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말 정식으로 창단했다. 대구실내체육관을 홈 코트로 삼고, ‘페가수스’라는 이름으로 2021~2022 시즌을 창단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창단 첫 시즌에 우승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포부이자 꿈. 그만큼 창단 첫 시즌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 두경민+김낙현+앤드류 니콜슨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월 원주 DB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찬희(190cm, G)와 강상재(200cm, F)를 DB로 보내고, DB에서 두경민(183cm, G)을 데리고 왔다.
두경민은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MVP다. 스피드와 화력, 2대2 전개 능력을 지닌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우승을 바라보고 데리고 왔다”고 할 정도로 두경민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두경민이 입단하면서, 김낙현(184cm, G)의 부담감이 줄었다. 물론, 두경민과 김낙현의 공존이 의문 부호로 나오고 있지만, 두경민과 김낙현은 “같이 뛰면 서로가 편하다. 더 맞추다 보면, 우리만의 강점이 나올 것이다”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부담을 덜 외국 선수도 있다. NBA와 CBA(중국프로농구) 경력자인 앤드류 니콜슨(206cm, C)이다. 니콜슨은 컵대회 2경기에서 평균 33점을 넣을 정도로 화력을 뽐냈다. 또, 대회 2점슛 성공률 73.3%(22/30)에 3점슛 성공률 54.5%(6/11)을 기록하는 효율성도 보여줬다. 동료를 활용하는 센스와 이타적인 마인드도 보여줬다.
두경민과 김낙현, 니콜슨이 모두 터진다면, 공격 공간이 넓어진다. 다른 선수들이 비어있는 공간을 쉽게 파고 들 수 있다. 세 선수가 뛰는 것만으로, 한국가스공사는 여러 가지 파생 옵션을 만들 수 있다.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공격 옵션이 조화롭게 돌아간다면, ‘창단 첫 우승’이 한국가스공사에 꿈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 정효근의 빈자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포부를 밝힌 이유가 있다. 포지션별로 비는 멤버가 없었기 때문이다. 8월 중순까지는 분명 그랬다.
그러나 골밑과 외곽, 높이까지 담당하는 정효근(200cm, F)이 8월 말 연습 경기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이로 인해, 정효근은 한국가스공사의 창단 첫 시즌을 함께 할 수 없다. 정효근의 상심이 가장 컸겠지만, 한국가스공사가 입은 상처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가스공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가 “(정)효근이는 팀에서 많은 걸 해주는 선수다. 특히, 높이 싸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선수다. 그런 효근이가 빠진 게 팀에는 큰 타격이다”며 정효근의 공백을 걱정했다.
물론, 대체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이대헌(197cm, F)과 민성주(200cm, F)가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페인트 존 싸움에 특화된 자원. 정효근처럼 넓은 활동 범위를 지닌 장신 포워드가 아니다. 특히, 이대헌이 정규리그 내내 긴 출전 시간을 얻을 때, 이대헌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는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8순위로 뽑은 신승민(195cm, F)을 즉시전력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승민에게 부딪히고 깨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한다. 신승민한테는 긍정적이다. 첫 시즌부터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한국가스공사에는 모험이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 선수가 처음 맞이한 프로 무대를 잘 치르는 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차바위(190cm, F)와 전현우(193cm, F)가 정효근의 자리를 많이 메울 수 없다. 이들 모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하기에는 낮은 높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정효근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다. 현실로 맞닥뜨릴 때,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지 않는다면, 한국가스공사의 ‘창단 첫 시즌 우승’이라는 포부는 그저 꿈으로 끝날 수 있다. 나아가, 인천 전자랜드 시절부터 이어진 ‘무관’의 설움에 계속 묶일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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