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용인/김채윤 기자] 길민철(196cm, F)이 코트를 넘어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다.
단국대학교는 8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경기에서 경희대학교에 73-85로 패했다.
단국대는 이날 박야베스(188cm, G)와 신현빈(197cm, F)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플레이오프 대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기였지만, 끝까지 추격을 이어가며 투지를 보였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실책이 겹치며 경기를 내줬다.
길민철은 경기 후 “기본적인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경희대 선수들보다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밀리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실책이 많았다. 실책으로 접전까지 갔던 경기에서 승기를 잡지 못했고, 다시 분위기를 내주면서 패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BL은 지난 1일 ‘202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단국대 4학년 길민철의 이름은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프로 진출을 앞둔 시점에서 드래프트에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길민철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드래프트를 신청하지 않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길민철이 선택한 새로운 목표는 체육 교사다. 대학까지 농구 선수로 생활했지만, 프로 선수의 길 대신 교육대학원 진학을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당장 농구에 대한 도전을 멈추는 것은 아니다. 단국대에는 전국체전과 플레이오프 일정이 남아 있다. 특히 전국체전은 메달 획득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전국체전 메달은 체육 교사 임용시험 가산점 항목에도 포함되는 만큼, 길민철의 새로운 꿈과도 맞닿아 있다.
단국대는 이번 전국체전에서 강팀들과 반대편 시드에 배치됐다. 한동안 첫 경기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를 만나 메달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단국대지만, 올해는 건국대학교를 꺾으면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는 대진인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길민철은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가 부족한 점을 채워서 남은 일정과 전국체전을 잘 준비하려 한다. 오늘 안 됐던 점을 반성하고, 수비나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빠르게 다잡는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4년 동안 함께 코트를 누빈 동기 김태영(182cm, G)도 길민철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김태영은 “대학까지 농구를 했지만, 프로 선수가 다가 아니다. 선수로서의 삶이 아닌 또 다른 인생도 열심히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4년 동안 같이 고생하고 가깝게 지냈는데, 이제 다른 길로 떨어진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이제는 운동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니까 많이 힘들 거다(웃음). 공부하는 게 힘들더라도 운동할 때 힘들었던 걸 다 견뎌낸 만큼 잘하리라고 믿고 있다”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코트에서 보낸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길민철. 남은 대학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체육 교사라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사진 = 김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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