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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어빙이 급작스레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Uncle Drew' 카이리 어빙(가드, 191cm, 87.5kg)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ESPN』은 최근 여러 기자들이 어빙의 트레이드를 요구했음을 전했다. 어빙은 현재 클리블랜드의 상황에 만족하고 있지 않으며, 무엇보다 자신이 중심이 되는 농구를 펼치고 싶은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클리블랜드에서 지난 2016년에 우승을 거둔 만큼 이제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싶은 열망을 보였다.

제임스의 그늘이 싫은 어빙!

현재 어빙은 르브론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길 원치 않고 있다. 아무래도 제임스와 함께 하게 되면서 자신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데다 공을 운반하는 것부터 경기운영까지 모두 제임스의 손에 넘어갔다. 다소 비약적일 수 있겠지만, 어빙은 필요할 때 득점을 올리는 선수가 됐으며, 본인도 이를 원치 않는 것이 분명하다.

제임스가 가세하기 전 클리블랜드는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앤드류 위긴스(미네소타)를 지명했다. 그러나 돌연 르브론 제임스가 가세하면서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팀에서 제임스의 팀으로 변모했고, 모든 계획도 제임스의 행보에 맞춰졌다. 제임스 합류 이후 클리블랜드는 곧바로 위긴스의 지명 권리를 케빈 러브와 맞바꾸었다.

이로써 BIG3를 구성한 클리블랜드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곧바로 파이널에 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에 오른 데다 지난 2016년에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당시 어빙은 파이널 최종전인 7차전 종료 직전 쐐기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이 우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어빙의 역할은 주로 득점원에 국한된 것이 사실이다. 여러 역할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제임스가 사실상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했으며, 어빙은 돌격대장으로 나서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72경기에 나서 경기당 35.1분을 뛰며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5.2점(.473 .401 .905)을 올렸지만, 어빙은 역할 하락을 원치 않았다.

무엇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어빙은 제임스의 보조역할에 국한됐다. 클리블랜드의 터란 루 감독의 선택도 상당히 아쉬웠다. 정규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지나치게 제임스에 의존했고, 어빙이 주도적인 농구를 펼쳐 볼 여건을 전혀 만들어주지 못했다. 어빙과 케빈 러브가 함께해도 괜찮은 전력이지만, 루 감독은 오매불망 제임스만 바라봤다.

어빙은 이를 원치 않았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에 따르면, 어빙 본인이 좀 더 중심적으로 뛰길 바라고 있으며, 심지어 제임스와 함께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제임스와 호흡을 맞추면서 팀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어빙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클리블랜드 구단운영의 한계!

어빙은 제임스가 다소 지나칠 정도로 구단 운영에 간섭하는 것도 원치 않았다. 제임스가 가세한 이후 선수단 운영은 늘 제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임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을 포함해 댄 길버트 구단주까지 제임스에 중심을 두는 선수단을 꾸려왔다. 영입된 선수들 모두 슈터에 국한됐으며, 제임스가 없을 때 위력이 반감되는 선수들이 많았다.

제임스가 지난 2014년에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기로 한 이후 러브 영입부터 지난 시즌 도중 카일 코버 영입까지 제임스의 영향력이 직간접적으로 발휘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어빙은 제임스에 대한 불만이 코트 안에서도 있겠지만, 주로 코트 밖에서 나오는 구단운영에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대해 탐탁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더군다나 최근 클리블랜드는 돌연 그리핀 전 단장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그리핀 단장은 사장급의 역할을 원했고, 길버트 구단주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길버트 구단주는 자신이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입김을 불어넣기 시작했고, 클리블랜드의 선수단 운영이 방향성을 잃기 시작했다.

오프시즌 내내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 지미 버틀러(미네소타) 트레이드에도 관심을 드러내는 등 기존 전력을 흔들었던 정황이 이미 포착됐다. 하물며 윈드호스트 기자에 의하면, 클리블랜드는 어빙으로 크리스 폴(휴스턴), 러브로 조지로 바꾸려는 행보까지 보였다. 어빙이 해당 정황을 충분히 파악했던 것으로 보이며 끝내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이다.

이번 여름에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줄기차게 알아본 것이다. 어빙은 이에 대해 현기증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되며, 자신이 직접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빙이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이 주도하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클리블랜드에 남았다면 원치 않게 트레이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임스가 잔류에 대한 확신을 줬고, 구단이 어빙을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못 박았다면, 어빙이 이와 같은 선택을 단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제임스는 다가오는 2017-2018 시즌을 끝으로 이적시장에 나갈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제임스가 팀을 떠난다면, 어빙이 클리블랜드에 남아 팀을 추슬러야 했기 때문에 이를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좀 더 주도적으로 움직이면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원했고, 결국에는 트레이드 요청이 자신에겐 최상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제임스가 내년 여름에 돌연 팀을 떠난다면 어빙의 부담이 커지는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임스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어빙의 부담이 가중됐을 수도 있다.

