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가장 중요한 무대, 가장 강했던 박지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1 05: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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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타워의 지배력은 강했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58로 꺾었다. 4년 만에 치른 우리은행과 챔피언 결정전에서 얻은 승리였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다.

KB스타즈의 핵심은 단연 박지수(196cm, C)다. WKBL 6개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이를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수는 강력함을 과시했고, KB스타즈는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박지수가 강력한 이유. 높이와 운동 능력도 그렇지만, 팀원들과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매년 여름 WNBA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는 것 역시 박지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또, 허리가 좋지 않았던 박지수는 지난 1일 부산 BNK 썸과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1주일 넘게 쉬었다. 몸을 가다듬을 시간을 얻었다. 매 경기 피 튀기는 챔피언 결정전에 아주 긍정적인 요소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타박상 부위가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 경기 오기 전에도 진통제를 맞았다. 하지만 뛰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 경기를 뛰는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며 박지수의 상태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시작부터 수비를 몰고 다녔다. 김정은(178cm, F)이나 박지현(183cm, G) 등 장신 자원의 협력수비에 개의치 않았다. 비어있는 동료의 움직임을 침착하게 살폈다. 그리고 3점 라인 부근에서는 핸드-오프로 강이슬(180cm, F)의 한방을 만들었다.

하지만 부상이 있었다. 1쿼터 종료 2분 34초 전 돌파 과정에서 고관절을 다쳤다. 플레이오프에서 타박을 당한 부위였기에 예민했다. 박지수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KB스타즈는 1쿼터 마지막 2분 34초를 박지수 없이 버텼다.

그러나 김민정(181cm, F)이 박지수의 역할을 대신했다. KB스타즈가 22-19로 앞섰다. 박지수 또한 다시 일어났다. 절뚝거리는 걸음걸이였지만, 우리은행 림 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냈다. 또, 상대의 협력수비를 심성영(165cm, G)의 외곽포로 연결했다. KB스타즈는 29-23으로 달아났다.

박지수가 서있는 것만 해도, KB스타즈의 수비 위력은 배가 됐다. KB스타즈 선수들이 3점 라인과 하이 포스트만 차단하면 됐기 때문이다.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로테이션이 활발했던 이유였다. 동시에, KB스타즈가 3점 라인과 미드-레인지에서 실점하지 않았던 이유였다.

수비가 안정된 KB스타즈는 공격에서도 유기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박지수가 중심에 있었다. 높이와 공격 리바운드만으로 수비를 모았고, 박지수가 수비 로테이션에 맞게 볼을 돌렸다. 심성영(165cm, G)과 김소담(185cm, C)이 3점을 터뜨렸고, KB스타즈는 42-3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수의 위력은 3쿼터에 더 강해졌다. 수비와 리바운드, 컨트롤 타워로서의 임팩트가 강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고, 3점 라인 밖과 페인트 존에서 킥 아웃 패스로 최희진(180cm, F)과 김민정의 3점을 도왔다. KB스타즈는 3쿼터 시작 3분 17초 만에 52-35로 달아났다.

KB스타즈의 맹렬한 기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지수의 위력 또한 그랬다. 박지수는 협력수비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김민정이나 최희진 등 골밑으로 침투하는 선수들을 포착했다. 박지수의 볼을 받은 이들 모두 레이업 성공. 박지수는 3쿼터 6분 45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4점 6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KB스타즈 또한 66-43으로 승기를 잡았다.

박지수는 3쿼터까지 12점 18리바운드(공격 8) 8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2개만 남겨뒀다. 그러나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KB스타즈가 최소 2경기를 더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20/41)-약 45%(15/33)
- 3점슛 성공률 : 약 31%(9/29)-약 23%(7/31)
- 자유투 성공률 : 100%(11/11)-70%(7/10)
- 리바운드 : 43(공격 13)-32(공격 7)
- 어시스트 : 20-14
- 턴오버 : 8-6
- 스틸 : 5-5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스타즈
- 강이슬 : 25분 34초, 1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 김민정 : 23분 39초, 14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박지수 : 23분 10초, 12점 18리바운드(공격 8) 8어시스트 1블록슛
- 최희진 : 20분 49초, 11점(3점 : 3/5) 3리바운드(공격 1)
2.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5분 22초, 18점(3점 : 3/7)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김소니아 : 30분 49초, 12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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