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강한 라건아, 전창진 감독이 꼽은 일등공신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9 06: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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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덕분이다”

전주 KCC는 21승 8패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고양 오리온(18승 12패)을 3.5게임 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극적인 역전 득점으로 10연승을 달성했다.

KCC는 현 시점에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팀이다. 다른 상위권 구단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몸 상태와 호흡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KCC는 탄탄한 선수층의 덕을 이제야 보고 있다.

이정현(189cm, G)과 송교창(199cm, F), 유현준(178cm, G)과 김지완(188cm, G)이 조명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전자랜드전에서 역전 팁인을 성공한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도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여러 선수들의 활약에 흐뭇해하고 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이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한 선수는 라건아(200cm, C)였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라건아의 가치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NBA나 유럽의 수준 높은 리그를 경험한 외국 선수가 많았고, 라건아보다 신체 조건이나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건아는 보란 듯이 자기 가치를 증명했다. 10연승한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0연승 중 8경기에서 더블 더블을 작성했고, 해당 기간 동안 평균 20분 초반 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5.6점 11.0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괴력을 발휘했다.

어느 외국 선수나 그렇겠지만, 사실 라건아는 많은 출전 시간을 갈망하는 선수다.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요소들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갉아먹기도 했다. 이로 인해, ‘라건아는 자기 마음에 들어야 연습이나 게임을 열심히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라건아는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 몫을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 일을 먼저 하고, 코트에서나 벤치에서나 동료의 득점을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

전창진 KCC 감독은 지난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인드와 훈련 태도가 달라졌다. 전혀 나무랄 데가 없다. 무엇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라건아의 마음가짐을 칭찬했다.

이어, “(라)건아가 수비와 리바운드부터 하려고 한다. 그리고 확실한 찬스에서만 공격 욕심을 낸다. 부지런히 스크린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서 찬스를 낸다. 건아가 그렇게 해주기에, 우리가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거다”며 라건아의 가치를 설명했다.

계속해 “국내 선수와 뭔가를 맞추려고 한다. 국내 선수를 도와주려고 하고, 국내 선수의 도움을 받으려는 자세도 되어있다. 팀이 어려워도, 건아가 코트에서든 벤치에서든 선수들을 독려하려고 한다”며 라건아의 달라진 점을 또 하나 언급했다.

그 후 “건아가 이번 시즌 팀에 해준 게 너무 많다. 그런데 건아가 해준 것에 비해, 건아가 묻힌 감이 있다. 사실 다른 선수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건아의 활약 덕분이다”며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요인을 단연 ‘라건아’로 꼽았다.

코칭스태프와 라건아의 지속적인 대화도 한몫했다. 전창진 감독은 “지금은 본인보다 키 큰 선수들이 많다. 이전과는 대처법이 달라야 한다고 했다. 건아가 잘할 수 있는 속공 가담과 2대2에서의 파생 옵션 등을 주로 이야기했다”며 라건아에게 주문했던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코칭스태프의 대화는 무용지물이다. 전창진 감독도 그 점을 고무적으로 여겼다. 그래서 “결국 건아 본인이 달라진 거다. 본인 스스로가 달라졌기 때문에, 팀에 더 큰 플러스가 생긴 거다”며 라건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다. KCC가 가야 할 길은 생각보다 멀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KCC다. 여러 가지 이유가 꼽았겠지만, 전창진 감독이 생각한 이유는 단연 ‘라건아’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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