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잠실/김성욱 기자] 이관희(189cm, G)가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서울 삼성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창원 LG를 93-86으로 꺾었다.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고, LG전 9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삼성은 4쿼터까지 LG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때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승부처의 중심에 섰다. 이관희였다. 4쿼터 임동언(193cm, F)의 헤어밴드에 문제가 생기면서 교체가 필요했고, 이관희가 대신 코트를 밟았다.
이관희는 3쿼터까지 4분 16초를 뛰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승부처에서는 달랐다. 삼성이 역전을 허용하자, 이관희가 곧바로 점퍼를 성공해 다시 우위를 가져왔다. 케렘 칸터(203cm, C)도 힘을 보탰다. 세 명의 수비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골밑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얻어냈다. 삼성은 다시 우위를 잡았다.
이후 이관희의 외곽포가 터졌다. 이관희는 전매특허인 뱅크슛 3점포를 꽂아 격차를 벌렸다. LG가 아치 굿윈(193cm, F)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이관희가 다시 3점포로 맞불을 놨다. 점수는 6점 차(88-82)까지 벌어졌다.
LG가 외곽포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이관희가 또 한 번 득점을 더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관희는 4쿼터에 5분 46초 동안 10점을 몰아쳤다. 특히 삼성이 기록한 마지막 16점 가운데 10점을 책임졌다.
이관희의 활약에는 김상식 삼성 감독의 주문도 있었다. 김 감독은 이관희에게 득점보다 ‘절제’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관희는 해결사 능력이 있다. 다만 결정적일 때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다. 4쿼터에 들어갈 때도 무리하지 말고 차분하게 하라고 당부했다”라고 밝혔다.
이관희는 사령탑의 주문에 응답했다. 공격 기회가 생기면 과감하게 움직였지만, 무리하게 직접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
김 감독도 “오늘은 무리하지 않았다. 동료의 찬스가 보이면 공을 빼줬다. 앞으로도 이날처럼 플레이한다면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이관희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무기다.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이관희가 확실했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꼽힌 칸터 역시 경기 후 이관희를 승리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승부처 활약을 감독과 동료 모두 인정했다.
이관희는 올 시즌 등번호를 데뷔 초 사용했던 2번으로 되돌렸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승부처에서는 욕심을 덜고 차분함을 더했다. 다시 2번을 단 이관희. 베테랑의 4쿼터 10득점은 삼성의 LG전 9연패를 끝내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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