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중앙대 박태준, 스피드와 수비 겸비한 '무한확장형 선수'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6 23: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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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든 에이스 가드들 다 막을 수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된 리그를 치르고 있다.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1차 대회가 치러졌고, 이제 11월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2차 대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인터뷰 해보았다.

박태준(179cm, G)의 농구 인생은 창원 LG 유소년 농구단에서 시작된다. 그는 초등학생 때 친구의 권유로 창원 LG 유소년 농구단에 들어가게 됐다. 농구에 일찍이 두각을 보인 박태준은 마산고를 거쳐 2017년, 중앙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박태준이 중앙대에서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박태준은 입학 첫해에는 단 한 경기, 그다음 해에는 아홉 경기를 뛰었다. 그가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은 3학년 때였다.

2019년 5월 30일, 박태준은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양형석 감독의 지시를 받았다. 바로 박지원을 막는 것이었다. 이제껏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박태준은 이를 기회 삼아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이날 박태준은 25분 40초를 출전하며 박지원을 묶어놓았고, 3점 버저비터까지 성공했다. 박태준의 수비를 앞세운 중앙대는 연세대에 61-55로 승리를 거두었다.

박태준은 지금까지도 그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박태준은 운명의 날을 회상하며 “그날 감독님 지시를 받자마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막았다. 그날의 경기로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것 같다. 항상 믿음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양형석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큰 경기에서 박태준에게 기회를 준 양형석 감독은, 박태준을 ‘분위기 메이커’라고 표현했다. 양 감독은 “(박)태준이가 2, 3학년 때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앞선에서 파이터 기질이 있고, 상대 에이스를 묶을 수 있는 끈질긴 수비력을 지녔다. 더불어 중요한 순간에 외곽득점을 통해 분위기를 만드는 매력적인 선수다”고 박태준을 소개했다.

이어, “초반에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해 지적을 많이 받았다. 지적을 받다 보니 자신도 깨우치고 확률 높은 농구를 하려고 하더라. 4학년이 돼서 협력 농구에 눈을 떴다”며 박태준이 팀플레이에 한껏 능숙해졌음을 이야기했다.

중앙대는 지난 1차 대회에서 예선 3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6강에서 변수를 맞이했다.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던 상명대를 상대로 패배를 안았다.

박태준은 먼저, “약 1년 만에 경기를 했다. 예선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가 더 좋았고, 두 번째 경기보다는 세 번째 경기가 더 좋았다. 계속 나아지는 경기를 했다”며 예선 경기의 소감부터 말했다.

이후 상명대전에서의 패배로 느낀 점도 돌아봤다. 박태준은 “상명대전에서 오펜스 파울이 두 개나 나왔다. 경기 후 그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속공 상황이라도 전부 달고 뜨는 것이 아니라, 세컨도 봐주고 멈췄다가 공격하는 방법을 강구했다”고 불필요한 파울을 줄이는 플레이를 구상했다.

박태준에게는 2차 대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고려대를 잡는 것이다. 중앙대는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승에서 고려대에 아쉽게 승리를 내주었다. 그러면서 중앙대는 준우승에 그쳤다.

박태준은 졸업 전, 이를 설욕하고 싶어 했다. 그는 “2019년 MBC배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다 잡은 기회를 날렸다. 또 우리가 몇 년 동안 고려대를 이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고려대에 승리를 거두고 졸업하고 싶다”며 2차 대회의 포부를 전했다.

박태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단연 수비다. 앞서 언급했듯, 박태준은 강팀의 에이스라도 끈질기게 막아낸다. 박태준 스스로도 그러한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 코치님이 수비할 상대를 정해주면 악착같이 잘 막을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태준은 그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 노력 중이다. 그는 매일 야간까지 체육관에 남아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한편, 박태준은 지난 3일에 있었던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스피드까지 입증했다. 10야드 스프린트를 1.44초에 끊으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박태준은 “기사를 통해 1위 한 사실을 알았다. 아무래도 가드고, 신장이 작다 보니 스피드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뛰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았다”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기쁨을 표했다.

무엇이든 쟁취하는 것보다 그 상태를 유지하고,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박태준은 고학년이 되어서야 기회를 잡았다. 그는 늦게 얻은 만큼, 잡은 기회를 절대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것을 발판 삼아 자신의 능력을 확장해가는 박태준이다.

감독에게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가받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박태준이 이러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건 그가 ‘무궁무진’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환경에서든 뿌리내리고 가지를 뻗을 수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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