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프로팀 지도자 출신’ 김태진 감독이 꼽은 명지대 유망주는?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2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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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농구연맹은 지난 3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지자, 농구연맹은 대학리그 개막 시기를 9월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거세진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또 한 번 개막을 미뤘다.

대학리그가 또 한 번 연기되며, 리그 준비에 한창이던 선수들은 맥이 빠졌을 것이다. 특히, 1학년 선수들은 더욱 아쉬울 터이다. 대학 무대 데뷔전이 또 한 번 미뤄졌다. 대학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낼 신고식을 언제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팬들 역시, 뉴페이스들을 보지 못해 아쉬울 것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고자, 바스켓코리아에서 1, 2학년을 중심으로 대학별 주목해야 하는 유망주를 소개하려 한다. 일곱 번째 시간으로 명지대를 둘러본다.

명지대는 지난 6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김태진 감독이 명지대 사령탑에 새롭게 올랐기 때문. 명지대는 대학리그에서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명지대의 ‘체질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 감독은 팀을 새롭게 꾸리면서 3명의 유망주를 특히 기대하고 있다.  

 


2학년 – 한정도(196cm, C)

한정도는 김 감독이 꼽은 최고의 기대주다. 김태진 호의 순항에 있어,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김 감독은 “명지대가 작년에 공격력에서는 다른 팀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열세였다. (한)정도가 장신으로서 팀에서 해줘야 한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야 한다”며 한정도에게 중요한 역할을 부여했다.

한정도는 ‘지능적인 선수’다. BQ가 좋아 농구를 알고 플레이를 하기 때문. 더구나, 여러 가지를 다 할 줄 알아 다재다능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한정도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기분 좋은 욕심을 내고 있다. “정도가 도움 수비는 물론, 속공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줘야 한다. 그리고 외곽 선수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스크린도 많이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정도가 김유택 선배님처럼 궂은일에 능하고 남을 살리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정도가 ‘제2의 김유택’이 되길 기대했다.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몇 개월 만에 선수들에게 휴가를 줬다. 휴가를 주면서, 정도에게 과제를 줬다. 웨이트 운동을 열심히 해 몸을 더 키워오라고 했다”며 한정도에게 필요한 숙제까지 추가로 내줬다.

김 감독은 계속해 한정도에게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는 바로 ‘스몰포워드’로 전향하는 것.

김 감독은 “명지대에 있다고 해서 센터 포지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정도가 196cm 정도 된다. 그 신장으로는 프로에서 스몰포워드를 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고, 3점슛 연습에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며 한정도에게 뼈 있는 조언을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실을 일깨워주니 목표 의식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 3점슛 연습도 하고 있다. 처음부터 무빙슛을 쏘게 하지 않았다. ‘천천히 쏴도 되니 3점슛을 꾸준히 던져라’고 이야기했다”며 한정도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갔다.



1학년 – 엄윤혁(195cm, C)

엄윤혁은 어렵게 명지대에 합류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무릎 부상을 당하며 자신을 알리기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엄윤혁은 명지대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신을 알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엄)윤혁이가 수술한 부위의 핀을 빼면서 잠시 쉬고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몸 상태가 가장 좋았다. 그리고 1학년인데도 훈련을 거듭할수록 실력이 올라오는 게 눈에 보여 놀랐다”며 엄윤혁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엄윤혁 덕분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제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윤혁이의 스타일이 달라질 것 같다. 윤혁이가 고등학생 때까지 파워포워드를 봤다. 내년에 센터 포지션의 선수들이 들어올 것을 대비해, 윤혁이를 스몰포워드로 키울 생각”이라며 엄윤혁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일지 구상했다.

김 감독은 엄윤혁에게 고양 오리온 박상오(196cm, F)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윤혁이를 박상오처럼 키우려 한다. 박상오가 인사이드 플레이도 잘하지만, 외곽 플레이도 잘한다. 윤혁이에게 박상오의 플레이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하라고 했다”며 ‘제2의 박상오’의 탄생을 염원했다.

그는 이어 “190cm가 넘는 애 중에서 스몰포워드를 보는 선수들이 연세대,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많이 없다. 그래서 195cm의 윤혁이가 스몰포워드를 보면 포스트업에서 강점이 생긴다. 자신보다 작은 선수들한테는 포스트업을 하고, 높이가 좋은 선수들은 외곽으로 끌고 나오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3점슛 연습도 시키고 있다”며 엄윤혁의 ‘포스트업’과 ‘3점슛’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나무보다는 숲을 보고 있다. “윤혁이가 슛을 쏠 때 오른손만 썼다. 슛을 넣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슛은 특히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못 넣어도 괜찮으니 왼손으로도 슛을 쏴라’고 했다. 처음에는 왼손으로 훅슛을 못 쐈다. 그런데 지금은 쏜다. 슛을 넣든 못 넣든 일단 시도한다는 점에서 큰 발전”이라며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해가는 엄윤혁을 기특해했다.



1학년 – 서정호(183cm, G)

서정호는 가드 명문으로 알려진 송도고를 졸업한 포인트가드다. 김 감독 역시 포인트가드 출신. 김 감독은 자신과 같은 포지션으로 서정호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패스웍이 좋고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다. 그래서 (서)정호가 경기에 뛰면 팀원들의 슛 찬스가 많이 난다.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살아난다”며 ‘포인트가드’ 서정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명지대가 이기는 농구를 하는데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고 싶은 농구를 하면서 제가 원하는 농구도 실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며 서정호에게 역할까지 부여했다.

정의엽이 떠나면서, 명지대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는 공석이 됐다. 서정호가 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무리다. 서정호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

김 감독은 “정호가 재수해 명지대에 들어왔다. 1년 동안 쉬면서 몸 밸런스가 무너져있다. 실력은 있는데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 그래서 혹여나 다칠까 싶어 경기에 투입을 많이 안 시켰다. 몸부터 먼저 만들라고 했다”며 서정호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호가 경기에 많이 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몸 상태 때문에 경기에 많이 못 뛰니 본인 스스로 깨닫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이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만회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뭐든지 악착같이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리는 서정호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제자의 성장을 담담하게 기다리고 있다. “몸 상태도 그렇고, 기량도 조금씩 좋아지는 게 보인다. 몸 상태가 좋아져 경기에 많이 뛰고 경험이 쌓이면, 명지대 주전 포인트가드로 손색이 없는 선수”라며 서정호의 ‘성장 가능성’을 믿었다.

김 감독은 ‘기다림의 미학’을 아는 듯했다. 그는 “프로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눈높이가 높아져 있던 건 사실”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눈높이를 낮춰 선수들이 잘 따라오도록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을 하루 이틀 볼 게 아니다. 길게 봐야 한다. 저 혼자 급해지면 안 된다.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게 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도 스스로 느끼는 게 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 선수들이 실수하면서도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이는 이유”라며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제자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묵묵히 그러고 있다. 이런 스승의 존재에 제자들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기 때문. 이는 명지대의 ‘미래’가 밝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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