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강조’ 홍사붕 코치, 초등부 정상에 서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6-02 05: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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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기본기만 잘 갖춰지면 농구를 알고 하는 애들이 많아서 어느 팀을 만나도 해볼 만 하다.”


안양 벌말초는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결승에서 인천 안산초에게 49-39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앞서 열렸던 제16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 결승에서 인천 안산초에게 36-43으로 졌던 안양 벌말초는 다시 만난 결승에서 복수를 하며 우승했기에 기쁨 두 배였다.


안양 벌말초가 소년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건 기본기를 강조하는 벌말초 홍사붕 코치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농구에서 우승하려면 조금 달릴 줄 아는 키가 큰 센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높이라는 한계에 부딪힌다. 안양 벌말초는 기본기가 튼튼한 농구를 한다. 때문에 예선을 통과해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다만, 확실한 높이를 책임지는 선수가 없어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매년 한 대회씩 초등대회를 지켜보며 든 안양 벌말초에 대한 느낌이었다.


안양 벌말초는 지난해 개인기와 신장까지 갖춘 이주영이란 포워드를 앞세워 상위권 전력으로 발돋움했다. 결국 지난해 9월 열린 윤덕주배 2016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홍사붕 코치가 안양 벌말초에 부임한 후 첫 우승이었다.


안양 벌말초는 올해 역시 강세를 이어나갔다. 첫 대회였던 협회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초등대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소년체전에서 또 한 번 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년 전인 2013년 지금은 없어진 KBL총재배 어린이농구 큰잔치에서 홍사붕 코치는 “초등학생이라서 포지션에 상관없이 똑같이 드리블, 패스 등을 가르친다”며 “재미와 함께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을 하면 선수들이 창의성을 발휘한다. 드리블 연습도 둘이 짝을 이뤄 뺏기 연습을 한다거나 술래잡기 같은 놀이를 접목하면 드리블 기술도 늘고, 민첩성도 좋아지고, 뛰어다니다 보니 체력도 향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협회장배에서 만난 이주영은 “3학년 때 경기 성남초교에서 농구를 시작했는데, 4학년 말 즈음 홍사붕 코치님께서 좋으시다는 소문이 있어서 학교를 옮겼다”며 “홍사붕 코치님께서 가르쳐주실 때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동작을 보여주시니까 말로만 들을 때보다 더 쉽게 익힐 수 있다”고 했다. 이주영은 지난해 초등학생 중 제일 잘하는 선수로 꼽혔다.


벌말초에서 홍사붕 코치에게 배운 명지대 1학년 김우준은 “드리블과 피벗, 패스 등 정말 기초적인 기본기 중심으로 가르쳐주셨다”며 “중고등학교에서 기본기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홍사붕 코치는 기본기를 강조하는 그 지론을 그대로 유지하며 소년체전 정상까지 올랐다. 올해로 안양 벌말초 부임 10년째인 홍사붕 코치와 1일 전화 통화로 소년체전 우승 소감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Q_ 조금 늦었지만, 우승 소감 부탁 드립니다.


선수 시절 아마추어에서 우승을 해봤지만, 소년체전 우승은 선수나 지도자로서 처음이다. 지난 협회장배 결승에서 인천 안산초에게 졌는데 우승을 내줬던 팀과 다시 결승에서 만나 이겨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우승한 거라서 더 좋다.


Q_ 안양 벌말초가 소년체전에서 우승한 비결은 뭔가요?


취재해보면 아시겠지만 초등학교 농구에서 지역방어를 많이 선다. 어릴 때 지역방어는 농구 발전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인방어를 기본 수비로 언제 스틸을 해나가야 하는지 가르친다.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내는) 전면강압수비가 좋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 상대팀들이 우리를 만나면 드리블도 못 친다. 또 농구를 잘 하는 팀은 속공을 잘 하는 거다. 수비를 통해 속공으로 쉽게 득점했다.


Q_ 전면강압수비를 그렇게 하는 건 체력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벌말초 선수들의 체력이 너무 좋다. 체력 운동을 많이 하냐?”고 물어보신다. 체력 운동을 많이 안 한다. 코트에서 공을 가지고 훈련하면 체력이 자연스럽게 는다. 대인방어를 하면 체력이 생긴다. 가만히 서 있는 지역방어와 달리 대인방어 연습을 해서 체력이 좋아졌다. 또 남들 보기에는 체력 소진이 많아 보이지만, 수비에 눈만 뜨고 수비의 길만 알아서 미리 패스가 올 곳으로 가 있으면 체력적으로 더 편하다. 길을 예측하면 수비도 편하고 힘도 들지 않는다. 그렇게 스틸을 하니까 또 재미있다.


