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HOF 헌액된 브라이언트, 던컨, 가넷이 걸은 길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5 11:23:13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NBA를 대표하는 세 명의 전설이 예상대로 명예의 전당에 공식 헌액됐다.


『Basketball HOF』에 따르면, 코비 브라이언트(가드, 198cm, 96.2kg), 팀 던컨(센터, 211cm, 113.4kg), 케빈 가넷(센터-포워드, 211cm, 114.8kg)이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들 셋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번 해에 곧바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것이 유력했던 이들로 당연하게 첫 해 입성에 성공했다.


드래프트 순으로는 가넷(1995 1라운드 5순위), 브라이언트(1996 1라운드 13순위), 던컨(1997 1라운드 1순위) 순으로 데뷔했으며, 각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샬럿 호네츠,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브라이언트는 지명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LA 레이커스와 계약했으며, 이후 이들 셋은 각 팀의 기둥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다재다능함과 승부욕의 화신, 가넷


가넷은 지난 2007년 여름에 엄청난 규모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셀틱스에 입성하며 보스턴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이전까지 고군분투하며 미네소타를 이끌었지만 전력의 한계에 부딪혀야 했다. 보스턴에서 폴 피어스, 레이 앨런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보스턴의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네소타에서 대부분의 각종 누적 기록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는 미네소타에 이어 보스턴에서도 영구결번이 확정됐으며, 이에 NBA에서도 귀한 복수의 구단에서 영구결번을 가진 선수로 거듭났다. 누적 기록도 대단하지만 9시즌 연속 시즌 평균 20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상을 올렸으며, ‘20-10-5’도 6시즌 연속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압도적이면서도 다재다능한 개인기량을 갖추고 있는 그는 남다른 승부 근성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했다. 특히, 보스턴에서도 그 위력을 떨치면서 라커룸 분위기를 주도하는 등 기둥다운 면모를 여실히 뽐냈다. 데뷔 이후 파워포워드로 뛰었지만, 선수생활 막판에 기동력 저하로 포지션을 옮겨야 했지만, 여느 선수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넷에 관한 일화는 당연 많다. 그 중 대부분이 승부욕에 관한 것이다. 어린 시절 그를 동경했던 드와이트 하워드(레이커스)와 조아킴 노아(클리퍼스)는 가넷과 맞대결 이후에 가넷에 크게 실망(?)했다. 적극적인 트래쉬토크로 이들의 혼을 빼놓았기 때문. 그만큼 가넷의 승부욕이 대단했다는 뜻이며, 자신을 존경하기 이전에 눈 앞에 놓인 맞수였기 때문에 세게 다룬 결과다.


또 있다. 가넷은 지난 2010 파이널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가넷이 이끄는 보스턴은 브라이언트의 레이커스와 한 번 더 마주했다. 보스턴은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시리즈 막판에 켄드릭 퍼킨스와 라쉬드 월러스의 부상이 겹치면서 전력상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네이트 로빈슨이 시리즈 막판에 레이커스 라커를 바라봤고, 이후 가넷은 대노했다.


보스턴에서는 ‘셀틱 프라이드’의 심장으로 군림했다. 2008-2009 시즌 도중 가넷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피어스는 가넷이 벤치에 자리해 주길 바랐다. 가넷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다. 평소에 벤치에서 쉴 때도 타임아웃이 요청되면 가장 먼저 나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에 나서는 등 가넷의 역할은 코트 밖에서도 여전히 크고 대단했다.


수상 실적도 남부럽지 않다. 우승(1회), 정규시즌 MVP(1회), 올스타전 MVP(1회), 올-NBA팀(9회), 올 해의 수비수(1회), 올-디펜시브팀(11회), 리바운드 1위(4회), 올림픽 금메달(1회)까지 따냈다. 독보적인 공격력보다 한 수 위의 수비력은 가넷이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다. 디펜시브 퍼스트팀에만 9번이나 뽑혔으며, 리바운드 1위 또한 4회 연속 수상이다.


