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시즌에는 우승 팀의 일원이었다. 두 번째 시즌에는 팀의 창단 최고 성적을 일궜다. 동시에, WKBL 최고의 아시아쿼터로 올라섰다. 이이지마 사키(부천 하나은행)의 이야기다.
2026~2027시즌에는 다를 수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경쟁력이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키를 낮게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사키는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키는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부산 BNK에 입단했다. 피지컬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사키를 향한 평가는 높았다.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다”가 주된 평가였다.
사키는 ‘BNK 주전 라인업(안혜지-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과 잘 어우러졌다. 특히, 사키의 헌신이 BNK 국내 선수들을 빛냈다. 사키와 BNK 선수들이 어우러지면서, BNK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BNK의 경쟁력은 포스트시즌에 더 강했다. 사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 공수 밸런스를 극대화했다. 그 결과, WKBL에 입성하자마자,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BNK한테 ‘창단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 또한 안겼다.
BNK 선수로서 ‘WKBL 첫 정규리그’를 치렀습니다. 어떠셨나요?
일본에서는 보통 주말에만 경기를 했어요.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어요. 쉬는 날이 불규칙했어요. 그런 점이 조금 놀라웠죠.
또, 저희 연고지가 부산이다 보니, 선수들은 원정 경기 후 숙소에 늦게 도착했어요. 홈 경기를 치를 때에도, 호텔에 묵어야 했죠. 그래서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개인적인 경기력을 말씀 드린다면, 저는 주력 자원 4명에 어떻게 맞춰야 할지 게속 고민했어요. 강점인 수비부터 집중했고, 어느 지역에서 득점해야 할지를 고민했죠. 일본에서도 그런 경험을 많이 해, 크게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BNK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용인 삼성생명과 5차전까지 가셨는데요.
주변에서 “홈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고 많이 말씀해줬어요. 그래서 저희가 부산에서의 첫 두 경기를 잡았을 때, 저도 기분 좋았어요. 그렇지만 정규리그 때부터 용인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어요. 그런 흐름이 3차전과 4차전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 상태에서 5차전을 치렀어요. 하지만 정말 이기고 싶었어요. 또, 그때만 해도,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할 수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5차전을 진다면, 제가 BNK 선수들과 농구를 더 이상 못할 거라고 생각했죠. BNK 선수들과 오랜 시간 농구를 하고 싶었기에, 5차전을 더 필사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아산 우리은행을 3번의 경기 만에 물리쳤습니다. WKBL에 데뷔하자마자, 우승 세레머니를 하셨어요.
“1차전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몇 %다”라는 기사가 한국에는 많더라고요. 그래서 선수들 모두 1차전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여긴 게 있습니다. 우리은행도 저희처럼 5차전을 치렀고, 우리은행 에이스인 김단비 선수의 피로도가 높았다는 거예요. 우리은행의 공격이 김단비 선수를 중심으로 삼았기에, 저희가 여러모로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김)소니아와 (박)혜진 언니, (이)소희 등 주축 공격 자원들이 우리은행의 강한 수비에 묶였지만, (안)혜지랑 제가 기회를 많이 얻었어요. 저랑 혜지가 잘 풀려, 저희가 첫 승을 했던 것 같아요. ‘첫 승’의 힘이 3차전까지 연결됐고요.

사키는 우승 멤버였다. 사키는 BNK에 남길 원했고, BNK도 사키를 잡고 싶었다. 그렇지만 WKBL이 당시 ‘아시아쿼터 재계약 불가’라는 방침을 내렸다. 이로 인해, BNK와 사키는 헤어져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다.
사키가 WKBL에서 뛰는 방법.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였다. 사키는 주저하지 않았다. 또 한 번 드래프트에 나섰다.
사키의 입지는 이전과 달라졌다. WKBL에서 증명을 했기 때문이다. 사키의 가치를 알아본 팀은 부천 하나은행이었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사키를 지명. 사키는 그렇게 녹색 유니폼을 입었다.
BNK와 헤어져야 했습니다.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아요.
네. 엄청 복잡했죠(웃음).
그렇지만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참가하셨습니다.
프로 선수로서 활동한 후, 우승을 처음 해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도전하고 싶었어요. 우승으로 가는 과정의 가치가 저한테 크게 다가와, 제가 드래프트에 또 한 번 참가했던 것 같아요.
해당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했습니다. 1년 전과는 순번이 달랐어요.
모든 구단이 드래프트에서는 필요로 하는 포지션을 선발해요. 하나은행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볼 핸들러를 필요로 했던 것 같고요. 만약에 빅맨을 원했다면, 빅맨을 선발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1순위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대신, ‘하나은행에 어떻게 적응하고, 하나은행에 얼마나 적응해야 할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이상범 감독님의 첫 인상은 어떻던가요?
사실 드래프트 직후에는 이상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어요. 이상범 감독님께서 곧바로 한국으로 가셨거든요(웃음). 그렇지만 감독님과는 정말 편하게 대화했어요. 이상범 감독님께서는 평소에 저한테 재미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거든요.
그런데 코트에서는 그렇지 않으세요. 스위치를 제대로 켜세요. 진지하고 엄하시고, 베테랑과 신입 선수에게 차이를 부여하지 않으세요. 팀의 방향을 명확하게 짚어주시고, 팀을 하나로 만드세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감독님을 대단한 분으로 여겼어요.