Q_ 협회장배 준우승 이후 부산 명진초에 맞춰서 소년체전 준비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인천 안산초가 아닌 명진초에 맞춘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협회장배 예선에서 부산 명진초를 만나 다 이긴 경기를 연장 가서 졌다(35-41). 명진초와 소년체전 8강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명진초에게 이겨야 결승에서 안산초를 만날 수 있고, 지면 소용없기에 명진초에 맞춰서 훈련했다. 인천 안산초와는 연습경기를 많이 해서 잘 아는 팀이었다.


Q_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인천 안산초에게 이기고 우승했습니다.


인천 안산초와 협회장배 결승에서 붙을 때도 그 전에 연습경기를 많이 했기에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협회장배에서 강한 팀만 만나서 힘든 경기를 많이 했었다. 준결승에서 수원 매산초에게 이긴 뒤(31-25) 목욕탕에 가니까 선수들이 2kg 정도 빠졌더라. 안산초는 우리와 달리 쉽게 결승에 올라갔다(안산초도 준결승에게 청주 비봉초에게 52-51, 1점 차 승리로 결승 진출함). 힘에서도 안산초에게 밀린다. 그래서 소년체전 준비를 하면서 운동량을 일부러 줄였다. 포인트만 잡아주며 훈련했다. 체력을 회복하고, 안산초는 높이가 있는 대신 우리보다 못 뛴다. 안산초의 단점을 많이 파고 들었는데 그 부분이 잘 풀리며 이겼다.


Q_ 초등대회 취재를 하면서 봤던 안양 벌말초의 전력은 결선 진출 정도로 봤습니다. 우승과는 거리가 좀 있다고 여겼는데 올해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을 많이 한다. 못 알아 들어도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계속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해서 잘못을 했다고 이야기를 자꾸 해주니까 선수들이 눈을 떴다. 선수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걸 깜빡 하고 다른 쪽으로 간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그곳에 가 있도록 연습을 시켰다. 또 선수들이 창의적이다. 스스로 알아서 한다. 공격은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다른 팀보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그게 다른 팀보다 좋다. 특히, 초등학교에선 작은 선수들로 우승하기 힘들다. 개인기가 좋아서 신장이 작은 단점을 메웠다. 가장 첫 번째는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선수들이 우승 비결이다.


Q_ 준결승 경기를 볼 때 기본기뿐 아니라 속공, 수비 매치업을 빨리 찾는 걸 강조하시더라고요.


공격은 속공 잘 하는 팀이 농구를 잘 하는 팀이다. 그래서 속공과 아웃넘버 만드는 걸 연습했다. 또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데 한 명이 뚫리면 아웃넘버를 허용한다. 그럼 다른 수비 선수가 쉽게 나가서 더 손쉬운 득점 상황을 내준다. 이런 걸 내주지 않기 위해 겟투 수비(한 선수가 두 명의 공격수를 수비하는 방법으로 보통 공을 가진 선수와 자신의 맡은 선수 모두 견제하는 수비)를 강조한다. 그걸 선수들이 눈을 떴다.


Q_ 이관우 선수가 돋보이던데요.


작년에도 (윤덕주배에서) 우승을 했는데 특출 난 이주영 등이 공격을 주도했다. 다른 선수들의 구력이 짧아서 파생 공격을 했는데, 올해는 골고루 잘 했다. 여기에 (이)관우는 작년에도 경기를 뛰었던 선수인데 힘이 없었다. 올해는 힘이 조금 생기고, 머리가 좋아서 센스가 뛰어나다.


Q_ 우승도 했는데 앞으로 목표는?


성적이 나면 좋다. 그렇지만, 성적을 내려고 하면 사고가 난다. 공격과 수비, 기본을 하면 상위권으로 올라간다. 4강만 가도, 우리 애들은 농구를 알기에 어떤 팀이든 해볼 만 하다. 성적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기회가 자주 오지 않기에 그 기회에선 기회를 잡자고 말한다. 대신 대회 전에 성적을 강조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이해를 시켜야 따라온다. 이기려고 가르치면 체력 운동을 해야 하고, 선수들을 다그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흥미가 떨어진다. 혼낼 때 혼내지만, 칭찬을 할 때 칭찬을 해준다. 기본기만 잘 갖춰지면 농구를 알고 하는 애들이 많아서 어느 팀을 만나도 해볼 만 하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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