[NBA Inside] 21시즌 코트 누빈 가넷, 그의 위대했던 여정(1)


[NBA Inside] 21시즌 코트 누빈 가넷, 그의 위대했던 여정(2)


현역과 전설들 그리고 팬들까지, 모두가 존경하는 브라이언트


브라이언트는 레이커스에서만 두 개의 영구결번을 보유하고 있다. 한 구단에서 두 개의 번호가 결번으로 지정된 최초이며, 이는 곧 브라이언트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레이커스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올스타 선정(18회), 올-NBA팀(15회), 우승횟수(5회), 올림픽 금메달(2회) 등 빠지지 않는 이력을 쌓았으며, 마이클 조던 시대 이후 NBA를 이끈 장본인이다.


이 밖에도 NBA 파이널 MVP(2회), 정규시즌 MVP(1회), 올스타 MVP(4회)를 모두 수상한 바 있는 등 MVP 경쟁에서도 늘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스타전 MVP는 역대 가장 많은 4회 수상을 차지했으며, 이로 인해 2020 올스타전부터 올스타전 MVP에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헌정됐다. 올-디펜시브팀(12회), 정규시즌 득점 1위(2회)까지 보유하고 있다.


농구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며, 선수생활을 마친 이후에도 탄탄한 계획을 갖춰 몸을 관리하는 등 농구를 가장 좋아했던 농구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팀을 수차례나 구해내는 위닝샷을 여러 차례 터트렸으며, 지난 2006 플레이오프에서 선보인 결승 득점과 시즌 중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코트 정면에서 집어넣은 3점슛이 백미다.


그 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연거푸 부상을 당했음에도 부상을 안은 채 시즌을 치렀고, 올림픽에도 나섰다. 이후 2009년에 자신이 중심이 되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브라이언트는 오른손 검지손가락 끝부분 골절과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에 나서며 경기를 치렀다.


그 처절했던 노력의 결과로 두 번의 우승을 더 추가했다. 지난 2014년에는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엄청난 중상을 당했다. 당시 마이크 댄토니 감독(휴스턴)은 브라이언트를 교체하지 않으면서 부상 위험이 배가 된 부분이 없지 않다. 선수생활 막바지에 큰 부상을 당해 재활이 녹록치 않았음에도 이후 돌아와 자신의 별명처럼 독하게 코트를 누볐다.


은퇴 경기에서는 60점을 퍼부으며 미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불혹의 슈퍼스타가 한 경기에서 60점을 달성한 것만으로도 놀라울 따름이다. 한편, 그는 지난 2005-2006 시즌에 한 경기에서 81점을 퍼부었으며, 이는 100점을 올린 바 있는 윌트 체임벌린 이후 가장 많은 단일 경기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브라이언트는 지난 1월 말에 헬리콥터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죽음으로 전 미국이 슬픔에 잠겼으며, 지구촌의 많은 농구팬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함께 코트를 누볐던 많은 선수들이 조의를 표한 가운데 그와 인연이 있는 NBA의 전설들은 물론 농구 외 다른 종목의 슈퍼스타들도 브라이언트의 죽음에 눈물과 애도를 보냈다.


[NBA Inside] 브라이언트에 대한 끊이지 않는 추모


단순함과 기본기를 넘어서는 존재감, 던컨


당연히, 던컨도 빠지지 않는다. 선수시절 내내 탁월한 패션센스를 자랑했던 그는 자신의 데뷔와 함께 샌안토니오의 역사를 통째로 바꿔놓았다. 던컨과 함께 샌안토니오는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결석하지 않았다. 골밑에서 손쉽게 상대를 요리했으며, 확실한 스크린과 골밑 장악력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는 것으로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 이상이었으며, 선수생활 내내 동료들은 물론 다른 선수들로부터 타의 모범이 됐다. 브라이언트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으며, 그 흔한 트레이드 루머나 요구조차 없었다. 신인계약 만료 이후 팀을 옮길 것이 유력했으나 데이비드 로빈슨의 설득으로 남은 이후 꾸준히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가 쌓은 이력은 가히 역대 최고라 불릴 만하다. 우승만 5번이나 차지했으며, 특히 2000년대에만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우승후보로 분류된 중심에는 던컨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정규시즌 MVP(2회), 올스타전 MVP(1회), 파이널 MVP(3회)까지 브라이언트와 마찬가지로 MVP를 모두 수상했으며, 올스타전 MVP를 따낸 것이 단연 돋보인다.


