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상재(200cm, F)가 상무 제대 후 연일 좋은 경기력으로 DB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원주 DB는 지난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94-73으로 대파했다. 이날의 승리로 DB는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면서 공동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원주 DB는 1쿼터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삼성을 상대로 좀처럼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다니엘 오셰푸(208cm, C)가 DB 산성을 상대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기 때문. 원주 DB 선수들의 레이업과 골밑슛은 오셰푸의 높이에 수차례 가로막혔다.
김시래(178cm, G)와 장민국(199cm, F)은 오셰푸의 골밑 중심 하에 내 외곽을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상민 감독의 경기 전 주문대로 삼성은 1쿼터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팽팽한 시소게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2쿼터 들어 경기의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DB에 ‘전역병 강상재 효과’가 발현되기 시작했다. 강상재는 1쿼터 막판 코트에 들어선 후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본인의 진가를 뽐냈다. 강상재는 특히 레너드 프리먼(203cm, F),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와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갔다.
강상재는 2쿼터 숏 코너에 위치해 완벽하게 골밑에 자리 잡은 프리먼에게 바운드 패스를 건넸다. 프리먼은 쉽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두 선수를 필두로 DB가 삼성의 점수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프리먼과 강상재가 동일한 패턴 속에서 역할만 바꿔 공격을 선보였다. 찰떡 호흡의 연속이었다.
계속해 강상재는 많은 오프 더 볼 무브을 가져갔다. 연거푸 좋은 득점 찬스를 마주했다. 빅맨답지 않은 유연한 움직임과 스틸 능력도 선보였다. 강상재와 매치업을 이룬 이원석(207cm, C)은 강상재의 수비를 벗겨내지 못했고, 전반전에만 2개의 블록슛을 당했다.
강상재는 본인의 포지션인 파워포워드, 센터 본연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는 당연했고,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적극성을 내비쳤다. 이상범 감독의 박수갈채를 계속해 이끌어냈다. 완벽한 스크리너로서 허웅(185cm, G)과 박찬희(190cm, G)에게 연이어 오픈 찬스를 제공해 줬다.
강상재는 2쿼터 종료 1분 40초 전엔 프리먼이 스틸 한 공을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뱅크슛으로 연결했다. 이어 이원석을 상대로 턴 어라운드 뱅크슛으로 또다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집중력 있는 수비는 계속됐다. 결국 DB는 2쿼터 초반 열세를 뒤집고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후반전에도 프리먼과 눈을 맞춘 뒤 백도어 컷 플레이, C자 모양을 그리며 컷인하는 움직임을 자주 가졌다. 강상재는 이날 22분 12초 동안 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턴오버도 0개다. 무리한 공격 시도가 없었고, 팀플레이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강상재의 합류는 예상보다 빠르게 DB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종규(207cm, C)의 체력 세이브는 물론, DB의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DB는 항상 1쿼터 후반과 2쿼터 로테이션을 돌릴 때 상대 팀으로 하여금 추격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 부분이 자연스레 공격력 부재도 직결됐다.
하지만 강상재가 2쿼터 프리먼과 동시 출격을 하면서 공격에서의 2옵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외곽슛이 가능한 빅맨이기에 상대 팀의 수비를 보다 넓게 퍼뜨리고 있다. 공격에서의 스페이싱 효과도 탁월하다. 강상재는 구사할 수 있는 공격 옵션도 다채로워 DB에 폭 넓은 공격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DB의 가려웠던 부분을 완벽하게 긁어주고 있다.
더해, 윤호영(197cm, F)과 함께 가져다주는 수비 안정감이 실로 대단하다. 루키 정호영(186cm, G)도 2라운드 후반, 3라운드 들어서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인왕 후보로 차츰 이름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호(184cm, G)의 컨디션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박경상(178cm, G)과 김훈(193cm, F)마저 합류한다면 경기력과 로테이션 측면으로도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이상범 감독이다.
심지어 이상범 감독이 생각하는 강상재, 김종규와 외국 선수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는 아직 가동조차 되지 않았다. 이상범 표 새로운 무기가 9개의 팀을 상대로 출격 대기 중이다.
이상범 감독은 완벽하게 기틀을 마련하고 강상재가 차츰 적응을 한 후에 둘의 공존 시간을 늘려간다고 말했다. 직전 안양 KGC와의 경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두 선수가 잠깐의 시간 동안 함께 코트를 누비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공격에서는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인 측면도 나쁘지 않았다.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DB는 다가오는 11일 원주에서 1위 수원 KT를 상대한다. 많은 이목이 집중된 경기다. 과연 강상재는 이날도 DB에 알토란, 활력소 같은 역할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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