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108-92로 제압했다. 2라운드 5경기를 모두 이긴 KGC인삼공사는 9승 5패로 2위 수원 KT(10승 5패)를 반 게임 차로 위협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수비 변화를 많이 줬다. 매치업 자체가 부치는 부분이 있다”며 ‘수비 변화’를 예고했다. 그 후 “변준형이 키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조용히 말했다. 흘리듯 말했지만, 변준형(185cm, G)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그럴 만하다. KGC인삼공사가 2라운드 4전 전승을 할 때, 변준형이 1번으로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야전사령관이 흔들리지 않았기에, 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사실 혼을 낸 적이 있다. ‘가드는 코트에서 감독처럼 해야 한다. 코트에서의 중압감을 못 버티면 가드를 볼 수 없다. 너가 그걸 못하면, 팀이 이길 수 없다’고 말이다”며 변준형을 혼낸 적 있다고 밝혔다. 변준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번으로서 힘들어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걸 잘 받아들였다. 나에게 있던 오해도 풀었다. 나와 더 가까워졌고, 나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런 게 더 고무적이었다”며 경기력 향상의 이유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이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있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MVP 후보로도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기복이 문제다”며 변준형에게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변준형은 이날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변준형은 상대 수비와 동료의 위치를 먼저 살폈다. 여유와 차분함이 느껴졌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협력수비를 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변준형은 어디서 볼을 받아야 하는지부터 살폈다. 스펠맨이 패스하기 쉽도록 말이다. 스펠맨의 패스를 받은 변준형은 기다렸다는 듯 전성현(188cm, F)에게 볼을 줬다. 오른쪽 코너에 있던 전성현은 3점 성공.
팀의 분위기가 처질 때, 변준형은 자신의 운동 능력과 과감함을 활용했다. KCC의 수비가 정돈되지 않았음을 파악했고, 빠르게 치고 나가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모두 침착하게 성공. 그리고 몸을 붙인 상태에서 점퍼를 시도해 파울 자유투를 또 한 번 유도했다. 매치업이었던 박재현(183cm, G)에게만 1쿼터에 파울 3개를 얻었다.
KCC가 2쿼터에 지역방어를 섰음에도 불구하고, 변준형은 침착했다. 팀원들의 움직임을 먼저 살폈다. 바운드 패스 위주로 간결하게 볼을 돌렸다. 포인트가드의 간결한 볼 분배는 나머지 선수에게 쉬운 찬스를 제공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움직임의 유무에 관계없이 쉽게 득점했다.
그러자 KGC인삼공사가 두 자리 점수 차 우위(37-25)를 보였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그랬다. 변준형의 심리가 불안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릴 먼로(196cm, F)와 오세근(200cm, C), 영리하고 노련한 빅맨 듀오가 변준형의 부담을 덜었다. 두 선수가 국내 4번의 미스 매치를 놓치지 않았고, KGC인삼공사는 2쿼터 마지막 2분을 9-2로 압도했다. 두 자리 점수 차(46-35)로 전반전을 마쳤다. 변준형은 전반전까지 5점 5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전반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가 됐다. 변준형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수비력이 약한 유현준(178cm, G)을 타겟팅했다. 유현준을 상대로 힘과 스피드의 우위를 보여준 후, 라건아의 블록슛을 유도했다. 골밑으로 달려오는 오세근을 포착. 밸런스가 무너짐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패스했다. 오세근은 여유롭게 득점했다.
그리고 오세근을 스크리너로 활용했다. 유현준이 오세근의 스크린에 변준형을 쫓아가지 못했고, 라건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변준형이 슛-돌파-패스 모두 할 수 있기 때문. 머뭇거리는 라건아를 포착했고, 오세근에게 바운드 패스. 오세근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KGC인삼공사는 56-41로 달아났다.
3쿼터 시작 후 5분에는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과정 역시 자연스러웠다. 문성곤(195cm, F)과 주고 받은 후 마무리. 변준형의 3점포는 도화선이 됐고, KGC인삼공사는 강한 수비 후 빠른 공격으로 더 달아났다. 3쿼터를 86-61로 마쳤다.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그러나 변준형은 마지막까지 상대 림을 물고 늘어졌다. 4쿼터 2분 17초 동안 2점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한 후 벤치로 들어갔따. 그리고 대신 들어간 선수들을 여유롭게 지켜봤다.
이날 3점 3개를 포함해, 16점 9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블더블을 아쉽게 놓쳤지만, 팀 승리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의 말대로 “경기를 이기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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