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중앙대 박태준, 잡고 싶었던 고려대를 잡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08 0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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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이기고 싶었다”

박태준은 2017년에 중앙대학교로 입학했다. 올해 4학년.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박태준에게 소망이 있었다. 고려대를 잡는 것. 이유가 있다. 박태준이 입학한 후, 중앙대가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등 대학 대회에서 고려대를 한 번도 잡지 못했기 때문.

박태준은 어떻게든 고려대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주어진 역할에 200%의 힘을 쏟았다.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 돌파와 슈팅 등 고려대를 자신 있게 몰아붙였다.

공격적인 성향이 박태준의 소원을 풀었다. 중앙대가 경기 종료 2분 58초 전까지 고려대와 84-81의 박빙을 펼칠 때, 박태준이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린 것. 중앙대는 박태준의 3점슛 이후 13-0으로 고려대를 압도했고, 중앙대는 마침내 고려대를 잡았다.

박태준의 소망이 이뤄졌다. 박태준은 경기 종료 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고려대전 10연패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1학년 때도 다 이긴 걸 벤치 테크니컬 파울 이후 놓쳤고, 지난 해 MBC배에서도 다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졸업하기 전에 어떻게든 고려대를 이기고 싶었다”며 열망부터 표현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일이 많았다. 고려대만 만나면 그랬다. 그래서 박태준은 “87-81로 달아나는 슛을 터뜨렸지만,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 못했다. 지난 해에도 12점 차 넘게 이긴 걸 졌다.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고려대전 승리를 실감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3쿼터까지 기용이 되지 않아서, 몸이 굳는 면이 있었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면이 많았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중요할 때 나를 기용해주셨고, 내가 거기에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슛 감이 좋아서 자신 있게 던진 게 좋았던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박태준은 이날 19분만 뛰었지만,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을 3개나 터뜨렸고, 성공률도 75%에 달했다. 공격 기여도 뿐만 아니라 투지와 스피드, 힘을 이용한 앞선 압박수비로 고려대 앞선을 괴롭혔다. 결정적일 때 헬드 볼이나 턴오버 등 고려대의 공격 실패를 만들었다.

박태준은 “특히, (박)무빈이 같은 경우는 워낙 득점력이 좋다. 한 번 득점하면 폭발하는 선수다. 한 번이라도 폭발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비에 더욱 집중했다”며 자기 역할부터 언급했다.

이어, “(박)진철이형이라는 위력적인 빅맨이 없었지만, (박)인웅이와 (문)가온이 등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웠다. 리바운드에 다 같이 참여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잘할 수 있었다. 진철이형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팀원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박태준은 이번 대학리그 준비에 많은 걱정을 드러냈다. ‘코로나 19’가 모든 실전 기회를 막았고, 4학년인 박태준이 프로 구단 앞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 그래서 “걱정이 앞섰지만, 이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 무엇보다 고려대를 잡은 건 크다”며 이번 대학리그를 큰 의미로 받아들였다.

박태준은 2차 대학리그 첫 경기에서 소원을 이뤘다. 그렇지만 “1차 대회 때도 예선 전 경기를 모두 이기고, 6강에서 졌다. 고려대를 이긴 거라고 하지만, 예선 첫 단추를 잘 꿴 거라고 생각하겠다. 4학년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다만, 고려대를 잡은 자신감은 이어가고 싶어할지 모르겠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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