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훈련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 “림을 봐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1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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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을 봐야 한다”

지난 6일 오전. 우리은행은 웨이트 트레이닝 후 기초 훈련을 실시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전체 장면을 보는 가운데, 전주원 코치와 임영희 코치가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림을 봐야 한다”였다. 특히, 포스트업 훈련을 하는 선수들에게 그랬다. 위성우 감독은 고개를 드는 법과 림을 쳐다보는 방법 등 림을 보는 일과 관련된 여러 기본기를 자세히 알려줬다.

위성우 감독은 훈련 후 “일단 땅을 보지 말라는 의미가 크다. 땅을 보게 되면, 수비수와 주변 상황을 볼 수 없다. 시야를 넓게 가져가라는 의미에서 ‘림을 봐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시야를 넓히는 걸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림을 쳐다봐야 한다. 특히, 레이업이나 골밑 득점 상황에서 그렇다. 스텝 밟기 전에 림을 봐야 한다. 그렇게 해야, 공격수가 수비수의 동작에 대처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예시도 설명했다.

선수들도 림을 먼저 봐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자신도 모르게 땅을 보는 일이 많다. 의식하지 않는 것과 여유가 많지 않은 것. 그게 가장 큰 이유다.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한 김정은(180cm, F)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에 처음 왔을 때, 수비를 하면서 공을 안 보는 것 때문에 지적 받은 적 있다. 포스트업을 할 때 수비를 먼저 보는 버릇이 있는데, 림을 먼저 보라고 말씀해주셨다. 작은 동작이지만,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말씀해주신다”며 디테일한 면에서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에서는 고참들한테 기초적인 면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기초적인 건 알아서 하겠지’라는 마인드였던 것 같다. 그래서 고참일수록 기본기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는 오히려 베테랑한테 기본적인 걸 더 많이 강조했다. 그런게 농구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며 ‘림을 봐라’는 말의 의미를 ‘기본기 강조’로 생각했다.

우리은행 백업 포워드인 유현이(177cm, F)는 “림을 봐야 어느 각도에서 슛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수비자가 옆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림을 보지 않으면, 림의 위치와 수비자의 위치를 알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슛을 막 던지게 된다. 그래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림을 봐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며 ‘림을 봐라’는 말의 뜻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어렸을 때 구체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프로에 와서 림을 보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내가 그 동안 림을 안 보고 농구했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농구를 10년 동안 했다고 치면, 9년 동안 림을 안 보고 농구한 거다. 그만큼 습관이 되지 않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많이 어려웠다”며 실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외곽 자원인 나윤정(175cm, G)은 “공격자가 림을 보면, 수비자는 불안해진다. 공격자가 슛을 언제 쏠지 몰라, 속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림을 빨리 보면, 공격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위의 말을 감독님께서 많이 말씀해주셨다”며 림을 빨리 봤을 때의 효과를 설명했다.

그렇지만 “알고는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건 어렵다. 신경 써서 하면 다 볼 수 있는데, 원래 하던 대로 무의식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면 ‘림을 봐라’는 조언을 까먹게 된다. 림을 늦게 보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림을 빠르게 봐야, 수비 상황도 빠르게 볼 수 있는데...”라며 여느 선수처럼 어려움을 표시했다.

모든 코칭스태프가 “림을 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 중 하나라고 여긴다.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도 알고 있다. 위성우 감독 또한 훈련 중 “림을 봐야 한다”는 말을 자주 꺼냈고, 동작 시범을 보일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했다. 림을 보는 것만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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