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신지현은 외롭지 않다, 김지영이 있기 때문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0 05: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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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171cm, G)이 신지현(174cm, G)의 외로움을 덜었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9일 하나글로벌캠퍼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6-66으로 꺾었다. 8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2승 12패.

2021~2022 시즌 하나원큐의 처음과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이 하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하나원큐의 레퍼토리는 한정적이다.

예견된 일이었다. 에이스였던 강이슬(180cm, F)이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후 청주 KB스타즈로 이적했고, 2020~2021 시즌 신인왕인 강유림(175cm, F)도 용인 삼성생명-부산 BNK 썸과 삼각 트레이드 과정에서 하나원큐를 떠났다.

게다가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 1라운드 우선 지명권과 차기 신입선수선발회 1라운드 우선 지명권도 삼성생명에 내줬다. 하나원큐는 현재와 미래를 잃은 셈이다.

더 큰 문제가 시즌 중에 발생했다. BNK에서 데리고 온 구슬(180cm, F)이 시즌 두 번째 경기 만에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팀의 주장인 고아라(179cm, F)도 지난 4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한 달 정도 나올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원큐의 전력은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F)에게 집중했다. 하나원큐의 수장인 이훈재 감독도, 하나원큐를 상대하는 나머지 5개 구단 감독 모두 ‘신지현’과 ‘양인영’을 많이 외쳤다.

이훈재 감독은 신지현과 양인영을 대체할 누군가를 원했다. 그래서 여러 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자원이 나오지 않았다. 모두가 신지현과 양인영만 바라봤고, 신지현과 양인영은 부담감 속에 체력 및 경기력 저하를 겪었다. 원투펀치의 경기력 저하는 팀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하나원큐는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삼성생명전도 그런 듯했다. 하나원큐는 3쿼터까지 끌려다녔다. 끌려다니던 하나원큐는 이전 경기들과 비슷한 패턴으로 지는 듯했다.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4쿼터에 전혀 달라졌다. 먼저 신지현이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지만 신지현의 활약은 하나원큐의 상수. 즉, 하나원큐와 삼성생명 모두 예측할 수 있는 요소였다.

신지현의 활약을 뒷받침할 다른 뭔가가 필요했다. 양인영이 아닌 다른 선수에게서 나와야 했다. 김지영(171cm, G)이 그걸 잘 파악했고, 신지현의 옆 혹은 뒤에서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김지영은 스피드와 과감함을 겸비한 가드. 돌파 혹은 속공 상황에서 더블 클러치와 스핀 무브 등 다양한 동작을 구사할 수 있다. 모두 팀의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작.

자신이 지닌 모든 걸 4쿼터에 보여줬다. 매치업이 파울 트러블에 걸린 윤예빈(180cm, G)을 알기에, 더 적극적으로 임했다. 4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고, 팀 4쿼터 득점의 44%를 해냈다. 신지현의 부담을 덜고도 남는 활약이었다.

김지영은 이날 35분 31초 동안 17점 4스틸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에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처에서 100% 이상을 보여줬다. 김지영의 4쿼터 득점 비중은 약 64%(11/17). 이날만큼은 정상급 해결사였다. 하나원큐의 새로운 해결사로 거듭난 김지현은 ‘신지현은 외롭지 않다. 김지영이 있기 때문이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양 팀 4Q 주요 기록 비교] (하나원큐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91.6%(11/12)-약 11.1%(1/9)
- 3점슛 성공률 : 약 33.3%(1/3)-약 16.7%(1/6)
- 자유투 성공률 : 시도 없음-약 66.7%(4/6)
- 리바운드 : 12-2(공격 1)
- 어시스트 : 1-0
- 턴오버 : 2-1
- 스틸 : 0-1
- 블록슛 : 1-1

[양 팀 주요 선수 4Q 기록]
1. 부천 하나원큐
- 김지영 : 10분, 11점(2점 : 4/5, 3점 : 1/2)
- 신지현 : 10분, 8점(2점 : 4/4) 2리바운드
- 정예림 : 10분, 4점(2점 : 2/2) 5리바운드
2. 용인 삼성생명

- 윤예빈 : 8분 43초, 3점(3점 : 1/3)
- 배혜윤 : 7분 4초, 3점(2점 : 0/4, 자유투 : 3/4) 1리바운드(공격)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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