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과제는 ‘박지수 부담 덜기’, 이를 해낸 백업 빅맨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3 05: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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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백업 빅맨의 존재감이 박지수(196cm, C)의 뒤를 받쳤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3-60으로 제압했다. 5연승 질주. 14승 1패로 2위 아산 우리은행(10승 4패)와 3.5게임 차로 벌렸다.

KB스타즈를 상대하는 모든 팀은 박지수를 가장 먼저 언급한다. 박지수만한 높이에 박지수만한 센스, 박지수만한 지배력을 지닌 이가 없기 때문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또한 경기 전 “결국 (박)지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지수가 공수 모두 안에 있으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공수 모두 지수를 얼마나 밖으로 끌어내느냐의 문제다. 거기서 파생된 걸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박지수’를 강하게 말했다.

이어, “지수가 경기당 해주는 게 최소 50점은 된다고 본다. 수비에서 25점 이상 막아주고, 공격에서 25점 이상의 가치를 해내기 때문이다”며 박지수의 실질적 가치를 덧붙였다.

또한, “우리은행이 KB스타즈를 상대로 잘하는 이유는 박지수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지수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그 공간을 잘 잘라들어간다. 다만, 어느 팀이든 슛이 안 들어가면, 이길 확률이 없다”며 아산 우리은행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한편,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전 “(박)지수가 스타팅으로 나오지 않는다. 지난 경기에서 뇌진탕 증세를 겪은 데다가, 허리도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며 박지수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 후 “(박)지은이가 선발로 먼저 들어간다. 괜찮으면 오래 뛸 수도 있다. 아니면, (김)소담이와 (박)지수를 교대로 투입할 수도 있다”며 박지수를 최대한 아끼고 싶어했다.

박지은(183cm, C)은 2021~2022 시즌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배혜윤(182cm, C)과 매치업됐다. 볼의 유무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토킹했다. 탑 부근에서 볼 없는 스크린과 엔트리 패스로 공격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수비가 문제였다. 수비 범위가 넓지 않고, 수비 자세가 높았다. 1대1 수비나 5대5 수비 모두 허점을 보였다. 공격 옵션도 거의 전무하기에, KB스타즈 벤치가 박지은을 오래 활용하기 어려웠다.

박지은의 한계를 직감한 KB스타즈는 김소담(185cm, C)을 투입했다. 박지은과 비슷한 역할을 해줬고, 골밑에서 전투력을 보였다. 김소담이 마지막 2분 54초를 잘 버텼고, KB스타즈는 18-11로 우위를 점했다. 박지은과 김소담이 임무 분담을 충실히 했기에, 박지수가 2쿼터에 마음 편히 나설 수 있었다.

벤치에서 상황을 보고 나온 박지수는 더 침착했다. 높이의 이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코트 밸런스에 맞게 패스도 뿌렸다. 골밑과 외곽 모두 고루 활용했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8점 5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KB스타즈는 35-31로 전반전을 마쳤다.

1쿼터에 힘을 비축한 박지수는 3쿼터 들어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이었다. 페인트 존부터 3점 라인 주변까지 커버했고, 3점 라인 부근까지 나가도 페인트 존으로 돌아와 리바운드했다. 공격에서는 협력수비를 활용해 비어있는 동료를 찾았다.

삼성생명의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박지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염윤아(176cm, G)가 돌파와 추가 자유투를 성공했고, 슈팅 공간이 생긴 강이슬(180cm, F)은 3점을 꽂아넣었다. KB스타즈는 순식간에 17점 차 우위(48-31)를 점했다. 3쿼터 시작 후 3분 10초 만에 생긴 일이었다.

KB스타즈는 어느새 20점 차로 달아났다. 박지수가 더 뛸 필요 없었다. 김소담과 엄서이(176cm, F)가 코트로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스타즈는 62-37로 3쿼터를 마쳤다. 박지수가 더 이상 나올 필요가 없었다.

KB스타즈는 남은 시간 모두 박지수 없이 운영했다. 김소담과 엄서이가 박지수를 대신했다. 박지은 또한 마지막에 다시 나왔다. 경기 결과는 KB스타즈의 완승.

박지수의 이날 출전 시간은 16분 56초였다. 박지수는 두 발 뻗고 편히 쉴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의 경기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1쿼터에 먼저 나간 박지은과 김소담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박)지은이와 (김)소담이가 1쿼터에 잘 버텨줘서, 우리가 3쿼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2%(26/42)-약 41%(16/39)
- 3점슛 성공률 : 약 43%(6/14)-약 18%(5/28)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3/19)-약 81%(13/16)
- 리바운드 : 36(공격 5)-29(공격 15)
- 어시스트 : 15-13
- 턴오버 : 17-12
- 스틸 : 6-11
- 블록슛 : 4-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스타즈
- 염윤아 : 26분 18초, 20점(2점 : 8/10) 3리바운드(공격 1)
- 박지수 : 16분 56초, 15점 10리바운드 3블록슛 2어시스트
- 강이슬 : 31분 1초, 12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
2. 용인 삼성생명

- 강유림 : 34분 35초, 12점 10리바운드(공격 5) 2스틸
- 신이슬 : 12분 18초, 10점 2스틸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 사진부터 박지은-박지수(이상 청주 KB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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