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쿼터에 벌어진 20점 차의 아득한 격차. 보통의 팀이라면 일찌감치 무너졌을 스코어보드 앞에서도 시흥 소년들의 눈빛은 꺼지지 않았다. 이성제 원장이 이끄는 시흥 에스스포츠 농구교실(시흥삼성 썬더스, 이하 시흥삼성) U-15 대표팀이 ‘2026 용인 우지원배 농구대회’에서 투혼의 추격전을 펼친 끝에 값진 준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 1위부터 결승까지] 평균 30점 차 대승 행진, 거침없던 진격로
대회 초반 시흥삼성 U15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탄탄한 전력과 날카로운 공수 전환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동탄KT를 58-24로 완파하며 화력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용인KCC와의 맞대결 역시 빈틈없는 수비력으로 38-22 승리를 따내며 가볍게 조 1위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는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졌다. 준결승(4강)에서 만난 SK직영을 상대로 68-29, 39점 차 더블 스코어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결승전의 시련] 1쿼터 20점 차 열세 딛고 6점 차 턱밑까지, 46-52의 명승부
대망의 결승전 상대는 전국의 강호 김포SK. 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거센 템포와 낯선 판정 기준, 예상치 못한 코트 위 변수들이 겹치며 흔들렸고, 1쿼터에만 20점 차 이상으로 점수가 벌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어린 선수들로서는 멘탈이 흔들릴 법한 승부처였지만, 시흥삼성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작전타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아이들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오직 수비와 리바운드라는 기본에 매달렸다.
쿼터가 거듭될수록 시흥삼성 특유의 끈끈한 맨투맨 압박이 살아났고, 차곡차곡 점수를 좁혀가며 경기 막판 기어코 6점 차(46-52) 턱밑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비록 승부를 완전히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모자랐지만,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온몸을 던진 아이들의 투혼은 체육관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성제 원장 “흔들려도 방향을 잃지 않는 법, 준우승 이상의 자산”
결승전의 뼈아픈 시련과 뜨거웠던 추격전은 팀에 결과 이상의 묵직한 숙제를 남겼다. 경기 중 예기치 못한 흐름 속에서도 스스로 멘탈을 통제하고 약속된 팀플레이를 지켜내는 힘, 그리고 4쿼터 종료 휘슬까지 버텨낼 체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득한 셈이다.
이성제 원장은 이번 대회가 남긴 진짜 가치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농구는 기술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팀 전체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의 방향을 유지하는 멘탈과 운영 능력이 진짜 실력입니다. 20점 차로 뒤지던 절망적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다독이며 끝까지 따라붙었던 이번 결승전의 경험은, 아이들의 농구 인생에서 그 어떤 승리보다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준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의 세밀함과 수비 조직력을 한층 더 가다듬겠습니다. 어떤 거친 파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더 단단한 팀으로 성장해 다음 무대에 서겠습니다.”
사진 제공 = 에스스포츠 (시흥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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