위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사키는 BNK에서 수비에 집중했다. 수비에 특화된 선수였다. 그렇게 해도 됐다. 다른 4명의 화력이 강력해서였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달랐다. 김정은과 진안이 있기는 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사키가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그런 이유로, 이상범 감독은 사키에게 ‘에이스’를 맡겼다.
그래서 사키의 역할은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렇지만 사키는 주어진 몫을 완벽히 해냈다. 하나은행을 정규리그 2위(20승 10패)로 이끌었다. 하나은행한테 ‘창단 최고 성적’을 안겼다.
그리고 하나은행은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이겼다. 비록 용인 삼성생명한테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내줬지만,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일등공신은 ‘사키’였다.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했지만, 이상범 감독님의 농구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득점’을 요구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BNK 때보다 볼을 많이 쥐었어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고요. 또, 감독님께서는 공격적인 수비를 요구하셨어요. 저는 감독님의 수비 전략을 재미있게 느꼈죠. 그리고 저희가 연습이나 경기에서 미흡했던 게 있을 때, 감독님의 피드백과 제 생각이 동일했어요. 그런 점도 좋았어요.
하나은행은 정규리그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예상 외의 성적이기도 했는데요.
BNK에 있을 때, ‘공수 전환 속도가 더 빠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이상범 감독님의 농구를 처음 접했을 때,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 팀의 공수 전환 속도가 빨라진다면, 우리 팀의 성적도 좋아질 거다’라고 판단했죠.
물론, 저도 저희 팀의 성적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작을 잘 끊었기에, 결과를 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최하위’의 기억을 지울 정도로, 운동을 했어요. 그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하나은행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기록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어요.
(정)예림이가 1차전 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저희는 저희 팀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리고 2차전에는 삼성생명의 에이스인 이해란을 막지 못했죠. 그래서 저희 팀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용인으로 갔고요.
또, 저희 팀의 상황 판단 능력이 부족했어요. 대응 속도 역시 빠르지 않았고요. 게다가 플레이오프 경험치의 차이 또한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의 결과가 더 아쉽게 다가왔어요.

한편, 하나은행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변화를 겪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WKBL 레전드였던 김정은이 떠난 것.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확실한 리더를 잃었다.
다만, 하나은행의 1옵션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키다. 사키의 공수 밸런스가 여전히 절대적이다. 그런 이유로, 사키의 재계약은 하나은행한테 크게 다가왔다.
다만, 하나은행은 전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했다. 반대로, 다른 구단들이 전력을 보충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과 사키가 2026~2027시즌에 고전할 수 있다. 그러나 사키는 마음을 다잡았다. 중심을 잡아줘야 해서다.
하나은행과 재계약을 하셨습니다.
감독님께서 “재계약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 저 개인적으로는 기뻤습니다. 그리고 저와 이상범 감독님의 스타일이 잘 맞았어요. 무엇보다 저는 지금의 팀원들과 함께 FINAL에 가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과 재계약한 것 같아요.
이번 비시즌에는 어떤 것들을 해내야 할까요?
아시아쿼터 혹은 FA(자유계약)를 새롭게 영입한 팀이 꽤 있습니다. 반면, 저희 팀은 그렇지 않아요. (김)정은 언니가 은퇴했고, 스나가와 나츠키 선수만 합류했죠. 그런 이유로, 저희는 작년보다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해요. 다른 팀보다 더 많이 운동해야 하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년과 똑같으면 안 되고, 작년 비시즌처럼 운동하면 안 돼요.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상대의 압박을 더 받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턴오버를 줄여야 하고, 어시스트를 더 많이 생각해야 해요. 최소한 파울이라도 얻어야 해요.
2026~2027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우선 플레이오프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막전을 잘 치르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지난 시즌에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 분들이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수원 KT 경기모습](/news/data/20261012/p1065596683511895_629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창원 LG 경기모습](/news/data/20261004/p1065625140735921_298_h2.jpg)
![[BK포토] 소노 VS 가스공사 개막전 경기화보](/news/data/20261003/p1065611293228644_65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