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변화 가진 WKBL 심판 판정, 미묘한 입장 차이 정리해야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21:40:36
  • -
  • +
  • 인쇄


WKBL이 심판 판정에 변화를 가했다. 핵심은 핸드 체킹이다. WKBL은 비 시즌 연습 경기부터 핸드 체킹에 대한 판정을 강화, 공격 선수 몸을 건드리기만 해도 어김 없이 휘슬을 불었다.

이에 해당 구단 코칭 스텝과 선수들은 당황이라는 단어와 마주했다. 앞선 수년 동안 혹은 이제까지 핸드 체킹과 관련해 지금처럼 강력한 콜은 없었기 때문.

변경된 룰이 시작된 2주 전, 연습 경기에서 각 구단들은 불만(?)과도 같은 것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정도라면 경기를 하지 말라는 거다’라는 평가를 시작으로 ‘경기 시간이 2시간이 넘을 것이 뻔하다’라는 평도 있었고 ‘경기가 분명히 루즈해질 것이다’라는 분석도 존재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룰이 적용된 경기에서 자유투 89개가 나온 경기도 있었고, 연습 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경우도 있었다. 쿼터 초반에 5반칙이 나오는 건 흔한 일이 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현상은 조금씩 달라졌다. 핸드 체킹 룰에 적응된 선수단은 해당 파울 개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자유투와 파울 숫자 그리고 경기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경기에는 리드미컬함이 부여되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강화된 핸드 체킹 룰로 인해 파생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우려와 논란 속에 시작된 핸드 체킹 룰에 적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적응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어릴 적부터 해당 파울 방법에 익숙했던 탓에 아직 좋지 못한 습관을 지우지 못하는 선수도 있기 때문. 손으로 공격 선수를 저지하는 방법은 일종의 비기로, 강력한 수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기술이다.

이번 WKBL의 결정이 환영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한 구단 감독은 “선수들이 어릴 적부터 손을 사용하는 파울을 익혀왔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용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계속 지적을 통해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초반에는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연습 경기가 거듭 됨에 따라 이해하고, 수긍하고, 변화를 가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희망적인 부분이다.
 

 

또 하나의 이슈가 있다. 바디 컨택과 관련한 부분이다.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 혹은 서로의 입장에 대해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 하다. 

이번 룰의 변화는 분명히 FIBA 룰을 기초로 하고 있다. FIBA 룰은 핸드 체킹에 대해 엄격하지만, 몸 싸움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다. 농구라는 종목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어느 정도 몸 싸움은 농구의 재미 중 하나이며, FIBA 역시 그 특징을 살리기 위해 몸 싸움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이번 룰 개정과 관련해 감독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몸 싸움도 상당히 엄격히 적용하는 것 같다. 농구의 재미를 없애는 부분이다. 박신자 컵까지는 정리를 해야 한다. 핸드 체킹에 대한 부분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보여지고 있는 몸 싸움과 관련한 콜까지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맹 입장이 궁금했다. 연맹 관계자는 “핸드 체킹은 분명히 엄격하게 체크를 하고 있지만, 몸 싸움에 대해서는 분명히 FIBA 룰과 같이 적용하고 있다. 박신자 컵도 마찬가지이고, 정규 시즌에도 몸 싸움과 관련한 콜은 이전 시즌과 다르지 않게, 좀더 세밀한 일관성을 갖고 콜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워딩도 있었다. 재미와 속도를 위한 부분이었다. 몸 싸움과 관련해 더욱 자세한 대화도 나누었다. 확고한 철학이 존재했다. 또, 해당 콜에 있어 조금도 구단 간의 차이나, 누가 보아도 상식적인 선에서 파울을 선언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욕을 먹어야 할 일은 분명히 먹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분명 몸 싸움은 농구의 재미를 위한 하나의 요소이다. 또, 신장이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막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자 기술이기도 하다. 더욱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WKBL은 심사숙고 끝에 ‘재미’와 ‘변화’를 키워드로 변화된 룰을 적용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느낌이 적지 않다.

WKBL 소속 6개 구단과 선수들은 어쨌든 변화된 룰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연맹도 확실히 응답해야 한다. 몸 싸움과 관련해서 명확한 가이드 라인과 적용을 통해 시행 착오를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16일에 청주에서 시작되는 박신자컵을 통해 첫 번째 시행 착오와 개선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