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AG] “교수님 저희 금메달 따왔습니다!” 복귀하자마자 적으로 붙는 ‘대학생 태극전사’ 이주영-이동근의 사연은?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8 0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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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김채윤 기자] 젊은 태극전사들의 금빛 여정이 끝났다. 이제는 태극마크를 뒤로하고 각자의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3x3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역 광장 특설 코트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제압하며 대한민국 3x3 농구 역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5x5 대표팀 형들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듯,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낸 이주영, 김승우(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 등 ‘대학생 4인방’ 역시 각자의 소속 대학으로 돌아간다.

올해 초 소집을 시작으로 네이션스리그와 FIBA 3x3 아시아컵,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최근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은 식구처럼 붙어 지낸 선수들. 하지만 감격을 누릴 새도 없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로 ‘막학기 대학생’으로서의 현실이다.

당장 월요일 아침 수업에 출석해 학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 수업 복귀를 앞둔 이주영은 “마지막 학기라 9학점밖에 안 남았다. 월요일 9시 수업부터 들어가는데... 교수님 배려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이 자리를 빌려 전하고 싶다. 교수님! 저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왔습니다!(웃음)”라며 인사를 전했다.

개강 후 처음으로 수업에 들어간다는 이동근 역시 “많이 빠져서 죄송하긴 하지만 미리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교수님 저도 금메달 따왔습니다!(웃음)”라며 교수님들을 향한 애교 섞인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도 잠시, 두 선수를 기다리는 진짜 큰 이벤트가 남아있다. 바로 두 선수의 소속 학교가 치르는 대학 스포츠 최대 라이벌전인 ‘정기전’이다. 오는 10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정기전에서 두 선수는 적으로 만난다.

이들을 기다리는 소속팀 감독들의 반응부터 정기전의 열기를 가늠케 했다. 결승전 직후 조동현 연세대 감독은 이주영과의 통화에서 “학교에서 운동 안 하고 대표팀 간 보람이 있다”라고 축하를 전하면서도 “힘들더라도 일주일만 더 힘내서 정기전을 준비하자”라고 독려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 역시 이동근의 몸 상태를 먼저 챙기며 금메달을 축하하는 한편, 정기전을 향한 고삐를 죄었다. 양교 사령탑들에게도 사상 첫 금메달의 기쁨만큼이나 눈앞에 다가온 정기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연세대 4학년 이주영과 고려대 4학년 이동근 모두 드래프트를 앞두고 치르는 대학 무대 마지막 정기전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안고 돌아온 만큼, 학교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경기에서 서로를 상대하는 마음은 묘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주장이었던 이동근과 적으로 맞붙게 된 이주영은 “두 달 넘게 같이 있으면서 서로 적이 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학교에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사실 서로 싸우고 싶지 않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4학년으로서 빨리 연대 농구에 적응해 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기겠다는 것보다는 팀에 잘 녹아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동근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아 솔직히 못 하겠다. 끝나고 우리끼리도 얘기를 했었다. 살살 하자고 했다(웃음). 벌써 상대팀으로 만난다는 게 어색하다”면서도 “그래도 대학 마지막 정기전인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승부사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함께 역사를 쓴 ‘금빛 동지’에서 이제는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맞서야 하는 이주영과 이동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안고 돌아온 두 대학생 태극전사의 마지막 정기전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까.


사진 =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본문 첫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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