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NBA 역사 속 오늘] 브라이언트, 은퇴 경기서 60점 폭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4 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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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Mamba Out’


4년 전 오늘, LA 레이커스의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불꽃을 태웠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열린 유타 재즈와의 2015-2016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60점을 퍼붓는 기염을 토해냈다. 떠나는 그날까지 그다웠던 브라이언트는 이날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레이커스에 승리를 선물했고, 코트를 떠났다.


브라이언트의 은퇴는 예고되어 있었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았던 브라이언트는 시즌 전 은퇴를 시사했다. 2013년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그랬듯 그는 원정경기에 나설 때마다 많은 팬들의 연호와 각 구단에서 준비한 정성이 깃든 선물을 받았다. 많은 팬들이 브라이언트의 경기를 직접 보길 바랐고, 동시에 그와의 작별에 거듭 아쉬워했다.


레이커스에서만 20시즌을 뛴 그는 몸이 성치 않았다. 선수생활 막판에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중상을 당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더군다나 주역으로 뛰기에는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어김없이 팀의 중심이자 핵심으로 레이커스의 공격을 주도했고, 이는 그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라이언트의 활약에 힘입어 레이커스는 이날 유타에 101-96으로 승리했다. 초반부터 브라이언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마지막 경기였기에 동료들도 브라이언트에게 공을 적극 배분했다. 이날 그는 투혼을 불사르며 42분 6초나 뛰었다. 3점슛 6개를 포함해 60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3점슛 적중률은 좋지 않았다. 21개의 슛을 시도해 6개를 넣는데 그쳤다. 성공률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2점슛이 불을 뿜었다. 높은 2점슛 성공률을 내세워 많은 득점을 올렸다. 흡사 지난 2006년에 윌트 체임벌린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81점을 넣었을 때와 3쿼터까지만 뛰고 62점을 퍼부었을 당시가 떠오를 정도로 여전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레이커스가 100점을 갓 넘긴 것을 감안하면, 이날 브라이언트의 득점력은 대단했다. 팀 득점의 약 60%를 홀로 책임지면서 레이커스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그답게 여러 루트를 가리지 않고 공격에 나섰으며, 림으로 적극 돌격했다. 당시 레이커스의 전력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었지만, 브라이언트의 불꽃에 힘입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양 팀 선수들은 브라이언트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또, 그와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음에 아쉬워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브라이언트는 마이크를 잡고 그간 선수생활을 이어갔던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한 마디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Mamba Out’이라 말했고, 이는 그가 선수로 경기장에서 내뱉은 마지막 말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했고, 영구결번식에서 팬들에게 귀감이 될 말들을 내놓은 그였다. 이후 평범한 가장으로 돌아간 그는 팬으로 레이커스 경기장을 찾아 레이커스를 응원했다. 은퇴 이후에도 브라이언트는 꾸준한 자기 관리는 물론 그와 함께 세상을 떠난 딸인 지아나 브라이언트의 농구를 지도했으며, 부모로서의 역할에 전념했다.


최근에는 2019 농구 월드컵 홍보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 국제적으로 농구를 알리는데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말에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안개가 진하게 드리운 날에 그와 동승했던 모든 이들과 함께 뜻 하지 않은 사고를 피하지 못했으며, 그의 딸과 함께 눈을 감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던 브라이언트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은 물론 지구촌의 많은 농구팬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식이 그와 두터운 친분을 두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를 필두로 많은 스포츠스타들도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다른 종목의 슈퍼스타들로 크게 놀랐다. 타이거 우즈는 경기 후 리포터가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그를 두고 ‘불꽃(fire)’이라 표현했다. 조코비치는 2020 호주오픈 준결승 이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이 세상을 떠난 질문을 받자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많은 NBA 선수들은 브라이언트의 죽음에 마음을 두지 못했으며, 전설들조차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제리 웨스트,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샤킬 오닐까지 레이커스를 대표했던 선수들은 물론 마이클 조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파우 가솔,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까지 같은 시대를 누볐던 모든 이들이 슬퍼했다. 사고 당일 열린 경기에 나서야 하는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카이리 어빙(브루클린)과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은 충격에 빠졌고, 경기에 결장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감독들도 슬퍼했다. 케니 엣킨슨 전 감독(브루클린), 닥 리버스 감독(클리퍼스), 로이드 피어스 감독(애틀랜타), 스캇 브룩스 감독(워싱턴)이 비통해 했으며,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전역에서 애도가 계속된 가운데 충격은 한 동안 가시지 않았다.


그만큼 브라이언트는 훌륭하고도 대단한 삶을 살았다. 미 원주민 속담처럼 가장 멋진 삶을 영위했다. 그런 그가 선수로서 뛰었던 마지막 경기가 불과 4년 전 오늘이라는 점이 새삼 더 크게 다가오고, 불과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그가 오늘따라 유달리 더 생각이 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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