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WKBL 6개 구단의 여름 나는 방법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22: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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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7월 말에 작성되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따뜻한 봄이 가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그러나 올해 여름은 쨍쨍한 햇빛 대신 먹구름 낀 하늘을 보는 날이 많다. 한 달 내내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를 벗어날지 모른다. 습한 날씨의 연속이지만, WKBL 구단들은 여전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개막 2달여를 앞둔 7월까지 6개 팀은 어떤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짚어봤다.

아산 우리은행
뒤이어 언급하겠지만, 나머지 구단들은 7월부터 시작한 연습경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우리은행만큼은 조용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그들은 4월 말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한 달 동안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들은 6월, 아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체력을 중요시하는 팀 컬러답게 우리은행은 런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7월에도 같은 패턴을 반복했다. 아산 전지훈련 이후 한 달 동안 장위동에서 체력과 볼 운동에 매진했다. 그리고는 7월 13일, 다시 아산으로 이동, 2차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2차는 1차보다 더한 지옥이었다. 서킷 트레이닝과 트랙 런닝으로 꽉 짜여진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은 하루를 일주일 같이 느꼈다고 한다.

물론, 힘들기는 해도 지난 시즌까지 여수에서 2주 동안 훈련을 진행하던 것보다는 1주씩 2번 체력 훈련을 하는 지금이 낫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최은실은 “여수는 정말 ‘지옥’이었다. 지금 방식이 이전보다 낫다”고 말했다.

힘든 과정 속에 가장 큰 소득을 얻은 선수는 김해지. 용인대를 졸업한 그녀는 185cm의 좋은 키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장을 제외하고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번 여름 김해지는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며 변화했다. 근육량은 늘렸고, 체지방은 낮췄다. 수치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정도였다. 트리플잼 2차 대회에서 그녀의 모습을 본 관계자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 선수가 없어진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김해지가 최장신이다. 때문에 비시즌 각고의 노력 속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녀가 다음 시즌 히든카드가 될지 모른다.

한편, 박혜진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바뀌겠다’고 선언한 위성우 감독. 선수들에 의하면 아직도 훈련 때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나, 호통을 치는 빈도와 강도는 이전에 비하면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약속을 지키고 있는 위 감독이다.

 



청주 KB스타즈
18-19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KB스타즈는 2년 연속 정상을 정조준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게 정규리그 1위를 내줬고, 코로나19로 인해 플레이오프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일까. KB스타즈는 6개 구단 중 가장 이른 4월 27일, 선수단을 소집하며 비시즌을 출발했다. 그들은 웨이트, 코어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시작했고, 2주차부터는 가벼운 볼 운동도 진행했다. 또한, 종종 산에 오르며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컨디션을 올린 KB스타즈는 6월 제주도로 향했다. 체력을 올리기 위함도 있었지만, 분위기 전환의 의미도 겸했다. 일반적인 운동뿐만 아니라 한라산 등반, 자전거 하이킹, 올레길 트래킹 등 자연을 활용한 야외 훈련도 병행했다.

청주로 돌아온 KB스타즈는 가장 먼저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7월 2일과 3일 부천 하나원큐를 불러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1승 1패를 거둔 KB스타즈는 다음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BNK와 연습경기 두 번을 가진 뒤 태백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2차 전지훈련을 앞두고 진행한 BNK와의 경기에서 부상자가 무려 4명이 나왔다. 염윤아는 발목, 최희진은 코뼈를 다쳤으며 김민정과 이혜수도 각각 발목과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박지수와 강아정, 김가은도 재활 중인 KB스타즈는 정상 컨디션인 선수가 절반밖에 되지 않았고, 전지훈련을 잠정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재활을 하며 2주를 보낸 KB스타즈는 선수들이 회복세를 보이자 전지훈련을 실행에 옮겼다. 트리플잼 2차 대회가 끝난 27일 태백으로 떠났다. 안덕수 감독은 “부상에서 선수들이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태백에서 본격적으로 체력을 올릴 생각이다”며 태백 전지훈련에 대해 설명했다.

2주 넘는 시간 동안 태백에 있을 KB스타즈는 청주로 돌아온 뒤에는 8월 중순 열릴 박신자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부천 하나원큐
지난 시즌 이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하나원큐는 3위를 기록, 창단 후 최고 성적을 얻었다. 동시에 그들은 팀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긍정적인 변화도 경험했다.

이는 올 시즌도 마찬가지. 5월 3일 모인 그들은 평화로운 팀 분위기 속에 훈련을 시작했다. 두 달 가까이 청라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만 있었던 하나원큐는 7월이 가까워진 시점에 삼천포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사천시청, 삼천포여고 등과 연습경기도 가지면서 조금씩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천안 KB연수원을 들렸다. 전지훈련의 소득을 알아보기 위해 KB스타즈와 연습경기를 진행한 것이다. 결과는 1승 1패. 김지영과 정예림, 양인영과 이정현 등 여러 자원들을 테스트해 봤다.

다른 팀과 다르게 하나원큐는 8월까지 2차 전지훈련 계획이 없다. 대신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스타트는 7월 21일, 22일 벌어진 BNK와의 연습경기였다. 홈팀 하나원큐는 시작부터 BNK의 매서운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전반이 끝났을 때 이미 50점을 내줬다. 반면, 자신들은 30점을 올리는 것에 그쳤다. 이때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한 하나원큐는 79-99, 20점 차로 졌다.