이어 올스타(15회), 올-NBA팀(15회), 올-디펜시브팀(15회), 올 해의 신인, 올 해의 동료(1회)에도 선정됐다. 특히 데뷔 이후 8년 연속 올-NBA 퍼스트팀과 디펜시브 퍼스트팀을 독식했으며, 첫 시즌부터 어렵지 않게 시즌 평균 ‘20-10’을 밥 먹듯이 달성하는 등 엄청난 꾸준함을 자랑했으며, 입단과 함께 리그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할 만하다.


2010년대 들어서도 우승에 도전했으며, 지난 2015년에도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 2015-2016 시즌까지 2년 연속 60승 이상을 달성하며 우승 도전에 나서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2014 파이널 7차전에서는 자신의 골밑 득점이 무위에 그친 이후 코트를 세차게 내치는 등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내비친 바 있다.


선수생활을 마친 이후에는 갑자기 옷을 입는 데 있어 선수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시즌부터 샌안토니오의 코치로 부임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은퇴한 이후 샌안토니오의 지휘봉을 잡을 유력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는 등 일생 대부분을 샌안토니오에서 보내고 있다.


[NBA Inside] 19시즌 치른 던컨의 위대한 여정!


시대의 지배자를 넘어!


공교롭게도 이들 셋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NBA를 이끌어 간 위대한 선수들이다. 특히 공수 양면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들로 다수의 수상 실적을 자랑하며, 수상 경력 외의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갖춰야 하는 기술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들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전성기를 보내면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열었으며, 셋 모두 MVP 출신이다.


이들 셋은 별명에서도 그 존재감을 알 수 있다. 이름과 등번호를 딴 별명으로도 불렸으나, 워낙에 탄탄한 실력과 존재감을 자랑했던 만큼, 그들의 활약에 걸맞는 별명을 당연히 많았다. 시대의 지배자로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이들의 행보 자체가 리그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장이 실로 컸던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가넷은 ‘The Big Ticket’으로 당시 고졸 선수로 지명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고졸 선수로 5순위에 호명됐으나 당시 위험한 지명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잠재력이 대단했으며, 미네소타는 그의 지명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고, 이에 힘입어 함께 하위권을 탈출할 수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Black Mamba’로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뱀의 일종이다. 그만큼 농구에 대한 열정과 열망은 역대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그의 죽음 이후 지구촌의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린 이면에는 그의 인간성과 따뜻함도 있지만, 승부에 대한 확실한 근성, 더 나아가 이를 통하 동기부여가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탓이다.


던컨은 ‘The Big Fundamental’로 기본기로 상대를 제압한데서 유래됐다. 여느 선수와 달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큰 힘 들이지 않고 상대를 요리했으며, 가넷도 마찬가지지만 득점, 리바운드는 물론 대인수비와 조직적인 수비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둥이었으며, 스크린까지 확실하게 나서면서 가넷과 함께 빅맨의 교과서이자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셋 모두 MVP를 거머쥐었고, 2000년대 서부컨퍼런스 올스타 단골이었으며, 당연히 올-NBA팀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브라이언트와 던컨이 2000년대를 사실상 양분한 사이 가넷은 뒤늦게 팀을 옮긴 이후 우승을 차지하면서, 셋 다 우승 경험까지 갖고 있다. 정규시즌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여러 차례 마주해 자웅을 겨루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단, 이들 중 브라이언트의 입회 연설은 들을 수 없게 됐다. 그가 세상을 뜨면서 더는 그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아마 브라이언트와 막역한 던컨과 가넷이 그와의 추억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며, 행사가 열린다면 당일에도 브라이언트에 대한 애도와 추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심한 가운데 명예의 전당 행사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