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털지 못한 박지현, 우리은행도 첫 연패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5 0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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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의 부상 후유증이 작지 않은 듯하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73-76으로 졌다. 시즌 첫 연패. 3승 3패로 인천 신한은행(4승 2패)와 공동 2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우리은행의 원투펀치는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다. 두 선수의 승부처 지배력 혹은 경기 지배력은 WKBL 최정상급이다.

그러나 박혜진과 김정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김정은은 예전만큼의 활동량이나 체력을 보여줄 수 없다. 두 선수의 체력 부담을 덜거나, 두 선수의 위력을 극대화할 자원이 우리은행에 필요하다.

박지현이 지난 시즌 그런 존재였다.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1순위로 지명된 박지현은 매년 발전하고 있는 유망주.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이기도 하다.

2020~2021 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나섰고, 평균 36분 44초 동안 15.4점 10.4리바운드 2.9어시스트에 1.7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박혜진과 김정은, 최이샘(182cm, C) 등 선배들이 차례로 이탈했을 때, 박지현은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예선전 마지막 상대였던 세르비아를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보여줬다. 2021 FIBA 아시아 컵에서도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예선 티켓 획득을 도왔다.

그러나 2021~2022 시즌 1라운드 중 발등을 다쳤다. 발등 부상 후 돌아왔지만, 이전의 활동량이나 과감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의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도 깨졌다.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적인 공수 움직임도 약간 부족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을) 몇 퍼센트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그래도 어리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체력을 올리는 게 느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박지현의 빠른 컨디션 회복을 기대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박지현은 초반부터 과감했다. 비하인드 백 패스로 김소니아(176cm, F)의 속공 득점을 만들었고, 스피드와 유연함을 활용한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그러나 공격보다 기본적인 것에 치중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매치업을 수비하고,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했다. 리바운드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22-32까지 밀렸던 우리은행도 40-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현은 팀 내 높은 공격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다. 수비나 리바운드에 역할을 한정해서는 안 되는 선수다. 그런 의미에서는 2% 부족했다. 전반전 내내 팀의 공격 밸런스에 녹아들지 못했고, 3쿼터 시작 후 5분 동안에도 이렇다 할 공격 기여도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력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상대를 제대로 압박하지 못했다. 파울 개수도 많았다. 4쿼터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박지현은 자신감을 잃었다. 경기 종료 3분 44초 전 레이업을 성공하긴 했지만, 그 외의 공격에서는 소극적이었다. 동료들을 찾기 바빴다. 박지현의 소극적인 공격은 삼성생명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반면, 기를 살린 삼성생명은 마지막까지 우리은행을 물고 늘어졌다. 71-73으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주연(171cm, F)의 역전 3점포로 드라마를 썼다. 우리은행과 박지현은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박지현은 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삼성생명전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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