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최고의 명승부 속 돋보인 허웅의 분전, 그리고 뼈아팠던 마지막 턴오버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01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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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185cm, G)은 프로 데뷔 첫 20-10을 작성했지만 끝내 웃지 못했다.

원주 DB는 지난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에 89-90으로 패배했다.

안양 KGC는 이날 1쿼터에만 8개의 3점슛을 포함해 올 시즌 1쿼터 최다 득점인 35점을 폭격했다. 하지만 DB도 KGC 못지않게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였다. DB는 안양 KGC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았고 내 외곽을 오가며 묵묵히 본인들만의 농구를 이어갔다.

특히 허웅의 경기 운영이 눈부셨다. 허웅은 이날 1쿼터 페이드-어웨이 점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양 KGC는 허웅의 손끝이 예열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서울 SK가 오재현(187cm, G), 최원혁(183cm, G)과 같은 에이스 스토퍼로 허웅의 움직임을 제어하듯 KGC도 문성곤(196cm, F)과 변준형(188cm, G)을 앞세워 강력한 압박 수비를 적용해 나갔다.


그러나 허웅은 지난 시즌에 비해 볼 핸들링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지금의 허웅은 본인의 득점 루트가 막혀도 동료들의 움직임을 잘 살릴 줄 안다. 허웅은 KGC가 타이트한 도움 수비를 펼쳐도 그 사이를 파고들어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허웅은 영리해도 너무 영리했다. 본인이 3점슛 모션만 취하면 안양 KGC 선수들이 집중되는 점을 역이용, 곧바로 골밑으로 빠지는 레너드 프리먼(203cm, F)의 움직임을 캐치했다. 돌파 후 킥아웃 패스, 스텝 백 후 패스도 전부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전 허웅은 15분을 출장해 6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블 더블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그 과정 속에 단 한 개의 턴오버도 없었다. 

 

KGC의 화력이 너무 거셌을 뿐 DB도 허웅의 완벽한 경기 조립 아래 대등한 경기를 가져갔다. 이날 코트 위 DB 선수들은 모두 허웅 어시스트의 수혜자였다. 움직임만 간결하게 가져가면 허웅이 킬 패스를 전달해 줬다.
 


허웅은 3쿼터 들어서 슬슬 득점 반열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허웅은 적극적인 림어택으로 KGC의 파울을 잘 이끌어냈다. 직접 스틸 후 프리먼의 덩크도 만들어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DB는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허웅은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서도 본인보다 더 완벽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냈다.

4쿼터엔 4쿼터 사나이답게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허웅은 KGC의 수비 한가운데를 뚫고 한손 슛을 성공했다. 트랜지션 상황을 속공으로 전개해 이준희(192cm, G)의 득점도 만들어냈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14초 전, 속공 과정에서 오마리 스펠맨(206cm, F)의 블록슛 시도를 이겨내며 성공한 레이업은 백미 중 백미였다. 양 팀의 격차가 1점으로 좁혀진 순간이었다.


KGC가 재빠르게 도망가자 다시 허웅이 나섰다. 허웅 중심하에 DB 선수들의 역할 분담이 철저했다. 

 

허웅 본인은 탑에서 직접 수비수를 몰았다. 강상재는 스크린을 서는 척하면서 골밑으로 뛰어들었다. 스펠맨은 강상재(200cm, F)의 움직임에 인사이드를 지켜야 했다. 그 사이,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는 외곽으로 빠져나와 허웅의 패스를 건네받았다. 이후 동점 3점슛 성공.


그러나 DB는 또다시 오세근(200cm, C), 변준형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했다. 패색이 점점 짙어지는 가운데, 허웅이 최소한의 시간을 소요하며 자유투 3개를 성공했다. DB는 희망의 불씨를 지펴가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DB는 변준형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전부 실패한 틈을 타 역전을 노렸다. 허웅은 수비수를 따돌리고 점퍼를 시도하는 듯했으나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허무하게 라인 밖으로 굴러갔다. DB는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를 맞이했다.

허웅은 이날 올 시즌 첫 더블더블, 통산 3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안양까지 먼 걸음을 한 원주 DB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DB 선수단과 팬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허웅 역시 아쉬운 표정으로 재빠르게 코트를 빠져나갔다.

허웅은 이번 시즌 27경기 평균 16.7점 4.4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돌파 후 마무리 능력도 준수해 페인트존에서의 야투 성공률도 데뷔 이후 가장 높다.

허웅은 2021년 명실상부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그 역시 한 경기 한 경기를 거듭할수록 스스로 더욱 단단해졌고 일취월장해갔다. 그래서인지 2022년도 허웅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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