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잠실/김성욱 기자] 이규태(200cm, F)가 삼성의 상승세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서울 삼성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CC를 97-86으로 꺾었다. 개막 후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003~2004시즌 이후 23시즌 만에 구단 개막 최다 6연승과 타이를 이뤘다.
이날 이규태는 32분 32초 동안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크린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1쿼터부터 외곽포 두 방을 모두 적중시키며, 삼성의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이규태는 2쿼터에 다소 잠잠했지만, 후반에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렸다. 또한 4쿼터 시작과 동시에 호쾌한 덩크슛까지 터뜨렸다.
이규태는 경기 후 “23년 만에 개막 6연승을 해서 기쁘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감독님과 선수단이 힘을 모아서 7연승까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근 상대 수비의 견제도 강해졌다. 시즌 초반부터 이규태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상대하는 팀들도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이규태도 고전했다. LG전에서는 2점으로 묶였다.
하지만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이규태는 “슛이 잘 들어가다 보니, LG전에서 상대가 헬프를 가지 않고 바짝 붙었다. 그래서 고전했다.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면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규태는 지난 시즌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소프트하다’는 평가를 지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년 차를 맞은 이번 시즌에는 실제로 몸싸움과 수비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규태는 “지난 시즌보다 더 터프하게 하려고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감독님도 경기 전에 더 몸싸움을 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몸싸움을 하려고 한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규태는 지난 시즌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함께 프로에 입성한 다른 신인들이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비교되는 시선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규태는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제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만 생각했다. 다른 신인들의 활약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걸 더 발판으로 삼았다. 이번 시즌에는 내가 더 잘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비시즌에 임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성장 과정에는 베테랑의 도움도 있다. 이날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이관희(189cm, G)다. 이규태는 “(이)관희 형이 전지훈련 때 룸메이트였다. 밥도 많이 사주셨고, 인생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마초 스테이크도 흔쾌히 사주신다”라고 웃었다.
이어 “정말 좋은 선배다. 농구 선수로서 본받을 점도 많다. 특히 관희 형의 BQ를 많이 빼먹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관희의 훈련 자세 역시 자극이 됐다. 이관희는 베테랑임에도 경기 전 가장 먼저 코트에 나와서 몸을 풀기로 유명하다. 이규태는 “관희 형과 함께 경기 전에 1시간 반 정도 일찍 나와 슛 연습을 한다. (임)동언이와 (정)성조 형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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