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패배에도 빛난 오리온의 투지, 리바운드로 드러나다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1 1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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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투지를 발휘한 오리온이 석패했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78-7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은 시즌 30패(13승)째를 떠안았다.


리그 최하위에 위치한 오리온.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추일승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가운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1옵션 외국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까지 코로나19 사태에 팀을 떠났다.


이런 상황에 김병철 감독대행은 경기 전 "남은 시즌 승률보다는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포기하지 않도록 하려 한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위기 속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 우리는 뒤돌아볼 여력이 없다. 나를 포함한 팀 구성원 모두가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KGC인삼공사.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 3패로 밀리고 있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모두가 예상한 대로였다. 초반 6분여 동안 아드리안 유터의 3점에 그쳤고, 내외곽에서 14점을 내주는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 야투율은 10%(1/10)로 영점이 맞지 않았고, 턴오버와 파울 등으로 번번이 흐름이 끊겼다. 팀 리바운드를 제외한 리바운드에서도 6-9로 뒤처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내 1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 반격에 나섰다. 리바운드에서 5-2로 우위를 점했고, 김강선은 상대의 빈틈을 공략했다. 이승현과 최진수는 외곽에서 림을 조준하는 데 성공, 최승욱도 득점을 보탰다. 맹추격하는 과정에서 팀파울로 자유투를 헌납했으나 10점 이상 벌어졌던 점수를 15-20, 5점 차로 좁힌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는 기어코 역전을 일궜다. 유터가 골 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했고, 이현민과 김강선이 득점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함준후(7점)와 이승현(5점)은 코트 곳곳에서 12점을 모으며 39-38, 경기 첫 리드를 잡는 데 공을 세웠다. 전반 종료 직전 브라운과 기승호의 콤비 플레이를 저지하지 못하면서 39-40, 리드를 내줬으나 사보비치의 공백을 국내 선수들이 메꾸면서 후반을 기대케 했다.


3쿼터 초반에는 오리온이 한 발 달아났다. 박상오의 속공과 이승현의 3점슛, 유터의 골 밑 득점 등으로 발판을 마련한 오리온은 임종일의 4점 플레이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KGC인삼공사도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성현과 문성곤이 3점슛을 꽂았고, 브랜든 브라운이 페인트 존에서 점수를 쓸어 담았다. 브라운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 오리온은 60-65, 다시 리드를 뺏겼다.


4쿼터는 팽팽한 긴장감 그 자체였다. 오리온은 함준후와 유터, 한호빈의 득점으로 68-6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주고받는 양상 속에 브라운에 연속 실점한 오리온은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72-76, 4점 리드를 허용했다. 김강선의 자유투로 점수를 좁힌 후에는 유터의 공격 시도 중 브라운의 골텐딩이 선언됐다.


경기 종료 1분 3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76-78, 유터가 브라운과 경합하던 중 파울을 범했다. U파울을 얻어낸 브라운은 자유투 1개를 넣으며 3점 차(79-76) 상황을 만들었다. 10여 초 뒤에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최진수가 김강선의 득점에 기여했다. 유터도 볼을 운반하면서 김강선을 도왔다.


78-79, 남은 시간은 38초. 파울에 여유가 있던 오리온은 파울과 함께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마지막 공격을 위한 작전타임이었다. 그러나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종료 직전, 최진수의 손에 있던 볼은 끝내 림을 가르지 못했다. 최진수는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김병철 감독대행은 마지막 작전타임에 관해 "패턴을 불렀다. (최)진수 찬스에서 들어갔는데 득점이 되진 않았다. 3점슛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1점 차에) 확실한 득점을 위해 공간을 벌리고, 진수가 컷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결과를 떠나 집중해서 만들어낸 움직임이 좋았다"며 최진수를 격려했다.


패배로 끝난 김병철 감독대행의 두 번째 경기. 승리로 장식하진 못했지만, 분명 고무적인 면은 존재했다.


눈에 띄는 점은 리바운드다. 오리온은 이날 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 33.6개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4개 이상 더 잡아낸 셈.


유터가 공격 리바운드 7개 포함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 밑 마무리가 안 된 탓에 리바운드 개수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빛난 집중력은 박수받을 만했다. 최진수도 9리바운드로 올 시즌 개인 최다 리바운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평균 4.1리바운드를 작성 중인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5개 가까이 더 걷어내며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무엇보다 사보비치의 공백 속에서 KGC인삼공사와 접전을 펼친 것이 인상적이다. 사보비치는 31경기에서 평균 24분 52초 동안 15.3점 5.9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경기를 뛴 마커스 랜드리를 제외,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리바운드에서도 이승현(5.9리바운드)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 사보비치의 빈자리를 유터와 함께 국내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서 채웠다.


이에 김 감독대행도 "선수들의 수비에 대한 의지가 강해졌다. 경기하다 보면 점수가 벌어질 수도 있고, 엎치락뒤치락 할 수도 있다. 그런 걸 쫓아갈 힘이 있다는 게 한층 더 성장한 거로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칭찬을 건넸다.


덧붙여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사보비치까지 팀을 떠나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자칫 선수들이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승부를 놓지 않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좀 더 힘을 합치면 선수들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팀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KBL 정규리그는 잠정 중단됐다. 전주 KCC가 홈경기 시 숙소로 사용 중인 호텔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KBL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3월 2일 오전 8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후속 대응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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