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84-80으로 격파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개막 3연승을 달렸다.
두경민(183cm, G)과 허웅(185cm, G), 두 핵심 앞선의 활약이 컸다. 두경민은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0점을 넣었고, 허웅은 4Q 팀 내 최다 득점(7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 백업 자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맹상훈(180cm, G)과 배강률(198cm, F)이 대표적인 자원이었다.
# 김종규를 쉬게 하는 남자, 배강률
[배강률 2020~2021 시즌 기록]
- 3경기 평균 16분 37초, 6.3점 4.0리바운드 1.0어시스트
* 평균 출전 시간-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
[배강률, 13일 kt전 기록]
- 22분 52초, 8점 6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 팀 내 출전 시간 3위
* 팀 내 리바운드 공동 2위
배강률은 2019~2020 시즌까지 서울 삼성 소속이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은 짧다. 운동 능력과 궂은 일을 강점으로 하지만, 장민국(199cm, F)-임동섭(198cm, F)-김준일(200cm, C) 등 다양한 포워드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DB에서의 배강률은 완전히 달랐다. 출전 시간부터 달라졌다. 누구보다 코트에 굶주렸기 때문에,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개막전 1경기만으로 이상범 DB 감독과 김종규(206cm, C)의 믿음을 얻는 존재가 됐다.
kt전에서도 그랬다. 4쿼터에서 특히 존재감을 보였다.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 유도, 슈팅 페이크에 이은 미드-레인지 뱅크 슛까지. 4쿼터에만 5점으로 DB의 마지막 공격에 힘을 실었다. 배강률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DB가 승리를 지키는 건 쉽지 않았다.
이상범 DB 감독 또한 “이렇게 뛰는 게 처음일 건데,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주고 있다. (배)강률이가 종규 자리를 메워줄 정도로 어느 정도 올라왔다. 지금보다 더 자신 있게 뛰어주면 좋겠다”며 배강률의 가치를 높이 봤다.
김종규 역시 개막전 이후 “(배)강률이가 정말 열심히 연습해왔다. 강률이가 없었다면, 개막전에서 마음 편히 쉬지 못했을 것이다. 강률이는 100점 만점의 활약을 하고 있다”며 배강률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배강률은 순식간에 사령탑과 핵심 선수의 믿음을 얻게 됐다.
# 두경민-허웅을 빛나게 하는 남자, 맹상훈
[맹상훈 2020~2021 기록]
- 3경기 평균 11분 2초, 1.3점 2.7어시스트 1.0리바운드
* 평균 출전 시간-어시스트 커리어 하이
[맹상훈, 13일 kt전 기록]
- 11분 12초, 2점 2어시스트
두경민과 허웅은 DB의 주전 가드다. 두 명 모두 활동량과 스피드, 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갖췄다. 두 선수가 같이 뛰면, 상대 앞선은 수비를 쉽게 하지 못한다. 두경민과 허웅을 상대하는 벤치도 수비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두경민과 허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유. 4쿼터 승부처에서 강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게 있다. 두 선수가 4쿼터에 힘을 쓰는 이유. 두 선수의 체력을 아껴주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맹상훈이 그렇다. 맹상훈은 많은 활동량과 안정적인 볼 운반으로 두경민과 허웅의 부담을 던다. 두경민을 쉬게 하거나 허웅의 공격력을 빛나게 하는 존재다. kt전에도 그랬다. 4쿼터 초반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배강률의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앞서 말했듯, 맹상훈이 4쿼터에 2분 56초를 뛰었기에, 두경민과 허웅이 힘을 낼 수 있었다. 허웅은 “고교 때부터 봐왔던 선수다. 포인트가드로서 자기 역할을 잘 하고, 안정감도 있다. (맹)상훈이가 만들어주는 걸 내가 차곡차곡 넣어줄 수도 있고, 상훈이의 볼 운반을 도와줄 수도 있다”며 맹상훈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효과를 인정했다.
허웅 옆에 있던 두경민은 칭찬의 범위를 넓혔다. 두경민은 “(맹)상훈이와 타이치, (배)강률이와 (서)현석이 등이 잘해주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다. 조언을 서로 주고받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이 앞에서 뛰어줘야 경험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팀 후반부 경기력이 지금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궁극적인 의미를 이야기했다.
벤치가 강한 팀은 결속력부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터우면, 장기 레이스를 잘 치를 수 있다. 이상범 DB 감독이 엔트리에 포함된 모두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이유.
배강률과 맹상훈도 마찬가지다. 코트를 경험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나름의 성과를 얻고 있기에, 더 신나게 경기하는 것 같았다. DB 역시 이들의 기여도에 더 신이 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맹상훈-배강률(이상 원주 DB, 왼쪽-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부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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