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농구에 진심인 편’ 오리온 임상천의 농구 사랑은 현재 진행 중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21: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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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8월 중순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배울 부분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거든요. 트랜드만 하더라도 계속 바뀌고 있잖아요. 예전엔 센터 위주의 농구였지만, 지금은 아닌 것처럼요. 나중엔 뭐가 더 중요해질지 기대되고, 알수록 점점 더 재밌어져요. 공부는 할수록 재미없는데 말이죠(웃음). 아직 제가 더 성장할 부분이 있어서 학업이 많아도 농구는 포기가 안 돼요.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에 가도 이 재밌는 농구를 그만둘 수는 없을 거예요”

 

농구의 매력

 

전인 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학교 특성상 체육 활동의 비중은 높지 않다. 그렇기에 성장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는 스포츠 클럽을 통해 아이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루 발달하기를 희망한다. 백신중학교 2학년 임상천(174cm, G)도 그렇게 처음 스포츠를 접했다. 시작은 축구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 클럽에서 활동하던 임상천은 이내 농구로 눈길을 돌렸다. 그는 “축구 클럽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운동했어요. 훈련도 많고, 출전 대회도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때였죠. 그래서 (두 살 터울의) 형이 하는 농구가 더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형은 그때 오리온 농구 클럽에 다니고 있었는데, 제가 구경하러 간 날에 마침 자체 시합을 하고 있었어요. 저도 하고 싶어서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한 번 경기를 뛰었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라며, 농구의 시작에 관해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된 임상천의 농구 사랑은 6년째 현재 진행 중이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초등학교를 제외, 가장 오래 소속되어 있는 곳이 바로 고양 오리온 유소년 농구 클럽이다. 한창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질 나이에 그는 농구의 어느 점에 사로잡혔을까. 임상천은 “농구는 축구보다 득점도 많고, 한 명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데, 가드로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주고, 플레이도 만들어나가는 게 재밌어요”라며 클럽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에 관해 밝혔다. 

 

연이어 “농구는 규칙이 많은 게 묘미에요. 규칙이 많으면 지켜야 할 부분이 늘어나고, 그러다 보면 플레이가 섬세해지잖아요. 그리고 플레이 도중 규칙을 위반하면 쉬는 타임이 생기고, 체력 보충도 할 수 있어요”라며 농구의 매력을 소개했다.

 


남다른 열정

 

임상천의 이야기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이 또래 학생들에게 농구의 매력에 관해 물으면 보통 빠른 공수 전환과 역동적인 움직임 등을 꼽는데, 규칙이 많아 플레이가 섬세해지는 게 매력이라니. 그러나 아직 놀라기엔 일렀다. 그가 실천하고 있는 농구 사랑의 이야기를 듣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주변에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없고, 지인들과도 특별히 학교 동아리 운영 실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니 자율 동아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를 직접 개설해 부원 학생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임상천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친구들에게 알리고자 그는 농구 동아리 운영을 시작했다. 

 

임상천은 “학기별로 4회 총 6시간 동안 활동하는데, 제가 개인 교사가 되어 친구들에게 농구에 관한 여러 지식을 알려줘요. 유튜브에 있는 여러 동영상을 활용하기도 하고, 제가 직접 4~50분 분량의 영상을 찍어서 구글 미팅을 통해 화상 회의를 해요. 요새 코로나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니까요. 그리고 모르는 부분은 화면 공유를 통해 알려주고, 끝날 즈음엔 과제 제출을 통해 출석 체크도 해요. 학교에는 보고서도 제출하고요”라며 남다른 열정을 뽐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는 “1학기엔 기본기를 위주로 진행했는데, 2학기엔 여러 공수 전술에 관해 수업하고 있어요. 농구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잖아요. 정해진 움직임을 선보이면 공수에서 좀 더 수월해질 거로 생각했어요. 수업 콘텐츠가 점점 고갈되어 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이해해야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요”라며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알렸다. 

 

임상천의 이런 모습에 그의 부모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모친은 “저희 아이한테 리더의 자질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학교 상담 때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고, 상천이가 친구들에게 알려줄 내용을 직접 촬영까지 하는 정성을 보니 부모 입장에서 뿌듯하더라고요. 생각지 못했던 걸 잘 해내고, 무엇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게 좋아 보여요”라며 흐뭇해했다. 

 


농구를 가르치고 싶어요

 

이토록 좋아하는 농구이지만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체력적인 부담이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 임상천은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가족들이 계속하라고 지지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천만다행이에요. 만약 그때 그만뒀다면 지금 제가 어떤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을지 상상이 안 되거든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임상천의 장래 희망은 아마추어 농구 지도자. 그는 “농구 동아리를 하고 있다 보니 제가 코치가 돼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요. 다른 나이대는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이 나이대 선수들을 가르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농구를 전혀 모르는 백지상태의 친구들을요. 가르칠 것도 많고, 얘기해 줄 것도 많아서 기대돼요. 취미와 꿈 모두를 펼칠 수 있는 아마추어를 가르쳐보고 싶어요”라는 진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혜천 전 오리온 유소년 클럽 코치에 관한 일화도 전했다. 임상천은 “제가 농구를 그만하려고 했을 때 도움 주신 분은 또 계세요. 이혜천 코치님이요. 지금처럼 농구를 좋아할 수 있었던 건 그분의 영향이 커요. 제게 용기를 주시고, 농구를 좋아할 기회를 주신 분이거든요. 저도 다른 친구들에게 그런 지도자가 되려고 노력할 거예요”라는 의지를 다졌다. 

 

포기가 안 돼요

 

“배울 부분이 계속 생기고 있어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거든요. 트랜드만 하더라도 계속 바뀌고 있잖아요. 예전엔 센터 위주의 농구였지만, 지금은 아닌 것처럼요. 나중엔 뭐가 더 중요해질지 기대되고, 알수록 점점 더 재밌어져요. 공부는 할수록 재미없는데 말이죠(웃음). 아직 제가 더 성장할 부분이 있어서 학업이 많아도 농구는 포기가 안 돼요. 고등학교에 가고, 대학에 가도 이 재밌는 농구를 그만둘 수는 없을 거예요”

 

농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임상천의 말이다. 그의 열정에 칭찬을 건네자 돌아온 말은 “재밌는 걸 하다 보니 잘하고 싶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였다. 

 


한편, 임상천과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의 70%는 ‘농구’라고. 임상천의 모친은 “아이들이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먼저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대화하려면 저도 알아야 하니까요. 경기 기록부터 선수들의 이적 현황, NBA까지 안 찾아본 기사가 없어요. 사실 농구 얘기가 아니면 대화할 거리가 별로 없기도 해요. 학교라도 가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관해 얘기할 텐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거든요.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점점 재밌어지더라고요. 같이 오리온 홈 경기에 가서 응원하기도 했고요. 시즌 되면 체육관 가는 게 일상이었어요”라며 농구의 밝은 면에 관해 이야기했다. 

 

덧붙여 “저희 집은 대화의 시작이 농구에요. 농구가 가정의 평화에 한몫하는 거죠. 농구 시즌엔 더 화목한 것 같을 정도예요. 코로나 사태로 직관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TV 중계가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2021-2022시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사진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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