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지수의 집요했던 림 공략, 그리고 부상 변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1 0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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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활약. 하지만 고민도 생겼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3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BNK 썸을 83-72로 꺾었다. 이틀 뒤 열릴 2차전도 이긴다면, 아산 우리은행-인천 신한은행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KB스타즈는 2021~2022 정규리그 최강자다. 25승 5패로 압도적인 결과를 냈다. 1위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FA(자유계약) 자격으로 새롭게 합류한 강이슬(180cm, F)이 KB스타즈에 완벽히 녹아들었고, 허예은(165cm, G)-엄서이(176cm, F)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했다. 염윤아(176cm, F)-최희진(180cm, F) 등 베테랑들의 보이지 않는 공헌과 김민정(181cm, F)-김소담(185cm, C) 등 빅맨 자원의 경기력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박지수(196cm, C)의 존재 때문이다. 2020~2021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7관왕을 할 정도로, WKBL 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KB스타즈를 넘어 한국 여자농구의 기둥으로 꼽히는 자원.

하지만 박지수와 관련된 주변 여건은 썩 좋지 않다. 먼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허리 통증. A매치 브레이크 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몇 경기 동안 나서지 못했다.

가장 큰 건 코로나19 확진. 1주일의 자가 격리로 인해 지난 28일에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도 나서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나올 수 있는 증상 또한 모두 거쳤다. 몸 상태가 좋을래야 좋을 수 없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시리즈다. 박지수가 뛸 수 없는 몸이 아닌 한, KB스타즈가 박지수를 벤치에 놔두기 어렵다. 박지수 역시 ‘꼭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있다. 박지수와 함께 뛰는 동료들도 박지수를 절실히 원한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 몸 상태가 변수였다. 또, 상대는 기적처럼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 BNK. 게다가 BNK는 빠르고 거친 농구를 하는 팀. 박지수의 성향과 몸 상태에 더 껄끄러울 수 있는 상대다.

김한별은 박지수를 페인트 존 밖으로 밀어냈다. 힘과 센스를 이용한 수비로 박지수의 효율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연속 3점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점 성공 후에는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로 진안(181cm, C)의 득점을 도왔다. 김한별은 BNK와 KB스타즈의 팽팽함이 유지됐던 이유였다.

박지수가 김한별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페인트 존으로 좀처럼 들어가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 역시 여의치 않았다. KB스타즈의 매치업 지역방어 최후방에 섰지만, 진안(181cm, C)의 코너 점퍼와 BNK의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주고 받는 움직임으로 림을 노렸다. 또, 공격 시간에 쫓기자 3점. 급하게 던진 슛이 림을 관통했다. 그렇지만 BNK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었다. 1쿼터 종료 1분 11초 전 코트에서 물러났다. KB스타즈는 18-20으로 밀렸다.

박지수는 팀의 위기를 인지했다. 2쿼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진안과 몸싸움을 전혀 피하지 않고, 림으로 돌격. 두 번의 바스켓 카운트를 포함, 2쿼터 첫 8점을 혼자 책임졌다. 그 후에는 3점 라인 밖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코트 뒤를 파고 든 허예은(165cm, G)의 득점을 도왔다. 박지수가 존재감을 보인 KB스타즈는 2쿼터 시작 3분 6초 만에 31-24로 앞섰다.

하지만 박지수는 2쿼터 시작 3분 56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3번째 파울 후 2분 가까이 버텼지만, 위험 부담이 컸다. 강이슬(180cm, F)과 동시에 벤치로 들어갔다. 박지수에게 주어진 쿨 타임은 2분.

박지수는 파울 없이 2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KB스타즈가 달아나야 할 때, 박지수의 득점이 있었다. 김한별의 힘을 높이로 찍어눌렀고, 2대2 후 3점 라인 부근에서 점퍼. 연속 4점을 넣었다. 2쿼터에만 14점(2점 : 6/7) 3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KB스타즈 또한 41-35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지수의 지배력은 3쿼터에 더 빛을 발했다. 특히, 수비. KB스타즈의 앞선이 BNK 볼 흐름에 맞게 로테이션을 잘해주기도 했지만, 박지수가 판단을 잘해줬다. 볼 핸들러에게 압박을 적절히 갔다가, 앞선 수비가 돌아왔을 때 페인트 존으로 복귀. 넓은 범위와 활동량, 센스가 받쳐줬기에, BNK 공격을 커버할 수 있었다.

공격에서도 마음대로 했다. 김한별과 1대1에서 완전히 우위를 점했고, 페인트 존 밖에서는 패스나 점퍼로 시선 교란. 득점이 고팠던 강이슬의 컷인 득점을 도왔다. KB스타즈는 3쿼터 종료 4분 21초 전 56-39로 달아났고, 박지수는 웃으며 벤치로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스타즈는 64-48로 3쿼터를 마쳤다. 또, 김민정(180cm, F)이 4쿼터 초반 맹활약. 박지수가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KB스타즈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한 후, 박지수가 다시 나왔다. 30초도 뛰지 못했다. 경기 종료 6분 26초 전 오른쪽 엉덩이 혹은 햄스트링을 붙잡으며 물러났다. 3쿼터에도 불편함을 호소했던 부위. 박지수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지수는 “괜찮을 거다. 안 괜찮아도 괜찮을 거다. 안 괜찮아도, 뛰어야 한다(웃음)”며 웃었지만, 박지수와 본인 모두 고민을 안은 건 분명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B스타즈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4/43)-44%(22/50)
- 3점슛 성공률 : 약 36%(8/22)-약 29%(4/14)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1/12)-약 94%(16/17)
- 리바운드 : 35(공격 10)-29(공격 10)
- 어시스트 : 18-17
- 턴오버 : 13-8
- 스틸 : 6-9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청주 KB스타즈
- 박지수 : 25분 57초, 29점(2점 : 11/12, 3점 : 1/1, 자유투 : 4/4)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허예은 : 29분 16초, 12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최희진 : 30분 48초, 11점(3점 : 3/7)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블록슛
2. 부산 BNK 썸
- 진안 : 35분 46초, 26점 8리바운드(공격 3) 3스틸 1어시스트
- 김한별 : 35분 7초, 21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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