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달리고 5명이 림을 본다' 제주KCC U15, ‘포지션리스 농구’로 제주 디비전리그 제패

최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2 16: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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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포지션의 틀은 없었다.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가 곧바로 볼을 몰고 달렸고, 코트 위 5명 전원이 공간을 읽으며 유기적으로 패스를 돌렸다. 김용 대표가 이끄는 KCC 이지스 주니어 제주점(EDK 농구클럽 이하 제주KCC) U15 대표팀이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제주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제주KCC U15 대표팀은 지난 10일 제주시 삼양다목적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제주 i1 디비전리그’ 결승전에서 강호 락바스켓볼을 46-3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도내 최강 12개 클럽이 맞붙은 이번 무대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강한 트랜지션과 스페이싱, 결승서 입증한 완성도
조별리그 3조 2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오른 제주KCC의 진가는 단판 승부에서 더욱 빛났다. 8강에서 링크A를 강한 압박 수비로 43-28로 돌려세웠고, 4강에서는 제주제일중을 상대로 탄탄한 골밑 장악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전통의 강호 락바스켓볼. 치열한 접전 속에서 흐름을 가른 것은 제주KCC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과 공간 활용이었다. 특정 에이스 한 명에게 볼이 머물지 않고,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의 틈을 파고들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4쿼터 종료 부저와 함께 46-33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양 팀은 코트 중앙에서 진심 어린 박수를 나누며 수준 높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구 조화가 완성한 ‘포지션리스’의 정수
이번 대회는 제주KCC 지도진이 고수해 온 ‘포지션리스(Positionless)’ 육성 철학이 실전에서 얼마나 강력한지 증명한 무대였다.

코트의 중심은 맏형이자 주장인 이관민(오름중 3)이 잡았다. 노련한 템포 조율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틔웠다. 이관민은 “초등 시절에 이어 중학 마지막 무대까지 동료들과 정상에 서 뜻깊다”며 “단순히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농구를 배운 덕분”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막내 김예찬(오현중 1)의 과감함이 폭발력을 더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코트를 가르며 과감한 림 어택과 외곽포를 터뜨린 김예찬은 결선 무대를 뒤흔들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서 코치·김용 대표 “농구를 이해하는 힘이 승리 만들었다”
선수들을 이끈 김현서 코치는 “눈앞의 1승에 급급하기보다 모든 아이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과정에 집중했다”며 코트 위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용 대표 역시 “특정 포지션의 역할에 아이들을 가두지 않고, 코트 전체를 읽을 수 있는 완전한 농구인으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 클럽의 방향”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이번 우승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큰 무대에서도 당당히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정상에 오른 제주KCC U15 대표팀은 오는 11월 강원도 인제에서 열리는 전국 디비전 챔피언십에 제주 대표로 출격해 전국의 강호들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사진 제공 = 제주KCC(EDK농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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