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졸업 전 마지막 될 수도’ 고려대 박민우, “팀을 위해 뛰겠다”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5 22: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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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팀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뛰겠다.”

고려대는 15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동국대를 70-64로 꺾었다.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고려대가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4쿼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점수 차가 17점까지 났기 때문. 그러나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고려대는 4쿼터에 5점 차 이내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농구는 특히 분위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승부처에서는 더더욱. 그래서 승부처일수록, ‘베테랑’의 가치가 커진다. 그리고 이를 고려대 박민우(197cm, F)가 여실히 잘 보여줬다.

이날 13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박민우는 4쿼터에만 5점을 넣었다. 얼마 안 되는 점수 같겠지만, 5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득점이었다. 추격을 뿌리치는 풋백 득점이었고, 승부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이었기 때문. 이처럼,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며 준결승 진출까지 끌어낸 박민우였다.

박민우는 경기 후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마지막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우여곡절 끝에 승리했다. 어렵게 한 승리라도, 이겨서 기분은 좋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민우가 이야기한 것처럼, 고려대는 4쿼터에 5점 차 이내로 추격을 허용했다. 박민우는 “다른 팀에는 득점력이 독보적인 선수가 한두 명씩은 있다. 그런데 우리는 다 같이 하는 농구를 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승부처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에 4쿼터에 팀원들이 공을 피하더라. 공격에서 소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공격이 안 되니, 수비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추격 허용 요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위기를 잘 극복했다. 노련한 박민우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또한, 65-60, 승부처에서 불렸던 작전 타임도 한몫을 했다.

박민우는 “(주희정) 감독님께서 작전 타임을 제때 잘 불러주셨다”며 스승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주희정) 감독님께서 ‘승부처니깐 도망 다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수비도 다시 정비하고, 공격에서도 남에게 미루지 말고 다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며 승부처 때 불렸던 작전 타임을 떠올렸다.

박민우의 이날 활약이 더욱더 반가웠던 건, ‘부활의 신호탄’과 같은 경기였기 때문. 박민우에게 이번 리그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합들이었다.

박민우는 “졸업 때문에 시합하러 아예 못 온 적도 있다. 그리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많이 뛰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기회를 잡아 많이 뛰었다. (주희정)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센터가 많이 없으니 궂은일을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죽기 살기로 뛰었다”며 자신의 부활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박민우는 자신의 활약에 겸손했다. “오랜만에 많이 뛰어서 그런지, 감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골밑슛을 많이 놓쳤다. 이에 오늘(15일) 같은 경기력은 마음에 들진 않는다. 이를 발판삼아 준결승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을 낮추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한편, 고려대는 경희대와 준결승을 치른다. 졸업반인 박민우에게는 준결승이 졸업 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준결승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터.

박민우는 “오늘(15일)도 그랬지만, 준결승에 임하는 마음도 같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진솔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박민우는 지금까지 함께 해온 팀원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1년 동안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 나 자신은 물론, 후배들과 팀을 위해 죽기 살기로 뛰겠다”며 고려대에서의 마지막을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었다.

2020-2021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가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이에 박민우는 자신이 몸담았던 곳에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박민우의 마음이 이날 경기가 끝나고도 느껴졌다.

박민우는 후배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어쩌면 이른 인사일 수도 있다. 고려대가 준결승을 넘어 결승까지 치를 수 있기 때문. 이날처럼, 박민우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말이다. 이는 박민우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사진 = 최은주 웹포터

바스켓코리아 / 이천,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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