침체됐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두 선수를 교대로 활용했지만, 두 선수 모두 큰 보답을 하지 못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와 김소담을 같이 쓰기로 했다. 김소담에게 넓은 수비 범위와 도움수비를 기대하기로 한 것. 김소담은 날렵하면서 왕성한 움직임으로 박지수의 수비 부담과 리바운드 부담을 덜었다. 백 코트 과정에서도 영리한 판단으로 진안의 턴오버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게 심성영(165cm, G)의 3점으로 연결됐고, KB스타즈는 57-48로 달아났다.

김소담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컸다.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볼 유무에 관계없는 스크린, 열정(?) 넘치는 공수 전환으로 팀에 에너지를 넣었다. 김소담의 에너지가 있었기에, 박지수도 3쿼터 종료 1분 39초 전 벤치로 물러날 수 있었다.

김소담이 4쿼터에도 코트로 나왔다. 빠른 움직임과 넓은 범위로 KB스타즈의 수비 로테이션에 녹아들었다. 골밑과 외곽, 매치업에 관계없이 수비를 해줬다. 경기 종료 4분 2초 전에는 절묘한 컷인으로 76-67,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

승부는 그렇게 결정이 됐다. 그러나 김소담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된 것처럼 로테이션을 돌고, 박스 아웃을 해줬다. 경기 종료 부저 때까지 자기 소임을 다했다. 그런 김소담의 움직임은 KB스타즈 7연승의 원동력이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과 박지수 모두 경기 종료 후 '김소담의 숨은 공헌도'를 높이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슛 성공률 : 50%(23/46)-약 36%(13/36)
- 3점슛 성공률 : 약 36%(8/22)-약 41%(11/27)
- 자유투 성공률 : 약 94%(15/16)-약 57%(13/23)
- 리바운드 : 34(공격 13)-33(공격 16)
- 어시스트 : 23-16
- 턴오버 : 11-11
- 스틸 : 7-7
- 블록슛 : 2-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스타즈
- 박지수 : 35분 43초, 31점 16리바운드(공격 7) 10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강이슬 : 38분 37초, 23점(3점 : 4/7)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2) 3스틸
- 심성영 : 29분 24초, 13점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 허예은 : 32분 18초, 1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2. 부산 BNK 썸

- 진안 : 38분 44초, 18점 10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김한별 : 28분 19초, 14점(3점 : 4/9)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 이소희 : 40분, 14점(3점 : 2/3)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안혜지 : 40분, 10점(3점 : 2/3)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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