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0-73으로 꺾었다. 2전 전승. 이틀 뒤 열릴 3차전에서 이긴다면, 2018~2019 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거머쥔다.
박지수(196cm, C)가 또 한 번 경기를 지배했다. 23점 12리바운드(공격 5) 5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최다 리바운드, 팀 내 최다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한 블록슛도 박지수의 손에서 나왔다.
하지만 박지수를 지탱해준 이가 있다. 허예은(165cm, G)이다. 허예은은 이날 31분 17초 동안 13점(2점 : 3/4, 3점 : 2/3) 3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2쿼터에만 8점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기록 외적인 공헌도도 크다. 우리은행이 2-3 매치업 지역방어와 3-2 드롭 존을 교대로 사용할 때, KB스타즈는 꽤 당황했다. 우리은행이 지역방어를 사용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꽤 오랜 시간 허덕였다. 골밑과 외곽 모두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에 속공 허용. 62-59로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허예은이 빠르고 영리하게 판단했다. 야전사령관으로서 수비 지형도를 판단한 후, 줘야 할 타이밍과 그렇지 않은 타이밍을 구분했다. 그리고 줘야 되는 곳에 빠르게 볼을 줬다.
페인트 존으로 시선을 둔 후, 비어있는 외곽 슈터에게 볼을 줬다. 4쿼터 시작 2분 22초 때 최희진(180cm, F)의 3점을 도운 게 대표적인 예시. 66-63으로 쫓겼던 KB스타즈는 69-63으로 달아났다.
허예은은 외곽으로만 시선을 두지 않았다. 페인트 존 혹은 로우 포스트로도 볼을 줬다. 박지수 혹은 김민정(180cm, F)에게 볼을 투입. 두 명의 장신 자원이 직접 해결하거나 반대편에 있는 동료의 찬스를 살폈다. KB스타즈의 공격 옵션이 순식간에 다양해졌다. 우리은행의 수비 조직력이 헐거워졌고, KB스타즈는 박지수의 연속 5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허예은은 경기 종료 후 “1차전을 이기고 나서, 상대가 강하게 나올 걸 예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강하게 나와서, 정말 힘들었다.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인방어인지 지역방어인지 헷갈렸다. 가드로서 나가지 못해,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도 언니들이 도와줘서 고비를 잘 넘겼다”고 덧붙였다.
계속해 “지역방어 공략 패턴을 준비했다. 그러나 연습했던 패턴들이 잘 안 됐다. 끝나고 나니, ‘조금 더 간단히 했다면, 쉽게 깼을 건데...’라는 생각이 든다. 경기 중에는 그게 잘 안 떠오르더라”고 이야기했다.
KB스타즈는 2전 2승. 2018~2019 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의 기회를 얻었다. 허예은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기회. 하지만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했다. 마지막 1승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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