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사태’ 외국 선수 없이 경기 치르는 KT 서동철 감독 “황당했다”

김준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19: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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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준희 기자] 6강 싸움이 치열한 부산 KT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 SK와 부산 KT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휴식기 이후 첫 경기다. SK는 현재 DB, KGC 등과 함께 선두 싸움 중이고, KT는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삼성 등과 치열한 6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


KBL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국가 위기 단계 ‘심각’ 격상에 따라 잔여 일정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에게까지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 이날 KT의 두 외국 선수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는 팀에 ‘자진 퇴출’ 의사를 통보,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더햄은 이미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멀린스는 우선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T 연습체육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은 완강하다고.


갑작스러운 외국인 선수 공백에 수장인 서동철 감독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전 서 감독은 “개막전만큼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바이런) 멀린스 얘기를 들었을 땐 황당했다. (앨런) 더햄이 설득이 안됐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멀린스는 오늘 아침에 더햄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번복을 했다. 설득을 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린스를 설득하면서 구단은 물론, 감독인 나도 조심하겠다고 했다. 호텔 생활도 줄이겠다고 했다. 멀린스는 처음에 ‘알겠다’고 했다. 더햄은 ‘이해는 하나, 결정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계약 위반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선수들이 ‘자진 퇴출’을 결정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결국 국내 선수로만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서 감독이다. 그는 “국내 선수들도 힘들 거다. 외국 선수들까지 이탈한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이야기했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외국 선수가 없다 해서 성의 없이 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휴식기 동안 준비는 잘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상대팀 KT의 소식을 전해 들은 SK 문경은 감독은 “타 팀 외국 선수들에게도 미국 대사관에서 연락이 간 것 같다. 동요하는 것 같다. (애런) 헤인즈의 경우,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한다면서도 괜찮다고 하더라. (자밀) 워니는 ‘감독님만 믿겠다. 갈 곳이 없다’고 했다”고 현재 팀 상황을 전했다.


SK는 현재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문 감독은 휴식기 정비 과정에 대해 “처음 1주는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농구공 잡지 말고 휴식만 취하게 했다. (자밀) 워니는 피로도를 없애는 것, (애런) 헤인즈는 무릎 재활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김선형과 최준용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김)선형이는 현재 뛸 때 통증은 없다. 하지만 전자랜드전(29일)은 어려울 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에 엑스레이 검사하고 결정하려고 한다. (최)준용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홈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SK인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문 감독은 “2주 동안 연습 과정이 좋았다. 팬들이 없는 상황에 의연해지라고 했다. 2시간만 쏟아붓고, 편하게 양지 체육관 가서 쉬자고 했다. 정비가 잘됐다. 선수들 컨디션은 좋다”며 라커룸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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