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상위 5개 팀 감독이 꼽은 우리 팀의 천적 선수는?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2 2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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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지난 시즌 각 팀 감독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선수는 누구였을까?

 

모든 사령탑은 매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의 공격을 극대화할 방법과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는 것 등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특히 우리 팀의 공격 패턴이 많은 것처럼 상대도 다양한 공격을 펼치기에 수비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게다가 수비는 상황에 맞게 응용해야 하며, 당일 상대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소위 ‘그날 터지는 선수’와 ‘꾸준히 잘하는 선수’, ‘성장한 선수’ 등은 모두 감독들의 경계대상 1호가 될 수 있다. 

 

<바스켓코리아> 7월호 ‘기록이야기’는 2019-2020시즌에 관한 마지막 이야기를 담았다. 소재는 ‘가장 경계했던 그 선수’. 지난 시즌 승률 5할 이상을 거둔 상위 5개 팀 감독에게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를 물었다. 그리고 기록을 곁들였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s Pick → KCC 송교창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전자랜드는 김상규(FA)와 정효근(입대)이라는 출혈을 겪었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주축 선수 2명을 잃은 셈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백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KCC 송교창을 수비하는 데 있어 시련을 가져왔다. 유도훈 감독은 어느 선수의 수비가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다 까다로웠죠. 까다롭지 않았으면 1등 했어야지"라고 웃어 보이며 "송교창을 막는 게 힘들었다. (김)상규가 떠나고, (정)효근이가 군대 가면서 매치업이 어려웠다. (차)바위가 막으면 미드레인지에서 힘들어했고, 송교창이 4번으로 나왔는데 (이)대헌이가 부상 중일 때는 (강)상재가 스피드 측면에서 수비하기 조금 어려웠다"고 답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평균 15.0득점 5.6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평균 16.5득점 6.0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이는 전자랜드전에 2경기만 출전한 라건아(23.5점)를 제외, 팀 내 최고 득점에 해당한다. 바꿔 말하면, 전자랜드를 만난 송교창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3점슛은 총 7개를 시도해 5개를 넣었는데, 성공률(71.4%)은 팀 내 최고를 자랑했다. 여기에 시즌 총 10개의 덩크 중 3개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내리꽂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대헌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KCC전 초반 2경기에만 출전했고, 강상재는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2018-2019시즌 평균 11.8득점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활약했던 강상재는 2019-2020시즌 8.5득점 6.0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득점이 소폭 하락했다. KCC전에서는 4경기 평균 6.5득점 4.5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기록상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활약이 부족했다. 총 42경기에서 3점슛 38개를 성공했지만, KCC와 경기할 때는 단 2개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s Pick → SK 김선형

2019-2020시즌 전창진 감독은 모션 오펜스와 압박, 얼리 오펜스 등의 전술과 근성을 내세워 팀의 약점을 극복하려고 했다. 당시 KCC가 가지고 있던 약점 중 하나는 신장.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은 때때로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전 감독은 “SK가 신장에 장점이 있다 보니 우리가 도움 수비를 많이 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김선형은 경기를 상당히 영리하게 풀어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가드진이 조금 약했다. 수비 능력, 특히 투맨 게임 수비가 부족했다. 그런데 김선형은 순간적인 스피드 등이 좋고, 투맨 게임을 잘하는 선수다”라며 가장 막기 힘들었던 선수로 김선형을 지목했다.

 

명실공히 국가대표 가드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내는 김선형은 코트 위의 사령관으로서 빠른 공격을 지휘한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투맨 게임과 이에서 파생되는 공격 등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기록으로는 전 감독이 이야기한 김선형의 경기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참고로 김선형은 시즌 총 37경기에 나서  평균 29분 10초 동안 12.6득점 2.8리바운드 3.7어시스트 1.8스틸을, KCC전 4경기에서는 평균 33분 10초 동안 13.3득점 2.5리바운드 4.3어시스트 1.0스틸을 기록했다. 한편, KCC는 이번 비시즌에 김지완과 유병훈(각 5년)을 영입하면서 가드진을 보강했다. 직전 시즌 전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던 가드진이 다음 시즌엔 웃음을 안겨줄지 지켜보자.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s Pick → KT 허훈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를 묻는 말에 망설임 없이 '허훈'을 꼽은 김승기 감독. 그는 "허훈을 수비하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 팀에는 그 친구의 힘이나 스피드를 이길 선수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직전 시즌 MVP를 차지한 허훈은 지난 2월 9일 KGC인삼공사전에서 24득점 21어시스트로 KBL 사상 득점과 어시스트로 첫 20-20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35경기 동안 2번 기록한 블록슛 중 하나도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그러나 비단 이 경기만으로 김승기 감독이 허훈을 지목한 것은 아니다. 허훈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3차례 출전했는데, 지난해 10월 26일에는 불과 24분 32초 동안 10득점 4리바운드 10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같은 해 11월 17일에는 공격자 반칙만 2번 끌어내며 14득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GC인삼공사는 허훈이 부상으로 결장했던 2경기에서는 승리했지만, 허훈이 출장한 3경기(74-93, 73-86, 89-91)에서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허훈이 나올 때마다 바이런 멀린스의 공격도 살아났다”며 허훈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덧붙여 차기 시즌 허훈의 수비에 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이)재도가 전역하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적응하는 게 늦었다. 이번 비시즌에 운동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SK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동현도 있다. 힘이 좋은 선수다. 잘해줬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s Pick → 전자랜드 김낙현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 가장 까다로웠던 국내 선수를 상대 전적에서 완승(5승 무패)을 거둔 전자랜드에서 꼽았다. 다소 의외였지만 이유는 충분했다. 그 선수가 바로 지난 4월 KBL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품에 안은 김낙현이기 때문이다.

