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컨디션'으로 복귀한 DB 김철욱, 맹활약은 꾸준한 '노력의 산물'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30 0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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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패배에도 김철욱(202cm, C)의 분전은 박수를 받아 마땅했다.

원주 DB는 29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상무에 77-93으로 패했다. DB는 이날의 패배로 2승 5패를 기록하며 KCC와 함께 공동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상무는 병장들의 제대에도 D리그 최강 다웠다. 모든 선수가 1쿼터부터 내 외곽을 오가며 집중 포격을 개시했다. 상무는 1쿼터 5분 만에 스타팅 라인업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자연스레 DB와의 격차도 점점 벌어졌다.

DB도 김철욱을 중심으로 상무를 꾸준히 추격했다. 김철욱은 넓은 공격 반경을 앞세워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쳤다. 정준원(193cm, F)과 이용우(183cm, G)도 외곽에서 지원사격하며 흐름을 쉽게 빼앗기지 않았다.

특히 김철욱은 팀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꼬박꼬박 득점을 챙겨냈다. DB가 전반전 상무를 상대로 크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도 김철욱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 

 

김철욱은 2쿼터 상무의 김경원(198cm, C)과 엄청난 쇼 다운을 펼치기도 했다. 두 선수는 덩크슛과 3점슛 등 다양한 득점 옵션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느슨했던 경기의 흐름에 긴장감도 부여했다.

하지만 DB는 3쿼터 들어 상무의 완성도 높은 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5분 동안 득점이 4점에 멈춰 섰다. 김철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야투 부진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DB는 4쿼터 막판 연속 속공으로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거기까지였다. DB는 식지 않는 상무의 외곽포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김철욱의 고군분투는 19점 차 패배에도 단연 빛났다. 오랜만에 모습을 비춘 그는 이날 31분 9초 동안 31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D리그 전반 최다 득점 기록 수립과 동시에 양 팀 도합 최다 득점자였다.

김철욱은 3쿼터 중반 일찍이 파울 트러블에 걸려버린 탓에 이전처럼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코트가 아닌 벤치에서 본인의 역할을 이어갔다. 동료들을 향해 파이팅을 불어넣었고 제3의 관점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아쉬웠던 부분을 조언하는 모습이었다.

뒤늦게 다시 코트를 밟은 김철욱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파울 관리도 완벽하게 하며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골밑에서의 중심 역할은 당연했다.

경기 후 김철욱은 "우리가 오늘 상무 상대로 준비해왔던 부분이 잘 된 것도 있고 잘 안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뛰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저희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 선수가 많아서 경기 감각이나 야투에서 좋지 못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계속해 김철욱은 "상무의 슛이 오늘 너무 잘 들어갔다. D리그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개개인과 팀적으로 연습해왔던 부분을 경기에 들어가서 테스트해 보는 부분이 많다. 오늘도 그 부분을 신경 쓰고 경기에 임했는데 져서 아쉽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김철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2경기 평균 10분 4초 출장해 3.9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김철욱은 외국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을 때에도 김종규를 도와 든든히 골밑을 지켜냈다. 궂은일은 물론이고 적재적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상범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해냈다. 항상 벤치에서 출발해 쏠쏠한 활약으로 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하지만 김철욱은 지난 11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잔부상의 여파도 있었겠지만 강상재(200cm, F)와 김훈(193cm, F) 등 많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팀 내의 입지가 이전보다 좁아진 상황이다.

김철욱은 "나는 항상 팀을 위해서 노력한다. 감독님이 뛰라고 말씀하시면 코트에서 열심히 뛰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기다린다. 프로는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르기에 항상 완벽한 상태로 대기해야 한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죽기 살기로 코트를 누비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욱은 약 45일간의 개인 훈련 및 재활로 현재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작고 아픈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말해왔다.

말을 이어간 김철욱은 “최근 공격보다 수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연습 중이다. 코트에 들어서면 수비나 궂은일, 가드들을 위해 스크린 잘 걸어주고 열심히 뛴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욱은 오늘 본인의 맹활약에 대해 “무조건 넣으려는 생각보다는 찬스가 오면 훈련 때처럼 자신 있게 올라갔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골밑슛 역시 코치님과 따로 많은 연습을 했다. 비 시즌 때부터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파울 관리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철욱은 인터뷰가 종료된 후에도 홀로 기록지를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이었다.

 

필자가 어떠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냐고 묻자 김철욱은 “3점슛 성공률이 좋지 못했네요. 더 잘 던져야겠어요”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철욱은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D리그 한 경기 한 경기도 경험의 발판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본인의 약점도 꾸준한 노력으로 보완해나가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가 꾸준히 감독님의 선택을 받고 코트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듯해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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