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MVP가 된 허훈, 그의 임무는 더 많아졌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7 09: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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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허훈 2019~202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35경기 평균 31분 21초, 14.9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 1.2스틸
2. KBL 컵대회(2020.09.20.~09.27)
  - 2경기 평균 21분 40초, 8.5점 8.5어시스트 1.5리바운드 1.0스틸

2019~2020 시즌은 허훈(180cm, G)에게 최고의 시기였다. 허훈은 한 경기에서 3점슛 9개를 연속으로 꽂았고, KBL 최초로 한 경기 +20점과 +20어시스트를 동시에 달성했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시래(4.8개)와는 2.4개의 차이가 났다. 그만큼 허훈의 패스는 독보적이었다.

여기에 득점력도 보여줬다. 전주 KCC 송교창(15.0점)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자기 공격을 먼저 보되, 동료의 공격 기회도 살폈다는 뜻. ‘공격형 가드’로서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프로 3년 밖에 경험하지 않았지만, 팀 리더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KBL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모두가 허훈을 kt의 에이스로 생각하고 있다.

허훈 역시 kt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가지되, 책임감도 갖고 있다. 허훈은 비시즌 중 인터뷰에서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성숙한 마인드를 표현한 바 있다.

비시즌 훈련 중 여러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허훈은 훈련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자신이 말했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허훈은 지난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도 자기 역량을 드러냈다.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지만(1경기 : 2점 9개 시도+3점 2개 시도, 2경기 : 2점 4개 시도+3점 1개 시도), 동료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두 경기 모두 8개 이상의 어시스트(1경기 : 8개, 2경기 : 9개)로 어시스트왕의 포스를 과시했다.

그러나 kt의 전력은 불안했다. 허훈을 제외한 국내 선수 옵션이 부족해보였다. 특히, 외국선수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1옵션으로 분류되는 마커스 데릭슨(201cm, F)은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고, 2옵션으로 분류되는 존 이그부누(209cm, C)는 받아먹기에만 능한 선수.

그렇다면, 허훈의 역량이 시즌 초반에 더욱 드러날 필요가 있다. 우선 외국선수 성향에 맞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그부누와는 많은 시간을 맞춰봤지만, 데릭슨과 뛸 때는 픽앤롤과 픽앤팝 등 상황에 맞는 움직임이나 패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 공격력도 살려야 한다. 상대의 강해질 견제를 극복하고, 더 공격적으로 코트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해야, 허훈의 공격력이 드러날 수 있다. 특히, 허훈이 승부처에서 공격 경쟁력을 보인다면, kt의 화력 농구도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물론, 수비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수비는 허훈 스스로 인정한 과제. kt에서 풀어야 할 숙제이자, 허훈이 원하는 ‘우승’ 혹은 ‘성적 향상’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허훈. 그의 향상심은 끝이 없다. 끝없는 향상심을 메우기 위해,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해내야 하고, 거기서 오는 중압감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그게 에이스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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