 

김낙현은 그야말로 기량발전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는 데뷔 첫해였던 2017-2018시즌 평균 5.0점 1.2어시스트 0.9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두 번째 시즌에는 7.6점 2.5어시스트 1.5리바운드를 작성했다. 그리고 지난 2019-2020시즌에는 12.2점 3.4어시스트 2.5리바운드로 폭발했다. 물론 출전 시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늘었지만, 단순히 늘어난 출전 시간에 의한 활약은 아니었다. 문 감독은 “(김낙현은) 워낙 상승세가 아니었는가”라고 운을 떼며 “슛을 던지면 다 들어갈 것 같았다. 노마크는 물론, 수비가 앞에 있거나 편한 슛폼이 아닌데도 던지면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전자랜드가 다른 팀과 한 경기를 보는데 잘하더라. 그래서 김낙현 수비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설명했다.

 

김낙현 수비에 관해 선수단에 전한 사항으로는 "헬프하지 말라고 했다. (김낙현 수비를 맡은 선수를) 도와줄 생각하지 말고, 김낙현이 볼을 잡지 못하게 미리 준비하라는 지시를 많이 했다. 주로 (최)성원이한테 (김낙현 수비를) 주문했다”고 알렸다. 최성원이 김낙현을 어느 정도 막은 것 같냐는 질문에는 ”잘 막아준 것 같다. 그러니까 한 번도 안 진 게 아니겠나(웃음)”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s Pick → 전자랜드 선수단

지난 시즌 막판 5연승을 내달리며 리그를 1위로 마친 DB. 그들은 대부분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단 한 팀, 전자랜드를 제외하고는. DB는 전자랜드전에서만 3패(1승)를 떠안은 바 있다. 이상범 감독은 “항상 각 팀의 에이스가 제일 힘들다”라며 “KCC 이정현, KT 허훈과 같이 그 팀의 중심 선수가 가장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자랜드의 경우 선수단의 조직력이 우리보다 좋았다. 전체적으로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가 조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DB는 기록면에서  전자랜드 외국 선수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전자랜드 머피 할로웨이는 시즌 평균 13.1득점 9.4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DB전 4경기에서는 18.3득점 11.8리바운드 2.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시즌 중반 짐을 싼 섀넌 쇼터 역시 시즌 평균 기록(14.8득점 3.7리바운드 2.3어시스트)보다 DB전 2경기에서의 기록(16.5득점 5.0리바운드 3.5어시스트)이 더 좋았다. 전자랜드 국내 선수들도 DB와의 경기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즌 평균 8.5득점을 기록한 강상재는 DB전에서 평균 두 자리 득점(11.8득점)을 올렸고, 김지완은 DB와의 3차전에서 22득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DB는 끝내 전자랜드로부터 1승을 챙겼다. 1~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자랜드에 내리 패한 DB가 4라운드에 94-7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도 전자랜드의 두 외국 선수 할로웨이(20득점 10리바운드)와 트로이 길렌워터(22득점 2리바운드)에게는 42득점을 내줬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은 최소화했다. DB는 김종규(19득점 4리바운드)와 허웅(3점슛 4개 포함 18득점 5리바운드), 치나누 오누아쿠(15득점 21리바운드), 두경민(15득점 4어시스트), 김현호(13득점 5어시스트) 등이 고루 활약하며 전자랜드전 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리그 연승을 이어간 바 있다.

 

+ 상위 5개 팀 감독이 지목한 가장 까다로웠던 외국 선수는?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 SK 자밀 워니
“워니는 까다로운 선수다. 움직임과 손기술 등 여러 가지가 괜찮았다. 차기 시즌에는 우리 팀에 새로 합류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2, 203cm)가 워니를 맡을 수 있을 것”
 
SK 문경은 감독 → KGC인삼공사 브랜든 브라운 
“브라운은 속공 찬스에서 잘 달려주는 데다 안쪽과 바깥쪽 공격을 모두 잘한다. 브라운은 탑에서도 던지고, 인사이드로 파고들 때 힘에서도 워니한테 밀리지 않았다. 그래서 KGC인삼공사와 할 때는 워니가 정신없어 한 것 같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 LG 캐디 라렌
“머피 할로웨이 스피드로 봤을 때는 라렌의 외곽 수비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머피가 키 큰 선수들을 상대로 득점이 적었던 것 같다. 라렌에게는 골 밑에서 주워 먹는 득점 등 주지 말아야 할 득점도 많이 허용했다”

KCC 전창진 감독 → LG 캐디 라렌
“라렌이 인사이드에서 높이가 있다 보니 (라)건아가 껄끄러워하는 것 같더라. (라렌은)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DB 이상범 감독 → LG 캐디 라렌
“라렌은 외곽으로도 나오는 선수다. 그러다 보니 오누아쿠의 수비 범위가 넓어졌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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