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최고참 김정은의 가치, 기록지 이상의 공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08:55:57
  • -
  • +
  • 인쇄

최고참이 기록지 이상의 공헌을 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54-41로 꺾었다. 2라운드에서의 패배(63-67)를 설욕했다. 5연승을 질주했다. 8승 3패로 단독 2위.

김정은(180cm, F)은 우리은행의 키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박혜진(178cm, G)과 같은 듯 다르게 팀 기여도를 보인다.

우리은행에 오기 전만 해도, 김정은은 공수 모두 인정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후, 김정은은 완전히 달라졌다.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에서 리그 최고의 공수 겸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2018 시즌에는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다. 2020~2021 시즌 중반까지 박혜진 없는 팀을 잘 끌고 갔다.

그렇지만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시즌 아웃. 수술 후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 그 후유증이 2021~~2022 시즌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1~2022 시즌을 모두 뛰었지만, 몸 상태가 불안했다. 김정은의 이번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은 25분 41초. 2020~2021 시즌(33분 40초)에 비해 8분 가량 떨어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고심했다. 삼성생명과 경기 전 “(김정은을) 무리 안 시키려고 노력한다. 몸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검)정은이의 부상을 겪고 나니 쉽지 않다. 무리시키는 게 걱정된다. 본인이 더 뛸 수 있어도, 다음 날 여파가 올 수 있다. 지금 당장 그럴 필요가 없다”며 김정은의 출전 시간을 고민했다.

나름의 대책을 세운 게 스타팅 라인업 제외였다. 1쿼터를 아예 통으로 쉬게 했다. 식스맨처럼 2쿼터에 투입시키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 역시 고민거리가 됐다. 식스맨이 아닌 선수가 식스맨의 리듬에 맞추기 쉽지 않았던 것. 그래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항상 스타팅으로 들어가던 선수가 식스맨으로 들어가니니, 페이스를 못 찾더라. 몸 풀리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이전 BNK전과 KB전에 많이 뛰지 않았기에, 오늘은 스타팅으로 넣어보려고 한다”며 김정은 투입 방법에 변화를 줬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정은은 배혜윤(182cm, C)을 주로 막았다. 배혜윤은 삼성생명의 핵심 빅맨이자 1옵션 자원. 김정은이 배혜윤을 틀어막아야,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의 공격 불균형을 유도할 수 있었다.

김정은이 배혜윤을 어느 정도 막았지만, 우리은행 수비가 다른 쪽에서 새어버렸다. 김단비(175cm, F)한테만 1쿼터에 7점을 내줬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공격력 역시 나오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11-19로 1쿼터를 마쳤다.

김정은은 2쿼터에도 코트에 먼저 나왔다. 배혜윤 수비에 공을 들였다. 배혜윤을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했다. 배혜윤한테 2쿼터에만 7점을 줬다고 하나, 김정은이 수비할 때의 실점은 거의 없었다. 김정은이 배혜윤의 리듬을 무너뜨렸고, 우리은행도 1쿼터만큼 허무하게 밀리지 않았다. 26-30으로 삼성생명을 위협했다.

3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점 라인 밖에서 잽 스텝으로 배혜윤을 제친 후, 여러 명의 수비를 달고 드리블 점퍼를 성공했다. 추가 자유투까지 유도. 추가 자유투도 넣었다. 3점 플레이를 해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우리은행에 주도권을 안겼다. 점수는 31-30.

수비 리바운드 후 직접 치고 나가기도 했다. 오른쪽 사이드로 뛰는 박혜진을 발견. 박혜진의 스텝에 맞춰 볼을 줬다. 김정은에게 볼을 받은 박혜진은 곧바로 3점. 박혜진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김정은의 어시스트가 삼성생명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김정은은 계속 수비의 중심이 됐다. 배혜윤을 막기도 했지만, 주변에 일어나는 루즈 볼을 놓치지 않았다. 그게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쳤고, 우리은행은 두 자리 점수 차 우위를 점했다. 점수는 46-35.

김정은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았다. 배혜윤의 유무에 관계없이, 수비와 리바운드, 공격 움직임 등 기본적인 것에 집중했다. 최고참의 탄탄한 마인드는 우리은행에 승기를 안겼고, 우리은행은 시즌 첫 5연승을 달성했다. 기록지에 남겨진 김정은과 관련된 수치는 5점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이었지만, 실제 공헌도는 그 이상이었다.

[양 팀 3Q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스코어 : 20-5

- 2점슛 성공률 : 약 67%(6/9)-약 18%(2/11)
- 3점슛 성공률 : 약 17%(1/6)-0%(0/5)
- 자유투 성공률 : 약 71%(5/7)-50%(1/2)
- 리바운드 : 12(공격 3)-7(공격 2)
- 어시스트 : 3-0
- 턴오버 : 1-1
- 스틸 : 1-1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3Q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10분, 8점(2점 : 3/3) 6리바운드(공격 2)
- 박혜진 : 10분, 7점(2점 : 1/1, 3점 : 1/1, 자유투 : 2/2)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2. 용인 삼성생명

- 배혜윤 : 10분, 2점(2점 :1/2) 2리바운드(공격 1)
- 이주연 : 10분, 2점(2점 : 1/2) 2리바운드

사진 제공 = W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