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은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6-73으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3승 4패로 3위 우리은행(3승 3패)를 반 게임 차로 위협했다.
삼성생명은 경기 전 최대 악재를 맞았다. 주장이자 1옵션인 배혜윤(183cm, C)이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삼성생명은 2020~2021 시즌처럼 베테랑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여기에 최고참이자 핵심 자원이 빠져나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거의 퓨쳐스리그 멤버로 해야 한다(웃음)”며 씁쓸히 웃었다.
웃지 못한 이는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뿐만이 아니다. 윤예빈(180cm, G)이 그렇다. 배혜윤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윤예빈은 홀로 많은 걸 짊어져야 했다.
윤예빈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삼성생명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윤예빈이 나섰다. WKBL 최고의 공수 능력을 지닌 박혜진(178cm, G)을 상대로, 3점슛과 드리블 점퍼를 연달아 성공했다. 볼 없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이주연(171cm, F)의 3점을 돕기도 했다.
박혜진이 수비 부담을 느꼈고, 홍보람(178cm, F)이 윤예빈 수비수로 나섰다. 그것만 해도, 큰 효과가 있었다. 홍보람의 강점이 수비와 궂은 일에 한정됐고, 우리은행이 공격력 저하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
홍보람이 강하게 수비함에도 불구하고, 윤예빈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우리은행의 팀 파울 상황을 포착했고, 홍보람의 손이 나온 걸 보고 돌파를 시도했다. 윤예빈은 자유투 2개를 얻었고, 2개 모두 림으로 꽂았다.
윤예빈은 2쿼터에 김정은(180cm, F)의 수비와 마주했다. 김정은 역시 WKBL을 대표하는 공수 겸장. 그러나 윤예빈은 자신의 운동 능력과 스피드, 패기를 믿었다. 과감한 돌파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또, 윤예빈은 팀 내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수비 공헌도가 크다. 미스 매치를 최소화하고, 로테이션 시 노출될 수 있는 허점도 줄여준다. 우리은행전 또한 골밑부터 3점 라인 부근까지 폭넓게 움직였다.
윤예빈이 버텨주자, 삼성생명은 상승세를 탔다. 2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32-22)로 앞섰다. 비록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추격에 동점(40-40)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윤예빈은 12점(3점 : 2/3)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윤예빈은 보이는 곳에서만 역할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나 볼 운반, 경기 조율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하는 선수다. 3쿼터에는 볼 배급과 수비에 집중했고, 삼성생명의 5점 차 우위(58-53)에 기여했다.
4쿼터에는 높이를 활용해 리바운드 싸움에 참가했다. 특히, 공격에서 그랬다. 밖에서 달려들어갔고, 집념 어린 점프로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경기 종료 2분 29초 전에는 김정은 앞에서 피벗 점퍼로 김정은을 허탈하게 했다. 71-68로 달아나는 점수였기에, 의미가 더 컸다.
삼성생명은 비록 71-7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이주연이 역전 3점슛을 성공했다. 그리고 김단비(175cm, F)가 쐐기 자유투를 터뜨렸다. 삼성생명은 승리를 확정했고, 선수들은 하프 코트에서 승리를 만끽했다.
윤예빈 역시 마찬가지였다. 1초도 쉬지 못했지만, 17점 6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에 1개의 블록슛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팀원들과 함께 기뻐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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