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박신자컵] 박신자컵 결산① - ‘유망주 왕국’ 하나은행의 도약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09-03 18: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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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하는 유망주 프로젝트.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6일간의 대장정을 뒤로하고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WKBL 소속 6개 구단들은 지난 8월 27일부터 수원에 위치한 서수원칠보체육관,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겨뤘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청주 KB스타즈(4승 1패), 인천 신한은행(2승 3패), 용인 삼성생명(2승 3패), 구리 KDB생명(2승 3패), 아산 우리은행(1승 5패)가 뒤를 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졌던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선수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스며든 현장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 지독하고 빡빡한 훈련으로 빚어낸 감격의 첫 우승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소득을 안고 돌아간 팀을 꼽자면 망설임 없이 하나은행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은행은 감격의 첫 우승을 거둠과 동시에 그간 풀 수 없는 난제와도 같았던 유망주들의 성장을 단숨에 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박신자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4승 1패의 호성적을 거뒀지만, KDB생명과 KB스타즈에 득실차로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회 초반부터 매섭게 치고 나갔다. 삼성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20점차 대승을 거둔 하나은행은 2차전에서 신한은행에 아쉽게 패했지만, 이어진 일정들을 모두 승리로 매조지었다. 팀 평균 득점 1위와 평균 실점 1위 모두 하나은행의 몫이었다(평균 득점 : 72.6점, 평균 실점 : 62.6점). 공수 양면에 걸쳐 짜임새가 좋았다.


달라진 하나은행 경기력의 비결은 쉴 새 없는 훈련이다. 하나은행은 빡빡한 비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신자컵 개막 전까지 숱한 연습경기를 치렀고, 일본, 중국, 태백을 들러 전지훈련을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중에도 경기 후 연습체육관으로 넘어가 곧바로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여기에 4쿼터 승부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된 맞춤형 훈련까지 매일 소화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스스로 지웠다.


쉴 새 없는 훈련에 선수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그러나, 고된 훈련은 확실한 효과를 낳았다. 하나은행은 대회 다섯째날 우승후보 KB스타즈와 만났다. 당시 두 팀은 각각 2승 1패(하나은행), 3승(KB스타즈)을 기록하고 있던 상황. 이날 경기를 포함해 단 두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었기에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패배하는 순간 그대로 우승 실패였다. 반대로 KB스타즈는 승리 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KB스타즈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하나은행이 체력과 기동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KB스타즈의 장기인 풀 코트 프레스도 하나은행 앞에서는 별 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주도권을 거머쥔 하나은행은 4쿼터 초반 승부처에서마저 한 수 위 집중력을 뽐내며 완승을 거뒀다. 우승 경쟁을 마지막 날까지 끌고 간 하나은행은 KDB생명을 상대로 또 다시 압승을 거두며 그토록 염원하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유망주 왕국이 확인한 유망주들의 건강과 성장


하나은행은 WKBL 내에서 유망주들을 가장 많이 보유한 팀으로 꼽힌다. 매년 유망주들의 성장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김이슬과 신지현, 김지영으로 이어지는 가드 3인방이다. 김이슬, 신지현은 신인왕 출신이다. 김지영은 박지수와 시즌 마지막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 모두 각양각색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어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는 전술적 이점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시즌까지 기량을 마음껏 뽐내지 못했다. 부상과 슬럼프가 문제였다. 지난 시즌에는 이사벨 헤리슨이라는 걸출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 반등의 꿈을 꿨지만, 가드 3인방의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결국 5위라는 안타까운 성적표와 마주했다.


절치부심한 가드 3인방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비시즌을 지나쳤다. ‘건강’이라는 키워드를 잊지 않고 자신들의 성장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데뷔 이후 최고에 가까운 몸상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옆에서 매일 이들을 지켜보는 코칭스태프들마저 가드 3인방의 몸 상태에 함박웃음을 지었다는 후문. 지난 시즌을 끝으로 KB스타즈로 이적한 염윤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한다.


가드 3인방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신지현은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평균 29분28초를 뛰며 12.4점, 4.0어시스트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이슬은 4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01초 9.2점 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지영은 5경기 평균 26분56초 9.2점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순 기록적인 측면을 넘어서 실제 경기력도 훌륭했다. 신지현은 공격형 가드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날카로운 돌파와 감각적인 마무리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김이슬은 번뜩이는 패스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하나은행과 맞붙는 모든 팀들이 풀 코트 프레스를 펼쳐 보였지만, 김이슬의 침착한 운영에 역으로 당하며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김지영은 한층 발전한 슛 능력을 앞세워 코트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세 명 모두 대회 마지막날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신지현 : 22점(3점슛 3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이슬 : 16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김지영 : 1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이밖에도 하나은행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김단비가 MVP를 수상하며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서수빈, 이수연, 김예진, 이하은 등 그간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식스맨 선수들 역시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차기 시즌 하나은행의 리그 경쟁력에 힘을 실었다.


2군 무대를 평정한 하나은행은 이제 시선을 1군 무대로 옮긴다. 이번 박신자컵에서 장착한 자신감과 유망주들의 성장, 여기에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샤이엔 파커와 함께 차기 시즌 비상을 꿈꾼다.


과연 하나은행은 차기 시즌 ‘약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비상할 수 있을까?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이들의 열정과 자신감이 계속된다면 하나은행의 상위권 진입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이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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