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187cm, C)은 2010~2011 시즌 춘천 우리은행(현 아산 우리은행)에서 데뷔한 빅맨이다. 하지만 2013~2014 시즌 후 5년 가까이 프로에서 볼 수 없었다.
5년 만에 WKBL로 돌아온 이정현은 농구가 고팠다. 코트에 어떻게든 서기 위해 10kg 이상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리고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평균 12분 36초라는 기회를 얻었다. 하나원큐는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정현은 소중한 경험을 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뛴 건 맞다.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쉬움이 더 컸다. 팀 성적이 좋지도 않았고, ‘코로나 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며 아쉬움을 더 크게 드러냈다.
이정현은 2020~2021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2019~2020 시즌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았다.
이정현은 “2019년 12월에 다시 들어왔다. 다른 선수들은 시즌 중이었고, 나는 시즌을 뛸 몸이 아니었다.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기존 선수들과 합을 맞출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보여드린 게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협상이란느 걸 나름 했다. 또, 구단에서 좋게 봐주셔서, 가격이 올라갔다(웃음)”며 지난 FA 때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정현을 포함한 하나원큐 선수단은 지난 14일부터 경주에 전지훈련을 왔다. 전술 훈련과 트랙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과 서컷 트레이닝 등 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현 역시 마찬가지다. 체육관 훈련 때는 큰 토킹으로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짚었고, 트랙 훈련 때도 악착 같이 뛰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도 “(이)정현이가 많이 좋아졌다. 마음가짐부터 독해졌다. 무엇보다 몸이 되다 보니, 이번 훈련에 잘 임하는 것 같다. 농구 센스도 좋은 선수라,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활용도가 더 높을 것이다”며 이정현의 의지를 칭찬했다.
이를 들은 이정현은 “어떻게 보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거다. 무릎도 많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훈련과 실전에 임하고 있다. 다행히, 무릎이 아직은 잘 버텨주고 있다(웃음)”며 절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도전’과 ‘경쟁’, ‘자신감’을 이번 비시즌의 키워드로 삼으셨다. 나한테도 이기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마음가짐이 달랐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자세가 너무 높고, 너무 느리다. 빨라지고 싶다. 자세 낮추는 걸 많이 신경 쓰고 있는데, 운동하다 보면 잘 안 된다. 그래도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웃음)”며 짚어야 할 점을 냉정하게 말했다.
그 후 “지난 시즌에 16경기를 뛰었다. (박)지수가 있는 KB나 삼성생명을 만날 때 주로 뛰었다. 빠른 빅맨이 있는 팀 상대로는 못 뛰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나의 그런 면(스피드)을 약하다고 보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못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며 ‘스피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나원큐는 강이슬(180cm, F)이라는 에이스를 잃었다. 그러나 포지션별로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원큐 코칭스태프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의 경쟁 의식과 도전 정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현도 마찬가지였다. 팀에서 원하는 마음가짐에 구체적인 보완책을 더하려고 했다. 이정현이 생각한 구체적인 보완사항은 ‘스피드’였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해,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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