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단어를 배제한 두 명의 대학 출신, 강유림과 김두나랑의 프로 도전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4 1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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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순 없죠” 이구동성이었다.
 

각각 광주대와 수원대를 졸업한 후 부천 하나원큐 소속으로 WKBL 무대를 누비고 있는 강유림(175cm, 포워드, 23)과 김두나랑(177, 포워드, 22)의 이야기다.
 

강유림은 2020 W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김두나랑은 2019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천 하나원큐의 선택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선수들이다.
 

나이가 한 살 어린 김두나랑은 수원대에서 2년 동안 활약했다. 팀에 우승을 선물한 후 얼리 엔트리를 통해 일찌감치 프로행을 선택했다. 주로 파워 포워드로 활약했다.
 

강유림은 광주대 전성기를 일궈냈던 파워 포워드 자원이었다. 매 경기 20-20을 기록했을 정도로 팀 내 인사이드 지킴이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남긴 후 프로에 입단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에서 에이스 혹은 주요 선수로서의 입지를 가졌던 선수였고, 높은 자신감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렸고, 어렵지 않게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입단 후 두 선수의 입지는 대학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인사이드를 지키기에 다소 부족한 신장과 하드웨어로 인해 스몰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하고 있는 두 선수는 아직까지 해당 포지션이 왠지 어색할 따름이다.
 

두 선수는 이번 비 시즌 첫 번째 연습 경기나 다름이 없던, 천안 KB스타즈 연수원 숙소에서 벌어진 연습 경기에 참여했다.
 

2, 3일 연속으로 치러진 경기는 각각 1승씩을 거두며 사이 좋게(?) 마무리되었다. 첫 날은 KB스타즈가 허예은의 결승골로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두 번째 날은 하나원큐가 높이에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며 2쿼터 중반 한때 무려 15점 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두 선수는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간혹 경기에 나설 뿐이었다. 메인 경기 이후 연습 효과 증대를 위해 실시한 5쿼터에서는 10분을 모두 소화했다.
 

대학 시절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한 플레이를 수행했던 것과는 달리 스몰 포워드, 3번이 해야 하는 페이스 업을 위주로 한 공격 등이 주를 이뤘다.
 

게임 후 만난 두 선수는 ‘적응이 쉽지 않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고, 연이어 “사실 높은 자신감과 함께 프로에 입문했는데, 운동의 세밀함 등이 대학과는 완전히 다르더라. 운동 강도 역시 대학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1년 먼저 프로를 경험한 김두나랑은 “첫 시즌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작년 비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 포지션을 바꾸는 작업도 정말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다. 아직도 스몰 포워드를 자리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완성도가 30%도 되지 않는 것 같다.”는 푸념 아닌 푸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강유림은 “첫 비시즌이다. 두나랑과 같이 포지션 변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나 역시 적응도가 30%도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연이어 두 선수는 나란히 “대학 때는 주축으로 뛰었다. 프로에 와서는 출전 시간이 정말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니 그 짧은 시간에 ‘보여줘야 한다’라는 부담감까지 있다. 환경이 많이 바뀐 것도 어려움 중에 하나다.”라는 말을 내놓았다.
 

어느 선수에게나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고교 무대에서 좋은 실력과 함께 높은 드래프트 순위로 프로에 진출했던 선수들에게도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다.
 

게다가 대학 출신으로 WKBL에 진출했던 선수들 중 일찍 은퇴를 결정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용인대 전성기의 주역이었던 박현영과 조은정 그리고 수원대 우승에 힘을 보탰던 최원선 등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적응에 실패하며 일찌감치 다른 진로를 선택한 것.
 

현재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들로 채 몇 명이 되지 않는다. 두 선수는 완전히 바뀐 환경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했지만, 포기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그리고 대학 출신이 프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다. 강유림은 “우리가 대학 출신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남겨야 후배들이 계속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김두나랑은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먼저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다. 그래야 후배들도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그냥은 포기할 수 없죠’라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용한 어조였지만, 결심과 결의는 대단해 보였다. 두 선수가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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