22일에는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승부가 갈린 시점은 4쿼터. 고아라와 양인영의 활약이 더해진 하나원큐는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경기 막판 정예림의 3점포도 터지면서 승리를 확정했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나원큐는 8월 초에도 삼성생명과 홈, 어웨이로 장소를 바꿔가며 연습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는 곧 있으면 청주에서 개최될 박신자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신한은행
신한은행도 우리은행과 같이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프로와의 연습경기 없이 자체 훈련을 통해서만 비시즌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6월 열린 트리플잼 1차 대회에서 김연희가 십자인대를 다쳤다. 외국 선수 없는 시즌에 중책을 맡아야 할 그녀이기에 신한은행의 아픔은 더욱 컸다. 신한은행은 이제 한 명이라도 더 다쳐서는 다음 시즌 운영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혹시나 조심하는 마음에 연습경기는 실업팀인 대구시청을 통해서만 진행하고 있다.

정상일 감독은 “십자인대를 다쳤던 유승희와 김애나가 시즌 출발부터 같이하지 못한다. 지난 시즌도 가용 인원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외국 선수도 없어 더 힘들 수 있다. 연습경기를 하는 취지는 좋으나, 우리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신 신한은행은 전지훈련을 통해 자체적으로 체력을 올리기로 결정했고, 지난 6월 경주로 향했다. 격일로 소나무 숲의 트랙과 웨이트, 서키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이후 한 달간 도원에만 있었던 신한은행은 7월, 강원도 양양으로 이동했다. 좋은 시설의 체육관과 트랙 등을 찾은 신한은행은 경주와 같은 방식의 훈련을 반복했다.

2주간 양양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은 신한은행은 24일 인천으로 복귀했다. 이후에는 다른 팀과 같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 연습경기를 통해 신예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박신자컵을 준비한다는 일정을 소화할 것이다.



BNK 썸
지난 시즌 BNK는 팀 창단과 더불어 코칭스태프 전원을 여성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그들은 올해는 절반의 아쉬움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비시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변연하 코치의 선임.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보충하며 유영주 감독 아래에 걸출했던 가드(최윤아), 포워드(변연하), 센터(양지희)가 한자리에 모였다.

훈련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스퍼트를 냈다. 다른 팀보다 일찍 전지훈련지인 통영으로 향했고, 체력 훈련을 시작했다.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힘든 BNK의 강도 높은 훈련 속에 선수들은 빠르게 체력을 올릴 수 있었다.

다음 단계는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테스트. BNK는 7월 초, 마산고와 부산 중앙고를 불러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그리고는 프로 팀들과 만나 본격적인 연습경기를 가졌다.

9일과 10일, KB스타즈를 부산으로 초대했고, 21일부터 26일까지는 수도권을 돌면서 하나원큐와 삼성생명을 상대했다. 6경기에서 그들이 거둔 성적은 3승 3패. 3팀 모두 1승 1패씩을 기록했다.

구슬과 노현지, 정유진 등은 출전하지 않았으나, 안혜지와 진안 등 주전 멤버들이 컨디션을 점검했다. 또한, 김선희와 김희진, 김시온 등 백업들의 경기력도 체크했다.

FA를 통해 최고 금액인 3억에 계약한 안혜지는 여전한 기량을 뽐낸 가운데, 진안은 외국 선수 없는 다음 시즌 BNK의 키라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진안은 24일 열린 삼성생명 전에서는 40점을 몰아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내외곽을 겸비한 김선희는 진안을 도와 큰 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시온은 입단 후 사실상 처음으로 차근차근 비시즌을 보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보여줬던 공격력만큼은 아니지만, 공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 것이 눈에 띄었다.
김희진은 3점 능력을 바탕으로 BNK의 공격 옵션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들의 제대로 된 활약은 8월 중순 청주에서 열릴 박신자컵 때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준우승으로 인해 눈물을 삼켰던 BNK는 올해 정상으로 만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
지난 시즌 줄부상이 겹치면서 창단 첫 최하위라는 결과와 마주했던 삼성생명.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그들은 조용하면서 천천히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하나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전력 외 평가를 받은 가운데, 배혜윤과 이주연도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이는 나머지 삼성생명 선수단도 마찬가지. 베테랑 김익겸 트레이너의 주도로 천천히 컨디션을 올렸다. 5월 소집 이후 한 달 동안 공도 만지지 않은 채 말이다.

시간이 지나 몸이 올라왔다고 판단한 삼성생명은 6월, 태백으로 이동했다. 해발 평균 949m인 태백의 시원한 공기 속에서 그들은 함백산 힐 트레이닝, 웨이트, 코어 운동 등 균형 잡힌 스케줄로 2주를 보냈다.

이후 삼성생명은 다른 팀처럼 2차 전지훈련을 가지 않는 대신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10일 수원대와의 경기로 스타트를 끊었고, 대구시청과 BNK를 차례로 불렀다.

이 경기에서는 김한별이 스타팅으로 뛰며 외국 선수 없는 시즌 엄청난 폭발력을 지닐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윤예빈과 이민지도 이전 시즌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신이슬과 안주연 등 신인급 선수들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증명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지난 시즌 삼성생명이 부상이 있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절대 하위권 전력이 아니다. 확실히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은 모습이다. 심지어 100% 전력이 나선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며 높게 평가했다.

삼성생명은 이렇듯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며 여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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