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대들보’ 박지수가 전한 발전에 대한 고민과 소회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6 09: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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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가 연패에서 탈출했다.
 

KB는 15일(월) BNK센터에서 열린 KB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와의 원정경기에서 66-55로 승리했다.
 

KB는 이날 1쿼터에 9-0으로 끌려 다니면서 부진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KB는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고, 이내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을 앞선 채 마친 KB는 3쿼터를 24-11로 크게 앞도 하면서 승리에 다가섰다. 3쿼터 중반에는 51-31로 이날 최다인 20점 차로 앞서면서 상대의 기세를 확실하게 꺾었다.
 

이날 KB에서는 강아정과 염윤아가 출장하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이 기존 선수 공백을 잘 메웠다. 팀의 간판인 박지수가 17점 18리바운드 7블록으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면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낸 가운데 허예은, 심성영, 김민정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무난하게 BNK를 따돌렸다.
 

경기 후 박지수는 “리그 1위가 힘든 상황이다. 시합은 남아 있다. 끝까지 해야 한다”면서 “플레이오프 전까지 연패하지 말자고 했는데, 초반에 어렵게 풀렸는데, 후반에 슛도 들어가는 등 이겨서 다행이다”면서 이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지수는 무려 7블록을 뽑아내며 안쪽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1쿼터에만 3블록을 신고하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존재감만큼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상대 선수들이 골밑으로 많이 치고 들어오더라. 몇 번 당하면 안 들어오는 경향이 많은데 근데도 계속 들어오더라. 운 좋게 잘 잡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휴식기 이후 최근 상황에 대해 묻자 박지수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휴식기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초반보다 부담이 많았다. 쉬운 득점을 놓치지 않는다고 하다 보니 부담이 된 것 같다. 두 경기 남은 거 잘 해 볼 생각이다. 요즘에 팀도 개인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하게 묻자 “기둥이라고 하는데 경기가 안 풀리고 하니까, 더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다. 팀이 넘어서지 못하다고 하다 보니 반성을 많이 했다”고 운을 떼며 “스스로가 스스로를 많이 갉아 먹은 것 같다. 빨리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플레이가 좀 더 소심해 진 것 같다”면서 팀의 핵심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이제 성적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심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편한데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고 하니 좀 더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남은 일정을 무탈하게 치렀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아무래도 상대 견제가 심해지는 만큼, 박지수에 이에 대한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말문을 여는 와중에도 특유의 밝음을 잊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더욱 커 보였다.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지수는 그런데도 잘 못 하는 것 같다면서 오히려 웃어 보였다. 프로 선수 이전에 아직 2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그녀의 고민이 좀 더 성숙해 보일 정도였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픽게임 시도와 관련해서는 “역으로 수비해 보면 힘들다. 반대로 잘 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서 “픽게임이 위력적인 것은 알겠는데 체력 문제도 있는 것 같다. 2대 2 빈도를 높이는 것 맞는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아무래도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배분과 이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상대 도움수비가 좀 더 견고해 진 것 같다. 초반에는 빈 곳이 더 보였다. 요즘에는 빈틈이 잘 안 보이더라”면서 이후 대처와 코트에서 전반적인 움직임에 대해 덧붙였다. 아무래도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가 긴장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도움수비를 통해 공격 저지에 나선다. 이에 대한 박지수가 코트 위에서 보이는 시야와 압박이 전해졌다.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 외국선수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물었다. 박지수는 “외국선수랑 뛰는 게 오히려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단신선수랑 하는 게 쉽게 보기도 하고 저도 느끼지만, 작은 선수가 막을 때 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출장시간이 늘 수밖에 없어 부담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정작 현재가 좀 더 편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녀는 “비슷한 선수가 저를 막는 게 더 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외국선수와 직접적인 매치업이 많았던 탓일까, 신장이 작은 선수와의 매치업을 오히려 곤란하게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좀 부담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앞에 도와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갈무리했다.
 

한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날 경기 후 많은 기자가 여러 상황에 대해 묻자 박지수도 많은 대답을 전했다. 아직도 어리지만, 한 팀을 이끌고 있는 엄청난 책임감도 엿볼 수 있었으며, 특유의 밝은 모습도 어김없이 잘 보였다. 동시에 팀의 기둥으로 고민과 자신의 플레이와 마음가짐에 대한 고뇌까지 많은 부분을 읽을 수 있었다.
 

박지수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많은 견제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코트 위에서 활약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런데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자신이 잘 되고 있는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녀의 말처럼 많은 압박이 되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성장하고 싶은 의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진_ W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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