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의 '숨은 조력자' 삼성생명 이주연, 팔방미인처럼 완벽했던 활약상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06 08: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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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연패 탈출에 보이지 않는 이주연(171cm, G)의 활약이 있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58-55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이날의 승리로 연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배혜윤은 이날 부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21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 보였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수비다. 수비에서 미스가 나면 공격 확률이 떨어진다. 찬스에 바로 올라가라고 주문했다. 과감하게 하지 못하면 그 이후에 찬스를 만드는 데 또 시간이 필요하고 엉뚱한 타이밍에 슛을 쏘게 된다”며 선수들에게 수비와 자신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의 리딩 가드인 이주연은 임근배 감독의 주문을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한 듯했다.

이주연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서 적극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본인 의지와는 다르게 그녀가 던진 슛은 좀처럼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적극적인 림 어택도 계속해 림을 훑고 나왔다.

그러자 이주연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이날 삼성생명의 공격 중심이 배혜윤(182cm, C)이었다면, 수비의 중심은 두말할 것 없이 이주연이었다.

이주연은 1쿼터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본인의 매치 업인 김단비(180cm, F)를 철저하게 막아세웠다. 동료들과의 적극적인 협력 수비로 김단비의 공격 반경을 최대한 줄여갔다. 자연스럽게 김단비의 득점 생산성과 효율성은 낮아졌다.

또한 이주연은 유기적인 스위치 수비와 저돌적인 더블팀 수비로 신한은행의 공격 루트를 단조롭게 만들어냈다. 전반전엔 신한은행 선수들이 핸드-오프 플레이를 펼치자 그 사이를 찢고 들어가 스틸 해냈다. 이후 완벽하게 속공으로 마무리해냈다.

계속된 손질로 신한은행 김단비의 드리블도 스틸 했고, 반대쪽으로 향하는 크로스 패스도 잘 차단해냈다.
 


전반전 이주연의 공격 효율성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집중력은 항상 잃지 않고 있었다. 본인에게 찬스가 주어지면 완벽하게 득점으로 연결해 내는 모습이었다.

이주연은 볼이 험블 된 상황에서 동료가 시간에 쫓기며 본인에게 패스해오자 그 공을 부정확한 자세에 깔끔하게 3점슛으로 연결했다. 삼성생명이 추격을 이어가다 역전을 그려낸 외곽포였다.

또한 이주연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책임져주며, 해결사 본능도 잊지 않았다. 배혜윤과의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이주연은 배혜윤의 스크린을 적극 활용해 외곽슛 성공을 이어갔다. 수비에서의 눈부신 활약이 후반전 들어선 공격으로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볼 없는 움직임도 많이 가져갔다. 배혜윤이 이 부분을 이주연에게 좋은 패스로 연결해 줬다. 4쿼터 승부처, 배혜윤이 맹활약을 이어가자 김단비는 디나이 수비로 배혜윤에게로의 공 투입을 원천봉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주연은 배혜윤과 눈을 맞춘 뒤, 배혜윤의 백도어 컷인 플레이를 만드는 환상적인 패스를 선물했다. 쐐기 득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주연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스틸에 이은 속공 전개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이날 37분 18초 동안 9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팔방미인 같은 활약을 남겼다.

경기 후 임근배 감독이 인터뷰 실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한 멘트가 이주연을 향한 칭찬의 메시지였다. 그만큼 이주연이 이날 코트에서 보여주고 뿜어낸 에너지 레벨은 가치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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