결국 제임스의 의사에 따라 선수생활이 결정되는 것보다 스스로가 이를 풀어가길 바랐다. 현재 클리블랜드에서는 단장이 공석이고, 제임스의 간섭과 구단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어빙이 장기적으로 클리블랜드에 남는다고 생각할 경우 그리 바람직한 행보가 아니라고 여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빙이 향할 유력한 행선지는?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어빙이 꼽는 최상의 행선지로 샌안토니오 스퍼스라고 전했다. 이어서 『ESPN』의 크리스 헤인즈 기자는 샌안토니오 외에도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거론했다고 밝혔다. 우선 어빙은 클리블랜드를 떠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소 2년(선수옵션 포함해 3년) 계약이 남은 어빙은 두 시즌을 뛴 대 비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다.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들의 조건을 들어본 후 본격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팀에서 뛰면 그만인 만큼, 클리블랜드를 떠나서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팀을 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과 마이애미는 어빙이 향한다면, 주득점원 역할을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 뉴욕과 마이애미는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특히나 뉴욕이라면 제임스와 함께 뛰고 싶은 카멜로 앤써니와 트레이드될 수 있고, 데릭 로즈가 FA로 이적이 유력한 만큼 자신이 중심이 되는 농구를 펼칠 최적의 장소로 고려된다.

다만 마이애미는 이야기가 좀 더 달라진다. 마이애미는 하산 화이트사이드와 고란 드라기치 중심으로 팀이 편성되어 있다. 만약 마이애미행을 원한다면, 마이매이도 드라기치를 매물로 어빙을 데려와야만 어빙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드라기치의 계약기간도 어빙과 똑같다. 어빙이 드라기치보다 어린 만큼 가치가 좀 더 높다 봐야 한다.

문제는 샌안토니오와 미네소타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 중심으로 팀이 짜여져 있다. 알드리지의 역할이 지난 시즌부터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어빙이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는다면, 샌안토니오의 전력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하다. 토니 파커를 지킨 채 어빙을 영입한다면, 백코트 전력은 배가 될 것이 유력하다.

문제는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어빙을 데려오려면 알드리지급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는 러브라는 걸출한 빅맨이 있는 만큼 굳이 알드리지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샌안토니오가 어빙을 데려 오려면 다른 선수들과 지명권을 한 데 묶어 보내야 한다. 클리블랜드가 이를 원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샌안토니오가 주축들을 지킨 채 어빙을 데려온다면, 샌안토니오는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에 걸쳐 출중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다만 클리블랜드가 어빙을 샌안토니오로 트레이드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도 조건이 좋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최근 가치 하락에 대한 염려도 같은 맥락이다.

미네소타도 마찬가지다. 미네소타는 이번 여름에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후 이적시장에서 타지 깁슨(2년 2,800만 달러), 제프 티그(3년 5,700만 달러), 저말 크로포드를 동시에 품으면서 전력을 급속도로 키웠다. 어빙이 매물로 나온다면, 미네소타도 달려들 조건은 충분하다. 그러나 어빙을 데려온다면, 티그에다 추가적인 조건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선뜻 트레이드 협상에 나설지 의문이며, 클리블랜드가 어빙을 보낸다면 좀 더 좋은 조건을 원할 것이 유력하다. 이를 감안할 때 막상 트레이드가 일어난다면, 클리블랜드는 무조건적인 손해가 확실시 된다. 어빙을 대체할 재원은 없다. 제임스의 부추김으로 당장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클리블랜드가 안는 부담은 실로 크다.

클리블랜드는 어떻게 될까?

만약 어빙이 트레이드된다면, 클리블랜드는 BIG3 유지에 빨간불을 켜게 된다. 제임스가 상당히 실망한 가운데 러브도 동요하고 있다. 특히 어빙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진데 실망한 제임스가 다음 시즌 후 선수옵션을 사용해 이적시장으로 나가게 된다면 어빙의 트레이드 요청 파장은 향후 리그 판도를 바꿀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이번에 어빙도 모자라 내년에 제임스까지 팀을 떠나게 된다면, 다시금 기나긴 암흑기에 접어들 것이 유력하다. 그동안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데다 러브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가 유력한 대권주자로 군림하는데 가장 압도적인 역할을 했던 제임스와 어빙의 이탈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면, 클리블랜드는 막심한 손해를 입게 된다.

지난 2010년에 클리블랜드를 떠나 큰 홍역을 치른 제임스가 내년에 굳이 클리블랜드를 떠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빙의 트레이드로 전력 약화가 분명한 가운데 제임스의 거취가 클리블랜드는 물론 내년 이적시장이 열리길 학수고대하는 여러 팀들은 제임스의 결정에 다시금 주목할 것이 분명하다.

『ESPN』의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최근 코비 앨트먼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새로운 단장을 앉힌 만큼 팀을 추스를 것으로 파악된다. 클리블랜드는 어빙 트레이드를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전력을 유지한 채 내년 여름을 보다 확실하게 준비해야만 한다.

그럴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만약 제임스가 또 한 번 이적을 감행한다면,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0년 이후 마주했던 현실보다 훨씬 더 참혹한 앞날이 기다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면 이번 여름이나 늦어도 내년 여름에 어빙에 필적하는 재원을 데려와야만 한다. 그래야 제임스가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

어찌 보면 이게 클리블랜드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제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에 늘 대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제임스가 선호하는 선수들로 선수단을 채워야 한다. 어빙은 이 부분에서 불만을 품었고, 끝내 제임스와 뛰지 않기로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분명한 것은 어빙 트레이드 여파는 상당히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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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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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운맛커리 2017-07-26 08:49:04

    기사 마지막에, '그래야 제임스가 팀을 떠날 확률이 높다.'는 '그래야 제임스가 팀을 떠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로 수정해야 할 것 같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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