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청주/김채윤 기자] 부천 하나은행이 순항 중이다.
부천 하나은행은 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B조 예선 경기에서 울란바타르 아마존스를 101-72로 꺾었다.
하나은행은 이날 무려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여러 선수가 고르게 공격에 가담하며 31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후 “어제도 마찬가지고 오늘 경기는 남아있던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끼리 여러 조합을 맞춰보려고 했다. 신한은행과 3번째 경기를 하는데 그게 제일 중요하다. 오늘까지는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20분 미만으로 잘랐다.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도 우리가 연습한 대로 타이밍을 잘 맞췄고, 공격에서도 자신감 있게 슛도 쐈다. 이걸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경기할 때 잘 맞춰봐야 한다. 아직까지 덜 맞는 부분이 많아서 걱정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이번 비시즌 대표팀 차출로 인해 가용 인원이 넉넉하지 않았다. 박소희(178cm, G), 정현(178cm, F), 진안(182cm, C)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남은 선수들이 긴 시간 코트를 책임져야 했다.
그 과정에서 식스맨급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수확도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이다현, 고서연이 좋아졌다. 정현, 소희, 진안이 없어서 그 자리를 식스맨급 선수들이 채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박진영도 마찬가지다. 이런 선수들이 올라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하나은행의 목표는 이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조합해 10명 이상의 로테이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시즌 동안 부족했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일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면, 시즌에는 보다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뛰는 운영을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없어서 7명으로 연습하다 보니까 30분을 뛴 선수들이 많았다. 사람이 없어서 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라며 “지금부터는 20분대로 모든 걸 맞추려고 한다. 20~25분이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 힘을 몰아쓰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체력 역시 중요한 과제다. 특히 박소희와 정현은 대표팀 내에서도 식스맨급으로 경기를 뛰었던 만큼 경기 감각과 체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
이 감독은 “게임 타이밍을 너무 많이 가져가면 부상 위험이 있다. 소희는 10분 뛰었지만 대부분 20분 안팎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컨디션을 보면서 스코어와 상관없이 25분 정도를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현과 소희는 체력적인 부분을 분명히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전면 강압 수비를 하더라도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한 명이 안 되면 네 명의 톱니바퀴가 돌아가지 않는다. 체력은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전술적인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싱글 포스트를 주로 활용했다면, 올 시즌에는 양인영(184cm, C)과 진안(182cm, C)을 동시에 기용하는 더블 포스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더블 포스트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아직 손발이 잘 안 맞는다. 인영이랑 진안이랑 맞춰봐야 한다. 작년에는 싱글 포스트를 썼는데 이번에는 더블 포스트로 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가용 자원이 줄어들며 체력적인 한계를 경험했던 만큼, 올 시즌에는 선수층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즌 중후반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3라운드를 넘어가면서 7~8명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해야 했다. 결국 체력적인 부담이 누적되며 팀 전체의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상범 감독은 “작년 멤버에서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사실 없다. 멤버 영입도 실패했고, 김정은이 나가면서 공격 옵션 하나가 사라졌다. 기존 선수들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때마침 대표팀도 3명이 나가면서 식스맨급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내 입장에서는 10명을 만들어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한다. 그 선수들이 돌아오면 어떤 조합이 제일 좋은지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신자컵 역시 그 조합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충분히 테스트하지 못했던 조합을 실전에서 확인하면서 시즌에 사용할 로테이션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식스맨급 선수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선수들과 합해서 10명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에는 3라운드가 넘어가면서 7~8명으로 돌리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고 팀이 다운됐다. 선수 풀을 넓히기 위해 10명, 11명을 만들어놓았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하나은행이 이번 박신자컵에서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대표팀차출로 인해 미리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성장, 복귀 선수들과의 조합, 그리고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로테이션을 찾는 것이다.
이상범 감독은 “10명 안에 들면 이 선수는 무조건 게임을 뛴다”라고 못 박았다. 하나은행이 비시즌 동안 준비한 ‘10명 로테이션’이 올 시즌 어떤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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